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함께 나누자는 의미에서 이 형제와의 주고받는 편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해 카페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중입니다. 소수정예 카페지요 ^^ 옛말에 배움엔 나이가 없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T. 평화와 선



오후에 잠시 비가와서 그런지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보랏빛 하늘에 은근히 퍼져있는 구름이 아름다운 오늘이었습니다.



저희 가정은 모두 입교키는 하였지만 몇년 전 이사를 와서

지금은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냉담중이랍니다.

저는 어렸을 때 사정으로 입교하지 못했다가 이사를 와

친구의 전교로 개신교회를 3개월 남짓 다니다가

어머니의 권고로 성교회에 입교하였구요.



저 역시 학교 생활을 하다보니 급우들이 저마다 다양한 종교를 갖고 있습니다

주로 개신교, 천주교, 불교 정도지요.

그러나 요즈음의 학교가 사회와 우정을 배우고, 학문을 닦는 학교이기보단

서로를 등급이란 이름으로 짓밟고 경쟁에 치우쳐있기 때문일까요?

비종교인과 다를 바 없이 여과없고 망설임 없는 행동에 실망스럽습니다.

다른 종교는 몰라도 천주교인인 친구의 만행을 보고 처음엔 저도

'저런놈은 차라리 개신교나 무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답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생각으로라면

'그렇다면 나는 그리스도인의 자격이 있을까'

라는 물음에 자신있게 대답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온전히 자신을 봉헌하는 사람,

당신을 믿나이다 라고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

당신을 원망하며 악행을 저지른 사람,

당신의 이름을 이용하는 위선자 등

선한사람과 악한사람, 잘난사람과 못난사람을

구분하지 않으시고 모두에게 자애로우시고 인자하십니다.

(하느님 앞에선 한낱 모래알보다 하릴없을 피조물인 우리가 얼마나 잘난 종락이기에

하느님의 창조물에 등급을 메기고, 색안경을 씌운단 말입니까.)

그러므로 저로서는 하느님께서 그들을 모두 하느님의 자비 안에서 회개하도록 돌보시길

간구하는 수밖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열교에 입교하는 이들 중 천주교인이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신자 중 냉담자가 60%에 이르는 한국 교회의 현실의 원인에 대해선

자매님과 견해가 일치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원인으로는



첫째, 예비자 교육의 허술함입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예비자 교육 기간은 데체로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로

과거에 비해 매우 짧아졌으며 그 내용도 십계명과 칠성사, 주요기도의 암기

정도로 성교회를 이해하기엔 턱없이 짧은 기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신부님과의 면담에서도 사목권에 따라 차이야 있겠지만

지당하신 몇 신부님을 제외하고는 주요기도의 암기, 기본적인 교리질문 몇가지로

성사를 결정하는 신부님들께서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바빠 죽겠는데 어쩌냐'는 등의 항의들은

세태에 교회를 맞추라는 가치전도된 견강부회식 억지밖엔 안됩니다.

이런식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입교해봤자 냉담밖에 더 하나요.



둘째, 신자 재교육의 부재입니다.



대도시나 규모가 큰 본당이야 물론 가끔 열리는 특강이라도 있지만

소도시나 규모가 작은 본당은 재교육은 고사하고 특강은 커녕 부족한 재정으로

성물, 농작물, 특산물 등을 생산해 판매하기에 바쁩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입교 후 얼마 되지않아

냉담을 장기적으로 한 신자나 노약자는 이단에 빠지기 쉽습니다.

물론 만약 이를 제도화하여 시행해봤자

신자들이 참여치 않으면 소용없으리라는 말도 일리는 있지만

교회에는 교도권, 사제께는 사목권이 있으며 가톨릭 기도서에 나오는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진리의 근원이시며 그르침이 없으시므로

계시하신 진리를 교회가 가르치는대로 굳게 믿나이다" 라는 저녁기도를 매일 바치며

성교회의 진리에 배움의 뜻을 두고 있는 신자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를 위해 시행함은 옳다고 봅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5 인구 센서스'에 따른 종교 인구 변화를 보면,

10년간 우리나라 종교 인구는 237만 3천명이 늘어났는데, 그 가운데 219만명이

가톨릭을 선택했습니다. 경이로운 증가지요.

