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7.06.12 11:38

엉겅퀴

조회 수 45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엉 겅 퀴

들판에 잎에 가시가 난 엉겅퀴 두 그루가 있습니다.
한 엉겅퀴가 말했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생겼을까? 잎은 엉성하기 짝이 없으며 가시까지 돋혀 있고, 꽃은 촌스러운 보라색에 아무도 보아주지 않찮아! 하느님은 왜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가시가 있지만 아름다운 꽃을 가진 장미처럼 아름다운 꽃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면 사람들이 짐승에게 먹이감이라도 될 수 있는 부드러운 잎이라도 지녔다면… . 난, 꽃을 만들지 않을거야!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존재를 더 이상 만들고 싶지 않아!”
다른 엉겅퀴가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아무 이유없이 우리를 만들지는 않았을거야! 단지 우리가 그 이유를 모를 뿐이지! 그리고 우리가 온전히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을거야!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거야.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만 너무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말이야.”
“장미의 아름다운 꽃을 보고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것이 과연 장미에게 온전한 의미일까? 사람들의 칭찬은 장미에게 한조각의 의미에 지나지 않을거야. 장미는 여기서 출발해서 더 큰 의미를 찾아야 해. 만약 장미가 사람들의 칭찬만을 의미의 전부로 여기다면 그는 곧 의미를 잃고 말거야. 꽃은 언젠가는 시들기 마련이니까!”
“우리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 의미가 없는 것 같지만, 실은 진정한 의미를 찾기에 다른 누구보다 좋은 처지인 것 같아. 삶을 살아가며 우리에게 주어지는 의미를 받아들이면 언젠가는 온전한 의미를 만나게 되겠지!”
“아니! 우리가 우리가 만든 의미가 아닌 주어진 의미를 만나는 순간이 바로 우리에게 온전한 의미 자체일거야! 이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의미찾기를 멈출수 있기에 말이야!”

한 그루의 엉겅퀴는 꽃을 만들지 않고 죽음을 맞이했고, 또 다른 엉겅퀴는 하얀 솜틀 씨를 만들어 세상에 뿌리며 또 다른 생명을 맞이했다.








의미없는 삶과 의미있는 삶

의미 없는 삶 - 방탕한 삶.
의미를 찾는 삶 - 무언가를 하고, 무언가와 의미를 연결시킨다.
의미를 잃어버림 - 무언가와 의미가 꼭 들어맞지 않음을 깨닫는다.
의미를 놓는 삶 - (나의) 의미를 놓고, 무언가를 그냥 살아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6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 이해   오늘 교회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종교적 신심을 전해준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오늘 들은 복음은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관한 이야...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2 406
205 의인의 믿음과 죄인의 믿음 의인의 믿음과 죄인의 믿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가 5,32)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율법을 잘...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5 326
204 세 가지 유혹의 실재 세 가지 유혹의 실재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시키려는 인간의 노력과, 타락한 생활에 안주하도록 그를 유혹하는 악마의 세력은 루가 복음(4,1-13)에 기록된 예...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6 339
203 관계의 혁명을 불러오는 자유   관계의 혁명을 불러오는 자유   “여러분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는 법에 따라 심판받을 사람들이니 그런 사람답게 말하기도 하고 행하기도 하십시오. 무자비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7 392
202 이재명의 인간 승리 이재명의 인간 승리   한 사람의 평가는 그의 성공에 달려 있다기보다 패배 앞에서의 정직하고 용기 있는 그의 겸손한 태도에 달려 있다.   최고의 선은 과정의 ... 4 이마르첼리노M 2022.03.11 351
201 손옥연 자매님의 팔순을 축하드리며 손옥연 아녜스 자매님의 팔순을 축하드리며   삼위일체 샘에서 흐르기 시작한 자비의 물줄기가 지리산 기슭에 자리한 경호강에까지 흘러내렸습니다. 저희 형제들... 이마르첼리노M 2022.03.14 353
200 겟세마니에서 배우는 사랑       겟세마니에서 배우는 사랑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에 있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 홀로 기도하시던 밤 세상은 고요 속에 잠들고 눈떠계시는 분은 인간... 1 이마르첼리노M 2022.03.16 340
199 자유를 위한 몸값으로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자유를 위한 몸값으로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남이 자신을 사랑하기 쉽도록 허용하고 또 남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하느님께 자신의 자유를 내... 1 이마르첼리노M 2022.03.19 408
198 김제형제회 설립을 축하드립니다. 김제형제회 설립을 축하드립니다.   김제형제회의 설립을 축하드립니다. 창조적 고통은 아름다운 생명의 모습이며. 진실은 추위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이라는 믿음... 1 이마르첼리노M 2022.03.20 625
197 연결과 관계성 안에서 발견되는 새 하늘과 새 땅 “연결과 관계성 안에서 발견되는 새 하늘과 새 땅”   삼위일체 신비는 관계적 모델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그의 손에 맡기셨다.”(요... 1 이마르첼리노M 2022.04.07 369
196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할 인식의 얼굴들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할 인식의 얼굴들   사랑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위협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동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으로 인...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2 344
195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공관복음에 나오는 최후 만찬이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라는 것을 드러내 준다면 백 년 후에 써졌다는 요한복음에서는 제자들의 발을... 이마르첼리노M 2022.04.14 459
194 성금요일의 묵상 성금요일의 묵상   죽음은 우리가 존재하는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죽음은 관계의 벽들이 무한대로 확장하는 상태다.   예수님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5 272
193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현존을 느낀다.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현존을 느낀다.   막달라 마리아의 고독이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 변화의 길로 들어선 것처럼 우리의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부활하신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7 340
192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꽃향기를 맡아보아라 만산에 일렁이는 새순을 바라보아라   길지 않은 너의 생애에 짧은 너의 방문은 긴 세월 동안 하지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8 357
Board Pagination ‹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