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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9 10:28

아버지같은 형제님들

조회 수 272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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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온 누리에...

한루까 형제님-

어제가 성루까 축일이라, 수원의 요양원에 계신
루까 형제님을 축하해 드리려 세류동의 형제들과 일부러 찾아 뵈었다.
건강을 많이 회복하시어 옛 이야기를 상기하시면서
교훈의 말씀들을 잘 해 주시니, 참으로 주님께 감사!

형제님에 관해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적지 않다.
특히 첫 지원기, 목동에서의 시절에
길고 검은 수염에 호랑이 같으셨던...그래서 형제님에 대한 기억으로
'무섭다'는 표현을 하는 형제들이 많지만,
적어도 내게는 자상하신 아버지같은 추억들이 많다.
특히 강의 시간을 통해 생경했던 많은 성인들에 관한 말씀들은
삶의 좋은 지침이 되어 준 금과옥조의 내용들이었고,
형제님의 모습이나 언질에 많은 형제들이 무서워하였지만,
단순했던지 내게는 그런것들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성북동 시절.
뭇 형제들에게 무서운 존재이셨기에-
오죽하면 주교님이 되신 유사베리오 형제님은 형제님의 눈 밖에 나,
"쯧,쯧,쯧,...!"하시며 역정을 내실 적이 많았고
심지어는 직접적인 성소에도 문제가 될 뻔 했었으니까...
인간관계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런분이 장을 보시러 경동 시장엘 가실 때,
몇 번인가 나를 대동하셨는 데, 맛난 것도 사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잘 해 주시며 자상하기 이를 데 없으셨다.

요양원에서 기력을 많이 회복하신 형제님이
여생을 더욱 보람있게 보내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 * *

안베다 형제님-

예루살렘의 안베다 신부님하면,
숱한 순례자들의 뇌리에 빼어 놓을 수 없는 분으로서
내게도 각별한 추억이 두 번씩이나 주어져,
지금도 일년에 두어번은 꼭 연락을 드리고 받으면서
황공하옵게도 미사 중에 미약하고 죄많은 나를
특별히 기억해 주신다니, 이처럼 감사스럴 데가!

1996년, '안식년'을 기해 성서 공부를 하던 중,
마지막 사순시기 주간에 복막염 수술로 꼬박 두 달을 아팠었다.
그런 와중에 베다 형제님이 곁에 아니 계셨더면,
지금쯤 내 시신은 예루살렘 공동 묘지에 묻혀 있으리.

그 때, 영적 물적으로 모든 걸 다 책임지어 주신 분이
바로 안베다 형제님이셨으니,
자부적인 형제님의 사랑을 어찌 한시라도 잊을 수 있겠는가.
아마도 두 번씩이나 성지 순례를 하면서,
베다 형제님과 맺었던 인연들은 소설에나 등장하는
넌픽션같은 픽션들이었기에,
무엇보다도 그 고마운 기억들을 지울 수가 없다.

현재 우리 관구의 가장 연배가 높으신 두 어른-
두 분 모두 내 인생의 자부적인 몫을 차지하신 분들이니,
감사와 더불어 늘 기도를 통해 만나 뵙지 않을 수 가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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