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3.08 04:06

사순 제3주일

조회 수 99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표징'입니다. 구약에서 예언자들은 표징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은 그들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 인정 했습니다. 같은 배경에서, 오늘 복음의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 당신의 부활을 말씀하십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 표징에 대한 언급은 믿음과 함께 이야기 됩니다. 사람들은 표징을 통해서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요한복음은 7개의 표징 이야기를 전하는데, 그 때마다 항상 믿음과 연관시킵니다. 즉 표징의 목적은 항상 믿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들이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반면, 요한복음이 표징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이 기적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표시, 하나의 이정표일 뿐, 그 이정표를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가야 하지, 그 이정표 밑에 머무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을 능력에 따라 판단하는 모습이 점점 많이 나타납니다. 아니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어느 학교, 무슨 자격증이 그 사람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매번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는가 입니다. 학위를 위한 공부인가, 지식을 위한 공부인가, 아니면, 삶을 위한, 믿음을 위한 공부인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할아버지 형제님 한 분은, 매일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그 말씀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삶을 뒤돌아보면서, 그 말씀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됩니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하느님에 대해서 배우고, 하느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하느님께 향하지 못하고, 하느님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학위를 위한 공부, 다시 말해, 기적에 머물면서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하느님을 보려 하지 않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삶이 중요하기 때문에,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위가 필요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적을 쫓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공부를 통해서, 그리고 표징을 통해서, 믿음의 길에 더 항구할 수 있고, 그 길에 있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만큼 커다란 은총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저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 목표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만약에 기적을 쫓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무엇 때문에 기적을 보고 싶어 하고, 그 기적이 나의 삶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하느님께 더욱 더 가까이 가기 위한 것,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느님께 향한 방향성 없이 기적만을 쫓다보면, 막상 기적이 우리에게 일어나도, 믿지 않거나, 기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예수의 부활을 경험하지만, 하느님께 향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활이 그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고 바오로는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신앙에 관련된 것을 넘어서서, 삶의 모든 부분에서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나의 삶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 있습니까? 우리가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남은 사순 기간이 우리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May

    성령 강림 대축일-우리가 바로 성령들이 됩시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성령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성령을 받으라는 주님 말씀의 뜻을 잘 알아들어야 하고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
    Date2015.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8
    Read More
  2. No Image 18May

    부활 7주 월요일-초월적인 평화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을 이겼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것이 제게...
    Date2015.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2086
    Read More
  3. No Image 17May

    예수 승천 대축일-살아있는 복음으로, 걸어가는 복음으로

    오늘 승천 대축일의 본기도와 감사송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올라가신 하늘나라에 그 지체인 저희의 희망을 두게 하소서.” “주님께서 으뜸이며 선구자로 앞서 가심은 당신 지체인 저희도 희망을 안고 뒤따르게 하심이옵...
    Date2015.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9
    Read More
  4. No Image 16May

    부활 6주 토요일-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천주교는 다른 종교, 특히 개신교로부...
    Date2015.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19
    Read More
  5. No Image 15May

    부활 6주 금요일-어둔 밤을 지나지 않는 새벽은 없다

    “너희는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근심이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누구나 다 근심하고, 근심꺼리 한두 가지는 가지고 살지요. 그러니 근심이란 어쩌면 인간의 조...
    Date2015.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10
    Read More
  6.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공동체를 완전케 하는 소중한 나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당신이 하신 일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듣기에 따라서는 마치 주님께서 공치사하시는 것처럼 들립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
    Date2015.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1
    Read More
  7. No Image 13May

    부활 6주 수요일-알다가도 모를 하느님

     우리 인간이 하느님께 대해 아는 것은 종종 소경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아는 것과 같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다리를 만진 소경은 코끼리가 기둥 같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그의 말이 틀렸을까요? 저는 그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고 ...
    Date2015.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874 875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