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18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지금까지 자신이 옳다고 주장했던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스스로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마치 죽음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른 이가 잘못 했을 때는 가차 없이 비난 섞인 말로 질타를 하면서
자신이 잘못했을 때는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부드러운 말로
상대가 말해 주기를 바라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
다른 이에게 이해와 용서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다른 이의 이해와 용서가 나에게도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참으로 이기적인 발상이지만 솔직한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이해받아야 하고 용서받아야 할 존재이기에
하느님께서 용서의 하느님, 자비의 하느님이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 고해성사를 제정하신 까닭도,
바오로 사도가 은총은 다른 것이 은총이 아니라
기회가 은총이라고 했음도
바로 이러한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면서 기도하는 신비체 가족입니다.
하느님을 한 아버지로 모시고 살아가는 하느님 가정의 가족,
즉, 너와 내가 우리라고 하는 운명공동체로
함께 살아가는 가족 말입니다.
너와 내가 우리라고 하는 곳에 성령께서 함께 계신다면,
어떠한 이유로든 분열을 조장하는 곳에는
성령께서 계시지 않는다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개인주의로 혼자만 잘사는 방식으로
당신께 가는 것을 원치 않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부모의 마음이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아니, 지지리도 못난 자식에게 더 연민이 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기에 어느 누구도 소외 시킬 수 없고 자신이 앞서 갈 수 있는
능력에도 불구하고 뒤쳐져 오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속도를 늦출 줄
아는 배려의 마음이 우리가 닮고자 하는 예수님의 연민의 마음이고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상대가 나를 포기하고 돌아서도 내가 그를 포기할 수 없는 마음,
(소유와 집착이 아닌) 그 마음이 바로
“그리스도의 수난”의 한 장면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시는 그 길목에서 우리를 바라보시던
예수님의 연민의 눈길에서 짙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예수님의 연민의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만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상한 영혼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미움은 미움을 낳고,
비난은 비난을 낳고,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는 말,
요 며칠 이 게시판을 읽으면서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구절입니다.
부족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는 연민의 눈길이 머무는
이곳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안병호 2009.06.10 23:39:26
    사람이 살아나가는데 있어
    충돌과 불협화음은
    우리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한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떻게 바라보면 이같은 충돌과 불협화음이
    도저히 건너지 못할 깊은 바다와도 같겠지만
    실상은 지극히 사소한 차이에서 비롯되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참으로 모든 문제는 인간끼리의 문제이고
    인간들안에서 발생되어지는 것이기에
    해결과 용서, 화해의 가능성은
    우리안에서 항상 열려 있고
    마음 한 번 먹기에 달린 일이어서
    자신안으로, 차분함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사람에게 있어 그 누구에게도
    아니 누구의 죄든
    가혹한 비난은 있어서도 안되겠구요.
    사실 그런 비난이나 원망이 사람에게 하는 것이라면
    그 비난과 원망이
    똑같은 사람인 나를 향함이어서
    그것이 곧 나의 잘못을 말함이고 부당함이 되는 일
    아닐까 합니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일상안에 일어나는 사실들이
    실제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곰곰이 생각을 하노라면 그것은 너무도 분명히
    내가 행하는 나의 일임이 확인되어지고
    결단코 남의 일이라 외면할 수 없게되니 말입니다.
    그러니 나 아닌 너가 어디있고
    너 아닌 내가 어디 있을까요.
