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11.24 09:59

"섀(새)가 날아갔다!"

조회 수 261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며칠 전 저의 축일을 축하하려 보나네가 미사에 왔었습니다.
두 살 아이, 보나를 어쩌다가 만나면, 날로 귀여워 가는 모습에
그 표정만 봐도 "아유, 귀여운 보나!"하며 절로 내 맘도 밝아 집니다.

그날도 예쁜 보나에게 무얼 줄까 망설이다가, 언뜻 내 작은 방
젓가락 나무에 달려있는 작은 새가 눈에 띄어 보나에게 주었더니
다행히 여간 좋아하는 게 아니었지요.
그런데 얼마 후 차에서 내리면서 새가 떨어져버렸는지 나무 대만
달랑 남아 있는 거겠죠.
"보나야, 새가 어디에 있지?"하고 안스럽게 물으니,
고 예쁜 입에서 나온 대답이 한마디로 명쾌, 어른들과는 어찌나
다른 답이었는지..."섀가 날아갔다!"
막 말을 배우는 어눌한 아이의 입에서 어찌 고런 답을 할 수
있는지...주위의 어른들 모두가 감탄을 했습니다.

"섀가 날아갔다!"
보나의 고 귀여운 모습과 표현이 지금도 여운처럼 남아있어
삶이 아이들같아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봅니다.

내친김에 보나 오빠, 요한이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이곳에 와서 처음 요한이를 만났을 때가 2학년 초등생이었으니
세월이 어느새 훌쩍 넘어 6학년 사춘기에 접어든 그녀석입니다.

요즘엔 요한이 대신 보나가 늘 엄마 곁에 있으니,
요한이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드ㅤㅁㅡㅂ니다.
언젠가 제게 보낸 카드에- "기도를 많이 해 주셔야 할 분...오래
만나질 못했으니, 감자탕을 먹어야 볼 수 있겠네요"라는 표현을 해
한참 웃었습니다.
그녀석이 감자탕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아이답지 않은 식성이라 빵이나 과자류보다는 육계장이나
감자탕을 썩 좋아하는 유별난 아이. 아이답지 않은 식성에 걸맞게
제 형보다 무척 사려가 깊은 녀석이랍니다.

이웃에 보나나 요한이 같은- 갸들 엄마를 포함해서- 기쁨을 주는
아이들이 있어 성거산에서의 삶이 더 넉넉한가 봅니다.
늘 잘 커 주기를 기도하면서, 요한이 보나의 모습이
자꾸만 떠집니다.
  • 김보나 2011.11.28 18:07
    천사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시는 모습에서 넉넉함을 엿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7 힘내셔요, 새 주교님! T 온 누리의 평화 지난 월요일, 모처럼의 휴일에 용산 군종 교구청의 유하비에르 주교님을 찾아 뵈었다. 무슨 특별한 용무가 있어서가 아닌 그냥 뵙고 싶었던 터... 2010.12.15 3088
516 흠영(欽英)의 성지순례 길 T 평화와 선   참으로 무던히도 많이 다녀 본 국내 성지순례 길이었다.   그렇게 2016년 나의 '안식년'과 더불어, 1년이란 짧고도 긴 시간들이 지나 어느덧 ... 김맛세오 2016.12.02 1392
515 회상- 엄마와 기차 T 평화와 선. 기차는 그리움이다. 특히 석탄이나 디젤로 움직였던 "칙칙폭폭" 긴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내 어린시절의 기차는 요즘에는 느낄 수 없는 향수나 미... 2007.12.12 2466
514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6)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6) 수십 년 동안 뱀의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던 탓은 누구에게 있을까?천진난만한 개구장이 형들이 장난 삼아 내던진 죽은 뱀이 어린... 고파울로 2024.05.17 59
513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5)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5)순수한 금빛으로 빛나는 황금색의 뱀 두어 마리 잔 로렌조 베로니니의 조각 아폴론과 다프네련듯 작고 단아하지만 품위 있게 빛나는... 고파울로 2024.04.18 59
51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여느 때처럼 소등을 하고 자리에 누워 고요 중에 별 생각없이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린 후유증인지 잠... 고파울로 2024.04.07 100
511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3)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3)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그동안 적어도 30여 년 이상 온 의식이 뱀의 형상들로 인해 집요하게 시달렸었다. 꿈 이... 고파울로 2024.03.19 72
510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2)초등학교 1~2학년 시절, 어느 봄날의 토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 멀리 5~6학년 형... 고파울로 2024.03.13 61
509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1) 황금빛 노란색 뱀 이야기 (1)2021년 9월 어느 날 깊은 밤, 사람 몸처럼 굵은 뱀이 내 몸이 닿지 않게 몸 전체를 나선형 스프링처럼 휘감고 있는 꿈을 꾸었다. 얼... 고파울로 2024.03.07 112
508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라 감기나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다 건조한 ... 1 이소영 2010.10.08 270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