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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6 11:26

웃으시는 예수님

조회 수 351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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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주님의 평화

내 방, 눈높이 거리엔 '웃으시는 예수님' 사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 밑엔 가장 사랑하는 분들의 사진도 몇 장 있구요.

그래서 잠들 때나 일어날 땐 언제나 자연스럽게 그 사진들을 보며,
예수님처럼 웃고 기도하게 되어 마음이 절로 평온해 집니다.
그 밑의 사진들은 할머니와 엄마, 그리운 동작동을 배경으로 한
막내 삼촌(미국 이민)의 모습...지난 봄에 이곳을 거처간(단, 3일 동안이지만
정이 담뿍 들었던) 아기 진도개의 앙증스러운 사진...등.

그런 사진들을 보면 추억은 늘 아름다움으로의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나간 과거를 뭘 그렇게 생각하느냐 할 수도 있지만,
좋은 추억들은 잊혀지고 지워야 할 추억과는 다르게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자산이기도 합니다.

초교 1년생일 적에 엄마와 아기 사촌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엔
내가 안고 찍은 25cm 정도 크기의 원숭이 인형도 있어,
오랜 시간 그 인형을 애지중지하던 시간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먼 훗날 사촌 동생이 망가뜨리고 말았지만...
거기에 사촌 동생을 안고 계신 엄마의 모습은
마치 멕시코 여인처럼 촌스러워 보이지만, 볼 때마다 그리워지는
젊은 엄마의 모습과 함께 다 크도록 늘 밤이면 엄마의 젖꼭지를
만지며 자야 직성이 풀리던 그 때 생각이 나 피식 웃습니다.
사촌 동생(역시 이민갔음)은 몇 년 전 만났을 적에 백발이 성성한 게
나보다 훨 세월을 많이 먹은 듯 하였습니다.
고쟁이같은 옷을 입으신 할머니 역시,
온화하게 미소를 지으시는 그 모습은 영원한 나의 그리움입니다.
10남매를 나으신 할머니, 그래서 할머니의 젖은 축 늘어진
풍선 같아 기회만 닿으면 할머니의 젖은 내 차지였으니까요.

큰이모와 엄마와 함께 충주호로 소풍 가 배 위에서 찍은 사진도
빼어 놓을 수 없는 한 장의 사진입니다.
요즘엔 파킨스 병으로 외출조차 못하시는 큰이모는
가끔 전화를 드리거나 찾아 뵙는 유일한 내 현재의 사랑이십니다.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하여
함께 악수를 나누는 수도복 차림의 내 모습은 일생에
흔치않는 그런 기회이기도 하여 늘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십자가, 그리고 고통의 예수님이 아닌
웃으시는 예수님을 매일 뵙기에 오히려 더 밝아지는 마음으로 다가와
참으로 행복해 지는 나날이니,

그저 모든 것에 감사, 감사, 감사할 따름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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