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93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양들의 문이다.”

 

서울의 지하철에는 역마다 다른 시가 있고,

철따라 다른 시가 걸립니다.

그래서 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이번에는 어떤 시가 걸렸나,

이 역에는 어떤 시가 걸렸나를 보며

시를 감상하는 것이 저의 즐거움과 기쁨 중의 하나입니다.

 

며칠 전, 어느 역에서 이런 시를 감상했는데

너무 좋고, 저 혼자 보기에 아까워 적어 왔습니다.

박 공수라는 시인의 <창문>이라는 시인데 이러합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벽을 허무는 게 아니다.

그 벽에 창을 내는 일이려니.

 

우리, 벽을 허물지는 말고

예쁜 창을 내도록 해요.

서로의 그리움이 통하다 보면

우리들 사랑도 싹트겠지요.

 

창으로 해서 벽은 더욱 신비해지고

벽으로 하여 창은 더욱 빛이 나네.

아름다운 창이 있어 당신의 벽도 존중합니다.

흔들림 없는 벽이 있기에 당신의 창문을 애타게 바라봅니다.”

 

주님께서 어제는 양들의 착한 목자라고 하시더니

오늘은 당신이 양들이 드나드는 문이라고 하십니다.

 

문이란 벽에 나 있지만 벽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벽이 없으면 문도 없지만 벽은 아닌 것이지요.

 

벽은 구분이고 차단이지만

문은 차단이면서도 소통입니다.

닫히면 차단이고 열리면 소통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건데 주님은 신비의 문입니다.

문이 없고 벽만 있다면 알 수 없는 하느님의 나라를 열고 닫는 문이며

우리가 하느님 나라와 우리 사는 세상을 들락날락할 수 있는 문입니다.

 

그런데 더 생각을 해보면 주님은 구원의 문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는 길인 것과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에로 들어가는 문이고 그래서 구원의 문입니다.

 

저는 지금 성북동에 살고 있고 자주 성곽을 따라 거니는데

거닐며 느끼는 것이 성 밖인 성북동에 살고 있는 제가

성 안으로 들어가려면 성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하느님 나라와 이 세상 사이에는 성벽이 있는데

우리가 구원의 장소인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성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성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통행증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를 통해서 유추해본다면

통행증은 민족과 종교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세례를 받은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의 유일한 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떤 민족이건, 어떤 종교를 믿건 성령의 세례를 받은 사람은

이 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성령의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성령께서는 구별하지만 차별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각기 다른 은사를 주시지만 다른 것 때문에 차등을 두지 않으시고

무엇보다도 구원에 있어서 차등을 두지 않으시고

각기 다른 은사를 가지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 봉사케 하는 분이시지요.

 

오늘 저는 우리 모두 이런 성령의 세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구원의 문을 통과하게 되기를 갈망하며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4.27 08:44:01
    그렇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텃밭에도 부유한 집의 정원에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소외됨없이, 차별없이 내리는 것이
    눈이고 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모든것이 이렇듯이 차별이 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내리는 것을 보면, 하늘로 가는 문 역시 어느 누구도 소외됨없이,
    차별이 없이 공평하게 열려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도는 자연에서 배우라는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문득 이런 시가 떠오릅니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저의 이름을 부르는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목자의 뒤를 따라가는 축복된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지용정지용 2015.04.27 05:41:22
    샬롬~ 늘 함께라서 감사합니다. 요즘 예비자가 된 것 처럼 다시 하느님을 배우러고 합니다. 모태신앙이기에 오히려 약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지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수많은 종류의 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손은 너무 작아, 손바닥 위에 성체를 올려놓을 때, 떨어뜨릴까 조심하게 되는 손이 있습니다. 손바닥이 성체보다 조금 더 크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떨어뜨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Date2015.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41
    Read More
  2. No Image 07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지워버리지 않고 잊지 않기 위하여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아주 냉정하게 얘기하면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 됐지 돌아가시기 전에 만찬을 하시며 빵과 포도주를 나눠 주시는 그런 예식을 굳이 하실 필요가 있을까...
    Date2015.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4
    Read More
  3. No Image 06Jun

    연중 9주 토요일-스스로 불행한 사람

    “자선을 베푸는 이들은 충만한 삶을 누린다. 그러나 죄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바로 저희 자신에게 원수가 된다.”   토빗기의 마지막 부분은 자선을 베푸는 이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를 대조하면서 선을 행하고 불의를 피하라고 합니다.   자...
    Date2015.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5
    Read More
  4. No Image 05Jun

    연중 9주 금요일-고통이 곧 불행은 아니다

      며칠 전 중국에 선교 온 신부님과 평신도 선교사들을 만났고 그분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면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볼 때 여러분들이말로 토빗들이신데 여러분은 여러분이 토빗이기를 바라십니까? 여러분은 될 수 있다면 토빗처럼 되...
    Date2015.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9
    Read More
  5. No Image 04Jun

    연중 9주 목요일-중요한 것을 찾지 않는 사람들!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오늘 복음을 볼 때 모든 율법학자들이 주님을 적대시하지 않았고 주님도 율법학자를 무조건 싫어하거나 미워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율법학자가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트집을...
    Date2015.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4
    Read More
  6. No Image 02Jun

    연중 9주 화요일-주님 말씀의 속뜻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실제로 있었던 얘기인지 지어낸 얘기인지 모르지만 성 프란치스코와 관련한 일화 중에 아주 특별한 얘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프란치스코와 동료가 길을 가는데 점심때가...
    Date2015.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8
    Read More
  7. No Image 01Jun

    연중 9주 월요일-자랑하지 말고 찬미하자!

        오늘 1독서의 토빗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나는 내 민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토빗이 이렇게 얘기하는데도 그 말이 하나도 교만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토빗이 전정 겸손한 사...
    Date2015.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4 865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