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6.07 10:10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조회 수 104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수많은 종류의 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손은 너무 작아, 손바닥 위에 성체를 올려놓을 때, 떨어뜨릴까 조심하게 되는 손이 있습니다. 손바닥이 성체보다 조금 더 크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떨어뜨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반면에 어떤 손은 굉장히 커서 손바닥에 놓인 성체가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깨끗하게 단정한 예쁜 손이 있는 반면에, 세월에 그을리고 많은 노동으로 검게 된 손도 있습니다. 그런 검게 그을린 손을 가지신 어떤 분들은 성체를 받기 위해서 손을 내미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는 장애 때문에 손이 굽어서 손바닥을 잘 펼 수 없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목발에 몸을 지탱해야 해서 손을 내밀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손의 종류도 많은 만큼,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어떤 손은 예쁘고 어떤 손은 추하다고 구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내려오시는 그 손바닥이 예쁜지 추한지를 가리시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심은, 그 사람이 부유하고, 가난하고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스도의 사랑은, 오늘 복음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제자들만을 위한 사랑이 아니라, 많은 이들을 위한 사랑입니다.

  그 조건 없는 사랑을 우리는 받아먹습니다. 우리를 만드신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셨고, 이제는 빵의 모습으로 우리의 양식이 되셨습니다. 우리와 온전히 일치를 이루시고자, 우리의 입을 통해 들어오십니다. 사랑이신 분이 우리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성체를 모실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내 안에 사랑이 가득할 때, 그 사랑은 또 다른 이들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나의 능력이 많건 적건, 상관이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랑이 내 안에서 움직이도록,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나 자신을 놓아두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때, 우리 또한 조건 없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빵 뿐이기에, 아니 다른 빵들과 다르지 않기에, 아니 축성 전과 축성 후에 눈에 드러나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성체에 대해서 우리는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음의 눈으로 성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볼 수 있고, 성체 분배에서 '아멘'이라는 응답 속에서 그 사랑을 받아들일 때, 그 사랑은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우리는 남을 용서할 수 있고, 그 사랑 때문에 우리는 나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일 수 있고, 그 사랑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우리 자신을 내어 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향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내 안으로 들어오려 하십니다. 우리 안에 들어온 그 사랑이 우리를 더욱 큰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Aug

    연중 제 20 주일-먹고도 죽는 것과 영원히 살게 하는 것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요약정리를 하면 빵에는 먹고도 죽는 빵과 먹으면 영원히 살게 되는 빵이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빵인 당신이...
    Date2015.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4
    Read More
  2.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희망과 위안을 주는 성모 승천

    옛날 이 축일의 이름은 성모 몽소승천蒙召昇天 대축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이 축일의 뜻을 더 정확히 표현하는 것일 겁니다. 왜냐면 성모 마리아께서 아무리 하느님의 어머니시라고 할지라도 스스로 하늘에 오르신 것이 아니라 하늘로 불러올려졌다...
    Date2015.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4
    Read More
  3. No Image 14Aug

    연중 19주 금요일-허락된 이만 살 수 있는 삶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혼에 대한 얘기에서 혼인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고, 혼인에 대한 얘기에서 독신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는 긴 얘깁니다. 그래서 올해 축성생활의 해를 맞이...
    Date2015.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3
    Read More
  4. No Image 13Aug

    연중 19주 목요일-용서에 횟수를 따지지 마라!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베드로 사도는 몇 번 용서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주님께 여쭈면서 자기 딴에는 최다 회수인 일곱 번이면 되는지 여쭙니다....
    Date2015.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8
    Read More
  5. No Image 12Aug

    연중 19주 수요일-겸손치 못할 바에야 숫제 아무 것도 말아야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오늘 마태오복음 18장의 이 말씀은 같은 마태오복음 16장에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말씀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나는 너에게 하...
    Date2015.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9
    Read More
  6. No Image 11Aug

    성녀 글라라 축일-관상, 시선 고정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녀 글라라는 자신을 작은 가지라고 하였는데 주님이라는 나무에 붙어 있는 작은 가지가 아니라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가지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이 자기는 주님이라는 나무에 붙어 있지 않고 ...
    Date2015.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45
    Read More
  7.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가난한 사람이 나의 보물이 될 때까지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오늘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독서에서 우리는 기쁘게 주는 이를 하느님께서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러니까 라우렌시오 축일에 왜 이 말씀을 듣습니까?   그것은 바...
    Date2015.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4 865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