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2.05.30 11:39

현란한 꽃의 반란

조회 수 262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예전에 네델란드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튜립이나 안네의 일기, 또는 램블란트, 고흐로 유명한
작은 나라면서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들이 많은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중심가서는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았지만
부모님들의 손을 붙잡고 들어가는 아이들을 뒤따라 어느 박물관에
들어갔다가 그만 기절초풍하여 튀어 나왔던 웃지못할 일도 있었으니,
백주 대낮에 섹스와 마약이 공공연하게 만연되어 있는...

하루는 시골의 꽃 시장엘 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세계를 상대로 상거래의 거대한 꽃 시장은
일찍부터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되어 있어,
꽃씨를 뿌리는 작업에서부터 비행기로 공수되기까지
모든 게 자동화 되어있는 거대한 꽃 시장의 면모였습니다.

어느 기자가 꽃 시장의 회장을 맡고 있는 분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은 이렇듯 아름다운 꽃을 상대로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으니
참으로 행복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대답은 전혀 엉뚱하였지요.
"행복하다니요. 가장 불행한 사람 중의 하나가 저랍니다.
더 없이 아름다운 꽃들을 대하며 사는 인생이지만,
꽃들을 보다 예쁘고 오래 싱싱하게 보존키 위해
얼마나 많은 중금석에 오염된 꽃들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언제 어떻게 쓸어질지도 모르는 상태랍니다."

며칠 전 식탁에서 했던 빠나나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지요.
빠나나는 쉽게 상하는 과일이라 정상적인 거라면
하루 이틀이면 썩어서 먹을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꽤 오랜 날들을 싱싱한 상품으로 보존하기 위해
선적하기 전에 무지무지한 농약물 속을 거쳐야 한다는
공공연한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먹는 우리들이지요.

꽃꽂이에 쓰이는 대부분의 대량 꽃들은 화학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버릴 때도 썩는 음식물처럼 함부로 버릴 수가 없는
맹독성 페기물이기도 하답니다.

참, 아는 것이 병일까요.
자연의 꽃향기가 아닌 상품화 된 꽃들의 이면에
이렇듯 어둡고 서글픈 사연이 드리워져 있다니요!
  • 매괴장미 2012.05.31 11:59
    지난번 성거산에 가서 수사님을 생각했지요. 떠나면 생각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봅니다. 건강하세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5 내 마음의 고향 T 온 누리에 평화.  사람은 누구나 한 두군데쯤 마음 속에 품어 둔 고향이 있어, 그 그리움은 그의 삶에 있어서 행복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 김맛세오 2017.11.20 1249
444 기도와 백인대장의 신심 T 평화와 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내가 진실히 이르노니, 이스라엘의 그 뉘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 8,10> ... 김맛세오 2017.12.04 1252
443 오묘한 자연의 신비! (1) T 온 누리에 평화   얼핏 지나간 옛 일이 떠집니다. 천안 근교 깊은 산 속, 성거산 수도원에서 지냈을 때(2006∼2012년)의 일이죠.   어느 할아버지가 손뼘만... 김맛세오 2015.01.19 1256
442 노루귀와 크로커스 T 누리에 평화!   꽃샘추위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와 봄이 짙어가고 있다. 아마도 저 아래 남쪽 제주도엔 유채꽃이 한창이겠고, 광양  매화마을이나 그쪽 ... 김맛세오 2015.03.17 1259
441 내 인생여정에서 만난 소중한 두 분, 작가(소설가) T 평화/자비   그제 참으로 귀한 책 한권을 받았습니다.   몇 년동안 소식이 적조했던 인천의 로사리아(옥경) 자매님이, '가거라! 내가 너를 보낸다'라는 제... 김맛세오 2017.01.10 1260
440 내 고향, 현충원엘 가면...! T 평화/자비   정동에서 현충원까지 지하철로 고작 30분 거리, 저는 틈만 나면 현충원으로 달려가 걷곤 합니다.   서울 시내의 교통망이 얼마나 편리하고 잘 ... 김맛세오 2017.01.02 1267
439 잊을 수 없는 어느 두 아이 T 온 누리에 평화.   내 기억으로 2019년도 성거산 수도원에서 지낼 적이었다.   성거읍 옆 동네인 입장읍에서 살고있던 두 형제가 있었으니, 가끔 엄마와 함... 김맛세오 2018.01.09 1274
438 천인공명(天人共鳴), 천인공노(天人共怒)! T 온 누리에 평화     태종 때의 일입니다.  정확히 1405년 5월...   때아닌 집중 홍우로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그 와중에 쌀을 가득싣고 강을 건너던... 김맛세오 2015.04.14 1280
437 여한이 없는 삶 T 평화가 온 누리에...   평소에 늘 형제들에게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권고했음에도, 실상 혼자 있을 때는 십자가상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여 끊임없... 김맛세오 2017.04.25 1311
436 엄마와 할머니 사이 평화와 선 아주 어렸을 적, 배겟머리에서 잔뜩 심통이 나 잠자리에 선뜻 들지않고 앉아있는 자화상이 그려진다.  "인석아, 얼릉 자야지•••!?" 누워계신 할머니의 ... 김맛세오 2019.06.21 132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