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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7 15:29

노루귀와 크로커스

조회 수 1269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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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누리에 평화!

 

꽃샘추위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와 봄이 짙어가고 있다.

아마도 저 아래 남쪽 제주도엔 유채꽃이 한창이겠고, 광양  매화마을이나 그쪽 동네엔

매화가 한창 벙글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봄이 무르익어감을 실감할 게다.

 

정동 수도원 정원에도 벌써부터 봄맞이 단장을 하느라 묵은 낙엽들을 모아 태우는 등

겨울내내 방치해 두었던 구석구석을 깔끔하게 청소해 놓으며 이제나저제나 찾아 올 봄 손님 맞기에 자못 분주.

봄이면 제일 먼저 선을 보이는 수선화나 튤립 싹은 벌써부터 자태를 보여 이제 꽃피울 날만 고대하 듯

꽃샘 추위에 한결같이 인고(忍苦)의 날들을 견디어 내고 있다.

그리고 한겨울을 난 여린 가지마다에도 물이 오르고 새싹과 꽃망울을 떠뜨릴 준비를 하고 있으니

정원은 그야말로 소리없는 환희의 아우성으로 왁자지껄!

 

그런 가운데 재작년에 피었던 연분홍 노루귀 싹이 언제 올라올꼬...?  연신 들여다 보다가

의외로 낱선 녀석 하나(?)가 손가락 끝만큼이나 작고 예쁜 꽃을 피우고 있어

마치 보석을 발견하 듯 신기했고 카메라에 담았다.

꽃이름을 몰라 꽃기르기 박사이신 경주의 메기 자매님께 즉시 사진 메일을 보내드렸더니

생소한 이름, 크로커스란다.

여하튼 모르는게 있으면, 다양한 소양을 지니신 우리 빈들회원분들께 묻기만 하면 되는 거다.  ^^       

서로 잘 공유하게끔 하는 빈들의 공간이 인간관계의 좋은 소통의 장임을 실감!

 

며칠 전 천안 단국대 병원에 병문안 갈 일이 있어 갔다가 내친김에 나의 벗인 성거산엘 올랐다.

어김없이 예상대로 따스한 양지녘 계곡엔 도롱뇽 알이 많이 눈에 띄었다.  

산 초입엔 진달래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떠뜨릴 듯...자연은 그렇듯 진작부터 봄의 때를

잘 알고 있어, 관태자연계(觀太自然界)라 했듯이 하늘을 아는 최고의 선생은 자연이 아니던가!

은총 역시 자연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리라.

수도원 뒷곁 길로 가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 땀을 흠뻑 흘리면 이내 산 아래 아름다운 경관이

내려다 보이는 할머니, 엄마의 유골분이 묻혀진 소나무가 나온다.

거긴 아직도 찬 겨울 바람이지만, 더없이 맑은 공기와 심호흡으로 혼신이 정화됨에랴!  

아마도 몇 주 후면 그곳 주변이 온통 진달래 꽃 동산으로 변할 터.

 

금년 봄, 정원의 첫 장을 크로커스가 열어듯이

쫑긋 노루귀처럼 귀기울이게 하는 노루귀는 언제 선을 보일꼬?

때로는 봄 이맘때면 '기다림'의 미학도 행복의 조건이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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