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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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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토요일에 '젊은이 피정'에 참가하기 위해 간단한 짐을 꾸려 피정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던 중... 제 친구 경수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저는 차를 도로 한편에 세우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 예, 여보세요... 경수니...그런데 전화 목소리는 경수 의 어머니 목소리였습니다... 순간 저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예...어쩐일이세요." 잠깐의 정적후에 어머니께서는 " 성한아...지금 와 줄 수 있니!"...저는 예감 할 수 있었습 니다. 저는 황급히 피정길을 돌려... 친구가 사는 일산으로 출발 했습니다. 경수는 제 오래된 죽마고우입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랐으며, 한 동안의 소식 모르고 지내던 차에 얼마전 연락이 되었던 정말 가슴 뭉쿨한 친구 입니다. 불과 두 달 전에 10년여 만에 조우했던 친구 였습니다. 경수와의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22년전이네요...유치원 시절부터 였으니..... 한동네에 건너 집에 살면서 하루는 경수집에서 하루는 저희 집에서 놀곤 했습니다. 어느 한 날은 학교가 끝나고 매주 금요일이면 병아리 아저씨가 병아리를 팔고 계셨습니다. 어는 한 날은 경수가 병아리를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사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용돈이 400원밖에 없다고 나한테 100원 꿔 달라고... 하던군요...그래서 저는 100원을 주었습니다. 냉큼, 병아리 한 마리를 사가지고는 집으로 가더니... 나무상자를 꺼내 더니 병아리 집을 만들었습니다. 자기 동생이라고 하면서 말이죠...경수는 3대 독자에 외아 들이었습니다. 항상 외로움을 많이 타고, 감성적으로 예민했습니다. 언젠가 자기 소원이 하나씩 빌었습니다. 그때 경수는 자기 동생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저 웃으면서 놀렸던 생각이 납니다. 그로부터 두달 쯤 지났을 때, 경수가 학교에 오질 않았습 니다. 저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경수네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경수는 마당 한편에서 털석 주 저 앉아 있었습니다. 나는 경수 어머니께 여쭤 보았습니다. "경수 어디 아파여?!"... 한참을 머뭇 거리시더니... 어젯밤에 쥐가 병아리를 물어 죽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렇 게 앉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말 없이....저는 일산으로 가는 차 안에서 그때의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경수는 중학교 때...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거듭된 집안의 어려움으로 학교 조차도 다니지 못하고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음악 반주를 하면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제가 최근에 만났을 때, 경수는 너무 힘들다라는 말을 거듭 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하면서....힘들어 했었습니다. 금요일에 저는 강의를 마치고, 제 연구실에서 다음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데... 경수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주에 볼 수 있냐고... 그런데 저는 이미 이번주에 피정을 가기로 계획한 터라 이번주는 보기 힘들것 같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를 경수에 대한 불안함이 느껴졌습니다. 수차례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을 하던 차에 금요일 밤에 수사님께 피정 마감 여부를 문의드리고 다음날에 출발할 예정 이었습 니다. 그런데. 왠지 모를 경수에 대한 단상들이 저를 붙잡았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만나고 피정을 갈까...그런데...출발 후 몇 분 안되서.. 경수 전화로 걸려온 전화는 저에게 끊없는 절망감 을 주었습니다. 금요일에 경수에 전화가 마지막 전화라는 사실을... 경수는 그날 저녁에 올림픽대로를 달려서 새벽에 집에 오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경수가 집에 전화기를 두고 갔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통화가 바로 저였다는 것입니다. 끊없는 절망속으로 아직도 친구를 위해서 그 한 시간도 내 줄 수 없는 제 마음의 이기심에 또 다시 삶의 덧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친구를 뒤에 두고 발 걸음을 옮겨 다시 제 현실 속으로 돌아 왔습니다. 삶의 덧 없음과 연이흔 절망감에 다시금 저의 마음이 조각나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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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7 2학기토착화신학당 개강안내 2006년 2학기 토착화 신학당 개강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심상태몬시뇰)가 주최하는 「토착화신학당」에서는 “21세기 한국교회의 토착화와 영성”이라는 주...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2006.08.21 4723
1396 어느 형제에게 보낸 편지 + 평화와 선 오늘 하루도 주님과 동행하시길.. 사랑하는 형제에게.. 요즘 한참 시험공부에 성소자로써 준비를 하느라 많이 바쁘지요? 하느님께서 형제와 항상 함... 정마리아 2006.08.23 4663
1395 어느 형제에게 온 편지 ** 이 형제는 작은형제회 성소자로써 나이는 어리지만, 사부님을 따르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입니다. 저도 배울점이 많고요.. 공개 게시판이므로 이름은 밝히지 않... 정마리아 2006.08.24 5088
1394 어느 형제에게 온 편지에 대한 답신 + 평화와 선 오늘은 그다지 덥지 않아 선풍기로 버티고 있어서 기분이 좋답니다. 에어컨 틀면 돈 나가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심장이 떨리거든요. 사랑하는 ... 정마리아 2006.08.25 4382
1393 어느 형제에게 온 답장 **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함께 나누자는 의미에서 이 형제와의 주고받는 편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해 카페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중입니... 정마리아 2006.08.28 4265
1392 어느 형제에게 보낸 답장 ** 이 형제가 꼭 훌륭한 작은형제회 일꾼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 평화와 선 사랑하는 형제, 어제는 봉사활동과 지구 행사 준비로 녹초가 되었을텐데, 1시간여... 정마리아 2006.08.28 4608
1391 아마레 앙상블 http://www.amare.org 사진크릭 ola 2006.08.31 6101
1390 소인은 이기는 것을 좋아하니 ... 남을 의식해서 사는 노예가 되지 말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사는 마음을 배워야 마음에 자유가 있고 생각에 자유가 있으며 언행에 자유가 있는 생활을 하게 되... 1 인이 2006.09.06 7633
1389 교정복지론을 접하며 + 평화와 선 모든 형제자매님들께 평화를 빕니다. 덥다덥다.. 하던 더위는 이제 추억속으로 사라지고, 선선하다 못해 쌀쌀함이 느껴지는 가을이 왔어요. 오전에 ... 정마리아 2006.09.07 5027
1388 라 베르나 관상 기도 모임 안내 어두움을 통과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사람은 그 사람이 하는 움직임 하나 하나가 기도요, 말 하나 하나가 기도요, 생각 하나 하나가 기도요, 날 하루 하루가 기도... file 김요한 2006.09.08 5129
1387 말 없이 사랑 하라. + 평화와 선 지금 태풍이 오고 있어 전국적으로 불안한 상태입니다. 부디 최소한의 피해로 끝나길 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받고 ... 정마리아 2006.09.17 4593
1386 작은형제회 성소자 어느 형제의 성소모임 후기 + 평화와 선 전 이 형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형제의 허락을 얻어 카페에 올려놓은 후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간접적이지만, 피정 모임둥 사진과 ... 정마리아 2006.09.18 9393
1385 수련 착복 축하드립니다 ^^ + 평화와 선 너무나 반가운 형제님이 보여 글을 올립니다. 지난 13일 일이 있어 수도원에 갔었는데, 새로 오신 형제님께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고, 도와 주셨는... 정마리아 2006.09.18 5628
1384 봉평에 다녀왔습니다. (아마레 앙상블) ola 2006.09.19 6144
1383 볼만한 볼거리 소개 나는 간혹 내 자신이 너무 고상하게(?) 살려다 괴상하게 (?)된 인간이란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영화에 대한 태도이다. 보통 남성이라면 가볍게 ... 이종한 2006.09.20 7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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