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6.01.13 15:31

타박타박...나의 길

조회 수 13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자비


  시간만 나면 워낙 걷기를 좋아하니 이런 생각도 해 본다.

  하기사 <안식년>을 지내기로 허락을 받은 올 해엔, 국내 전국 둘레길이며 성지를 걸어서 다녀 볼 작정이니까...^^


  지금까지 얼마나 먼 길을 걸었을까...어리짐작 지구의 1바퀴 혹은 2바퀴?  정확히 헤일 수 없는 노릇이지만, 어쨌던 상당한 거리를 걸어왔음에는 틀림이 없다. 

 

  현시대에 걷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속전속결의 빠름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남에게 뒤지는 일만 같지만, 마음의 여유나 인생의 풍류를 즐김에 걷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으리라.

  걸으면 그때마다 스치는 바람결을 느낄 수가 있어 좋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흘러가는 구름을 벗삼을 수 있어 내 마음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하늘에 채색하는 화가가 되기도 한다.  흐르는 계곡이나 시냇물 소리에 귀울이며, 길섶의 풀이나 나무들을 사랑할 여유가 생기고, 밤하늘의 달이나 가득한 별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

  걸음이나 느림의 템포에서 온 누리의 자연과 더불어 우리는 '우주적인 존재'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느끼게 되니, 과연 하늘 아래 한 하느님의 자녀임에랴!    

  

  이렇듯 걸으면서 느끼고 보이는 자연 사물들은, 또한 '느림'의 미학과도 직결되어 있어, 모든  걸 '빨리빨리' 해치우는 식으로 행복을 추구하려는 시대적 사고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결국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려면, 걷는 속도만큼이나 느려야 함을 깨닫게 되고, 무엇이든 빨리 그고 시간적 많은 소유를 누리려다 오히려 그만큼 요원해지는 행복이려니...

 

  마침 밖에 시나브로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타박타박 지금까지 걸어 온 나의 길이 눈발자국처럼 선명히 찍힐 것만 같다.  지금까지 느리게 걸어 온 길만큼이나 행복하다고 자위할 수 있는...걸으면서 만났던  갖가지 자연 사물이나 사람들과 더불어 더없이 행복했던 시간들!  이후에도 그러하리니...뉘보다 하느님께 감사!!!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5 정월 대 보름달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토요일, 몇가지 일로 상경(上京)했다가 조금 늦은 시각(7시?)에 성거읍 뻐스에서 내렸다. 늘상 그렇듯이 수도원까지 30-40여분 걷는 길... 1 2007.03.05 2055
454 자연- 인고(忍苦)의 경이로운 생명이여! T 평화/ 선 &quot;이젠 겨울도 다 갔고 예전에 없이 서둘러 봄이 온다&quot;고 푸념의 소리를 듣곤 했지만, 여지없이 깨뜨려진 기우(忌憂). 오후부터 시나브로 내리던 눈이 ... 3 2007.03.05 2135
453 친구가 있어 행복하지 아니한가! T 평화/ 선 천안행 지하철- 흔히 눈에 띄는 일 중에 삼삼오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서 어데론가 가시는 모습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아마도 가까운 온양이... 2 2007.03.10 2248
452 얼마나 먹거리가 없으면...!? T 온누리에 평화를... 꽃샘 추위 치고는 너무 한 요즘의 날씨. 어제는 진종일 강풍에 눈발이 흩날려 절로 움추러드는 그런 날이었다. 그래선지 여기 성거산의 짐... 2 2007.03.12 2009
451 동심이 발동하여... T 평화와 선. 얼마 전이었다. 점심을 한 후 바로 옆 능선 넘어로 산책을 나갔다. 멀리 정상에 자리잡은 레이다 기지가 한 눈에 보이고 계곡을 따라 조금만 걷다 ... 3 2007.03.19 1980
450 봄이 오는 소리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남녘땅 악양의 은둔소 자리를 보고 돌아왔다. 박경리씨의 토지에 나오는 고장. 가까이 섬진강변 벗꽃, 때를 맞춰 가던날 활짝 만개, 꽃 좋아... 1 2007.03.29 2131
449 사랑은 너무 아파! T 온누리에 평화가. 이렇듯 바람이 차갑고 심한 날이면 피어난 꽃들은 얼마나 추울까! 꽃샘 추위라지만 사랑을 시샘하여 불어오는 삭풍 때문. 졸졸 흐르는 계곡물... 2 2007.04.03 2434
448 할미꽃 T 온누리에 평화. 선배님들 무덤가에 할미꽃이 소복히 피고 있다. 꼭 이맘때면 피어나는 할미꽃을 만나면 정말 옛적 내 할머니를 닮은 모습에 언제나 보아도 편안... 5 2007.04.05 2456
447 약동하는 생명의 계절 T 평화가 온누리에... 요즘엔 성거산의 모든 생명들이, 어디 성거산 뿐이랴마는 마치 다투어 경쟁이나 하듯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내 감성이 미처 붙따르지 ... 2007.05.02 1937
446 보고픈 울 엄마... T 평화/ 선 아침 식사 때, 한 형제와 노래말 이야기가 나와 &quot;형제의 18번은 무슨 노래...?&quot;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흥얼거리던 란 노래가 떠올랐... 3 2007.05.06 230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