    참으로 모두가 평안함과 사랑이길
    빌고 빕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1 자아, 성과 영성 http://www.jjscen.or.kr안녕하세요? 이제 정말 봄이 오려나 봅니다. 새봄을 맞이하며 맑은 생명력을 함께 느껴보고 싶습니다. 본 상담소에서는 봄 학기 프로그램... 전진상 교육관 2006.02.25 5454
400 [6월16일]베르디 레퀴엠_제47회 서울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 http://www.seouloratorio.or.kr 베르디 ‘레퀴엠’ 베르디 (Giuseppe Verdi : 1813 ~ 1901)는 19세기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로서 로시니(G. Rossini)... file 정세진 2009.05.28 5462
399 낙엽따라 가고 싶어 낙엽따라 가고 싶어 엄동의 나목으로 움츠리다가 연두 빛 새순들이 초록이 되고 천지가 홍엽으로 불타오르더니 붉은 얼굴에 화장기가 아직 남아있는데 오늘은 땅... 이마르첼리노 2010.11.22 5466
398 내가 사는 이유 내가 사는 이유 내가 모욕을 받았을 때 그분도 모욕을 받으셨다. 내가 박해를 받았을 때 그분도 박해를 받으셨다. 나를 거슬러 누명을 씌우고 거짓과 사악한 말... 1 이마르첼리노 2010.11.28 5480
397 나를 돌아보며 좋은글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뜻은 말 한 마디를 잘못하여 천냥 빚을 지을 수 있다는 격이니 어찌 말 한 마디를 소홀히 하여 가난함을 돌아오게 할 ... 경현 2009.07.23 5489
396 공동체의 가치 공동체의 가치 같이의 가치 가치의 같이 혼자서 여럿이서 이마르첼리노 2010.12.04 5492
395 나이 쉰여덟에야 비로소 나 알겠네 나이 쉰여덟에야 비로소 나 알겠네 -조동화(1948~ ), ‘고비사막 신기루’ 전문 아침부터 내달리는 장엄한 칭기스칸의 땅 물 실린 먼 호숫가, 풀밭이며 우거진 숲 ... 마중물 2008.01.05 5493
394 359번과 365번의 글을 올린 요한이라는 분께 본인은 작은 형제회 한국 관구에 속한 이요한 (종한)신부이며 가회동 본당의 주일 미사 사목에 처음부터 동참해서 약 일년을 함께 한 사람입니다. 귀하의 글을 읽... 1 이요한(종한) 2009.06.21 5493
393 은인의 날 행사 안내 http://francisco.or.kr2006년의 달력을 마지막 한 장 남기고 장성 프란치스꼬의 집에서는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후원자 봉사자들을 모시고 행복을 나누는 ... 장성 프란치스꼬의집 2006.11.10 5495
392 오월에 오월에 오월의 숲속은 어느새 낙원 싱그럽고 연한 생명들 시리도록 눈부신 햇살 감미롭고 따스한 바람결 사랑에 허기진 이와 그리움에 지친이여 이리 오시오 천... 이마르첼리노M 2013.05.18 5502
391 이웃종교이해-종교간 대화를 위해 숙고해야 할 것들 http://www.istancoreofm.org/타종교간 대화에 있어서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정체성을 버리고 타종교와 대화를 한다면 이는 진정한 종교간 ... 대화일치영성센터 2009.03.11 5507
390 빅터 프랭크의 의미로 프란치스코의 순종을 읽어봄   빅터 프랭클이라는 심리학자가 있다. 그는 유대인으로 죽음의 수용소를 경험하고 삶의 의미, 삶의 가치를 찾고 추구하였다. 그는 우리가 만나는 삶의 가치, 삶... 김상욱요셉 2013.07.08 5513
389 [지원]장애우 보장구 지원사업 안내문(전동휠체어.수동휠체어) http://www.0542611444.com전국 장애인 전동휠체어 자부담 구입비용 지원사업 안내 전동휠체어가 필요한 보행이 어려우신 모든 장애인들에게 본 사랑나눔회에서 ... file 장애인사랑나눔회 2009.01.30 5534
388 명칭 유감   가평 꽃동네에서 년피정을 한 후, 인근에 있는 성공회 프란치스칸 공동체를 다녀왔다 그 공동체의 창설 20주년이었고 공교롭게 즈음해서 성공회 프란치스칸... 이종한요한 2013.08.25 5538
387 참으로 감사합니다. 평화와 선! (Pax et Bonum)   오늘은 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 늦은 밤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쭉 살펴보며 마음에 스며드... Chlazaro 2013.10.07 5541
Board Pagination ‹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