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5.03.17 15:29

노루귀와 크로커스

조회 수 12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누리에 평화!

 

꽃샘추위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와 봄이 짙어가고 있다.

아마도 저 아래 남쪽 제주도엔 유채꽃이 한창이겠고, 광양  매화마을이나 그쪽 동네엔

매화가 한창 벙글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봄이 무르익어감을 실감할 게다.

 

정동 수도원 정원에도 벌써부터 봄맞이 단장을 하느라 묵은 낙엽들을 모아 태우는 등

겨울내내 방치해 두었던 구석구석을 깔끔하게 청소해 놓으며 이제나저제나 찾아 올 봄 손님 맞기에 자못 분주.

봄이면 제일 먼저 선을 보이는 수선화나 튤립 싹은 벌써부터 자태를 보여 이제 꽃피울 날만 고대하 듯

꽃샘 추위에 한결같이 인고(忍苦)의 날들을 견디어 내고 있다.

그리고 한겨울을 난 여린 가지마다에도 물이 오르고 새싹과 꽃망울을 떠뜨릴 준비를 하고 있으니

정원은 그야말로 소리없는 환희의 아우성으로 왁자지껄!

 

그런 가운데 재작년에 피었던 연분홍 노루귀 싹이 언제 올라올꼬...?  연신 들여다 보다가

의외로 낱선 녀석 하나(?)가 손가락 끝만큼이나 작고 예쁜 꽃을 피우고 있어

마치 보석을 발견하 듯 신기했고 카메라에 담았다.

꽃이름을 몰라 꽃기르기 박사이신 경주의 메기 자매님께 즉시 사진 메일을 보내드렸더니

생소한 이름, 크로커스란다.

여하튼 모르는게 있으면, 다양한 소양을 지니신 우리 빈들회원분들께 묻기만 하면 되는 거다.  ^^       

서로 잘 공유하게끔 하는 빈들의 공간이 인간관계의 좋은 소통의 장임을 실감!

 

며칠 전 천안 단국대 병원에 병문안 갈 일이 있어 갔다가 내친김에 나의 벗인 성거산엘 올랐다.

어김없이 예상대로 따스한 양지녘 계곡엔 도롱뇽 알이 많이 눈에 띄었다.  

산 초입엔 진달래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떠뜨릴 듯...자연은 그렇듯 진작부터 봄의 때를

잘 알고 있어, 관태자연계(觀太自然界)라 했듯이 하늘을 아는 최고의 선생은 자연이 아니던가!

은총 역시 자연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리라.

수도원 뒷곁 길로 가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 땀을 흠뻑 흘리면 이내 산 아래 아름다운 경관이

내려다 보이는 할머니, 엄마의 유골분이 묻혀진 소나무가 나온다.

거긴 아직도 찬 겨울 바람이지만, 더없이 맑은 공기와 심호흡으로 혼신이 정화됨에랴!  

아마도 몇 주 후면 그곳 주변이 온통 진달래 꽃 동산으로 변할 터.

 

금년 봄, 정원의 첫 장을 크로커스가 열어듯이

쫑긋 노루귀처럼 귀기울이게 하는 노루귀는 언제 선을 보일꼬?

때로는 봄 이맘때면 '기다림'의 미학도 행복의 조건이 되는가 보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5 작은 모험들의 꿈과 현실 T 평화와 선   저는 꿈을 잘 꾸는 편이고 꿈 속에서도 현실에서처럼 생전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꿈을 꾸는 날이면 그 꿈이 생생... 김맛세오 2013.04.30 2208
384 작은 기쁨들 T 평화와 자비   요즘의 내 일상사는 어떤고?     얼마 전, 연피정으로 한 주간 섬진강변을 걸었었고, 제주도로 3일간 성지순례를 다녀온 일이며 해미성지로... 김맛세오 2016.05.24 1462
383 작년에도 그렇더니...? T 평화/ 선 아유, 아파 죽겠네! 풀을 뽑다가 그만 벌집을 건드려 한 방 금침을 맞았다. 작년엔 경당 어둠 속에서 불을 키려다 말벌에게 발등을 쏘여 3일 만에 병... 김맛세오 2011.07.09 2363
382 자연의 섭리 앞에 T 오 누리에 평화 3월인가 싶더니 어느새 4월! 영변 약산 진달래가 그러했을테지만... 성거산 옆 능선에도 진달래가 불붙기 시작. 제일 먼저 눈에 뛴 꽃들이 뭣인... 3 2008.04.02 2112
381 자연의 계절, 인간의 계절 T 온 누리에 평화   어젠 가리봉동 수녀원의 주일 미사에 참례한 후, 가까운 산으로 산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딱히 정해진 산은 없었지만 지하철 노선을... 김맛세오 2017.08.08 1093
380 자연에 대한 이런저런 기억들과 함께 T 온 누리에 평화   매일 작은 정원을 대하면서 참으로 많은 걸 느낍니다.   꽃삽으로 모종을 옮길 때마다 흙 속에서 꼼틀거리는 작고 큰 지렁이들이 자신들... 김맛세오 2014.06.02 1886
379 자연과 인간의 기막힌 조화 T 평화와 선 참으로 오랫만에 컴 앞에 앉아 본다. 그동안 지난 3월 8일부터 시작한 공사로 정말 공사다망했거니와 낡은 콤퓨터가 시도 때도 없이 고장을 일으켰으... 3 2008.09.05 1807
378 자연과 동반한 살구 T 온 누리에 평화   잘 익은 살구의 맛을 보았는지요? 살같이 보드랍고 공처럼 동그란 모양이어서 '살구'라 했는지는 몰라도 농익은 살구의 맛을 보면 그 어... 김맛세오 2014.07.15 2420
377 자연- 하느님의 계시 T 알렐루야/ 평화와 선 오늘 일이 있어 고향인 흑석동엘 다녀왔다. 내친김에 어린 시절 자주 올라갔던, 3동회 위 동산엘 올랐다. 가까이 성당과 중앙대 그리고 동... 1 2006.04.26 1996
376 자연- 인고(忍苦)의 경이로운 생명이여! T 평화/ 선 "이젠 겨울도 다 갔고 예전에 없이 서둘러 봄이 온다"고 푸념의 소리를 듣곤 했지만, 여지없이 깨뜨려진 기우(忌憂). 오후부터 시나브로 내리던 눈이 ... 3 2007.03.05 213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