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07.27 10:37

인생

조회 수 271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누리에...

아침부터 무섭게 쏟아지는 장대비를 보고 있노라니
여기저기 인명 피해가 많으리란 생각에,
염려한들 자연재해 앞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때로는 서글픈 맘이 들기도 하고
'인생'이란 근원적 물음에 직면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기사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답이 있을 수가 없는 '인생'!
이렇게 혹은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필답은 각자의 처해진 환경에 따라무척이나 주관적인 답변일 수 밖에.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느님께,
그저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라 해야 할 뿐.
다만 언행불일치로 거꾸로인 채 살아갈 때
문제의 심각성이 생기는 것이리라.

* * *

요즘엔 자주 오다니는 길목에 연못을 들여다 보 곤 한다.
쪼로르 내달려 오는 큰 물고기(향어 2, 비단 잉어1/ 비단 잉어 치어2
붕어 치어1) 형제 자매들을 친견하는 것이 여간 즐겁지가 않은 거다.
똘똘한 치어가 손에 가까이까지 다가와
맹랑한 몸짓을 할 때면 참으로 앙징스런 귀여움에
만면에 번지는 웃음에랴!

또 어제는 어땠는가?
저녁을 먹고 땅거미질 무렵의 내리막 길을 산보하면서,
작년에 가끔 만났던 산토끼 생각이 나
"산토끼 토끼야..."라는 노래를 부르니,
어미가 되었을 그 토끼 대신 어린 토끼가 길섶 풀을 뜯으면서
빤히 쳐다보는 거였다.
참으로 반갑고 귀여워, "엄마 아빠 대신 새로 태어난 네가 거기에
있는거로구나. 털색이 똑같아 금방 알아 보겠는걸."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어,
물고기나 산토끼와도 관계가 좋으면
이렇게 친밀해 질 수가 있구나 내심 흐뭇했다.

또 잔디밭에 풀을 뽑노라면
톡톡 튀는 아기 방아깨비며 갖가지 종류의 메뚜기들!
때로는 벌에 쏘이기도 하고 징그러운 뱀과도 상면해야 하지만,
온갖 생명들의 약동하는 모습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이곳!

사계절의 변화에 감사하고,
철따라 피는 꽃, 길 섶의 작은 풀이나 꽃망울 하나에도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모든 계기들!
특히 작은 것에 감사드릴 수 있는 마음을 주신 하느님께
더 없이 감사드림에랴!!!
  • 숲길따라 2011.07.30 08:35
    하느님의 숲, 성거산의 숲에는 선물들이 참 많이도 있네요.
    나뭇잎을 타고 내려오는 살랑이는 바람이며, 거미줄 그네를 타는 연두색 벌레,
    홀로 산길을 걷는 수사님께 살포시 웃고 있는 풀꽃들...
    계속 내리는 비...수사님의 아름다운 글이 한줄기 바람으로 시원함을 주네요 .
    감사합니다 .
  • 2011.07.30 08:35
    T 나팔꽃이 피기 시작했는가 하면 무궁화꽃과 도라지꽃이 한창...자생한 채송화를 빗 속에 햇볕 잘 받는 장소로 옮겨 주었구요, 막 익기 시작한 방울 도마토의 맛이 그만이네요. ^*^...!!!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7 만물은 함께 나누어야 할 형제 자매 T 온 누리에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정원에 있는 키 큰 은행나무 전지 작업이 있었다.  그런데 높은 가지 사이에 까치 한 쌍이 집을 짓느라 몇 날 며칠 분... 김맛세오 2017.03.14 1159
456 고향이 서울이면서도 시골스럽게 자란 덕분에... T 평화와 선   뉘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 '서울'이라 하면 말씨가 느려선지, '충청도' 사람같은데요 하는 분들이 많다.  하기사 흑석동 넘어 '동작동(동재기)'... 김맛세오 2017.02.13 1165
455 내 인생의 페이스 T 온 누리에 평화를...  과연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결코 무심할 수 ... 김맛세오 2017.06.20 1169
454 좋음과 아름다움은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를.   매일 1시간 이상은 운동삼아 오르는 인왕산 길.  같은 길을 오르내리면서도 실증을 내는 법이 없는 나의 천성!  집에 도착할 즈음엔 으... 김맛세오 2017.12.02 1178
453 나날이 좋은 날! T 평화를 빌며...   혼자 잘 놀 줄 아는 사람은 외로울 새가 없다는 것이 나의 평소 지론.     평생 결혼 생활을 하며 배우자가 곁에 있어도 결국 혼자일 수... 김맛세오 2017.02.21 1192
452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내 '인생의 의미' T 평화와 선   2017년 설 연휴 기간, 이렇듯 하이얀 눈발이 날리는 것은 귀성객들에게는 좀 힘들겠지만 심한 가뭄 끝 해갈의 대지에 어쩌면 축복의 의미일런... 김맛세오 2017.01.30 1198
451 청게산에서 만난 '준호'란 아이   며칠 전 오랜 가뭄의 와중에 달디 단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다.  안가 본 코스를 택해 어림잡아 산을 오르려 하니, 길이 잘 나지않은 골짜기로 들어... 김맛세오 2017.06.12 1198
450 소중한 네겝 사막의 추억 T 온 누리에 평화를...   지난 주간의 독서엔 계속 에짚트 땅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해 가는 광야에서의 고난 여정을 <탈출기>와 <민수기... 김맛세오 2017.08.12 1201
449 제 2의 성장지인 흑석동 T 평화. 선   초교 4학년 무렵에 담뿍 어린시절의 정이 든 동지기(동작동)를 떠나 흑석동으로 우리 집은 이사를 하였다.  자연과 농촌의 순수한 시골스러움이 ... 김맛세오 2019.02.17 1225
448 삶과 죽음은 결국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   "거리에 비가 내리 듯 내 마음 속에 눈물이 흐른다."   특히 가을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이런 날에는, 위의 유명 싯귀가 떠오른다.   ... 김맛세오 2017.10.11 123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