하지만 작금의 형세대로라면 늘어나는 신자수 만큼이나

냉담자수의 증가와 신자들의 무지는 극을향해 달릴것입니다.



제가 예비자시절, 한 성공회 신자로부터

'믿음이 먼저냐, 앎이 먼저냐'는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그때 전 당연스레 '믿음'이 먼저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만일 제게 다시 묻는다면 전 대답할 자신이 없습니다.


ps. 반가운 인사나 따뜻한 말 한마디 정도라면 저도 대찬성입니다 ^^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9 하늘은 네 안에 있다. 하늘은 네 안에 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 가운데는 갓난아이가 첫웃음을 짓는 날 모두 모여 잔치를 벌인다고 한다. 기쁨으로 빛나는 얼굴과 눈빛 아이... 이마르첼리노M 2020.08.21 541
978 내가 없으면 보이는 낙원 내가 없으면 보이는 낙원   가난해지면 보이는 것  프란치스칸 가난이 주는 최고의 열매는 지금 여기서 낙원을 보는 눈이다. 나를 중심으로 하던 모든 것... 이마르첼리노M 2020.09.07 541
977 거리두기 거리두기     서로를 다치지 않게 하고 많은 말이 필요 없는 서로 좋은 이웃이 되려면 거리를 두고 존중하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고 코로나가 가르... 이마르첼리노M 2020.06.01 542
976 고난의 땅에 피는 흑장미 고난의 땅에 피는 흑장미   머리로 아는 것은 깊이가 없다. 진실의 바닥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고난의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참기 어려운 현실 속에... 이마르첼리노M 2020.09.03 543
975 자유가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자유가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서 고를 수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영적 은사도 그것을 남들... 이마르첼리노M 2020.07.11 545
974 가난한 운전기사 가난한 운전기사   가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하는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 가난에 성공할 수 없다. 구원이라고 부르는 성공에 실패했을 때 가난해지... 이마르첼리노M 2019.09.14 546
973 중간고사 중간고사   대립과 모순의 극복은 최대의 과제다 악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 나는 내 인생에서 중간고사를 본다.   고난 겪으시며 겸손하신 사랑의 하느... 1 이마르첼리노M 2019.07.30 547
972 새날의 빛으로 새날의 빛으로   지우개로 지우고 새하얀 도화지를 받았다.   점 하나 찍고 첫발로 발자국을 내었다.   만물과 더불어 유려한 가락으로 창조... 이마르첼리노M 2020.01.01 547
971 쓰레기장에 피는 꽃 쓰레기장에 피는 꽃   정상이 아닌 비정상 설명이 안 되는 예외들을 존중할 때 그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를 존중하라”(마태 25...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6 548
970 거룩한 바보 거룩한 바보   자신을 옹호하거나 남에게 주장할만한 것이 하나도 없도록 하려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가난이다 자유롭기 위한 선택으로서의 가난은 하느... 이마르첼리노M 2019.09.08 548
969 하느님의 숨 (성령강림 대축일 묵상-창조와 재창조) 하느님의 숨, (성령강림 대축일 묵상-창조와 재창조)   “하느님께서 진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드시고 코에 입김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창... 이마르첼리노M 2022.06.09 551
968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 믿는 영혼이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할 때 우리는 그분의 정배들입니다. 하늘에 계신” ... 이마르첼리노M 2021.07.21 553
967 들리느냐? 봄밤의 소리 들리느냐? 봄밤의 소리   아름다운 세상 눈물 나게 하는 이들아 탐욕과 거짓으로 공정을 헤치고 희생양을 만들어 죄를 뒤집어씌우는 이들아 밤새 헤칠 궁... 1 이마르첼리노M 2021.03.27 554
966 하느님께 받아들여 졌다는 믿음이 우리를 살린다. 하느님께 받아들여 졌다는 믿음이 우리를 살린다.   포도나무와 연결되지 못한 가지들은 하느님께 받아들여진 나를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 이마르첼리노M 2020.08.22 555
965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해 주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해 주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복음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 그 변화의 여정에 있는 사람은 지난 날의 잘못을 교... 이마르첼리노M 2020.06.15 556
Board Pagination ‹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