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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2 16:19

타래난초

조회 수 270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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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

벌에 쏘여 퉁퉁 부은 오른 팔이 회복할 기미가 없더니
설상가상으로 감기 몸살까지 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요즘.
아마도 풀뽑느라 여념이 없는 심신에 좀 쉬라는 신호인가보다.

동병상린(同病相隣)이랄까,
기력이 쇠하니 먼저 돌아가신 형제님들이 생각 나
우산을 쓰고 묘지엘 가 보았다.

그런데 웬일일꼬, 은연중 언제 피려나 기다리던
타래난초가 기껏해야 몇 송이 볼까 말까 하던
예년과는 달리 군락을 이루어 함초롬히 피어 있는 게 아닌가.
가랑비에 젖어선지 고 작고 선명한 꽃들의 자태가
애처러운 듯 하면서도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듯...

"맛..님, 오실 때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답니다. 벌에 쏘여 퉁퉁 부운
오른 팔은 좀 어떠셔요? 게다가 감기 몸살까지 앓으시니...우리 모두
기를 불어넣어 드릴께요. 힘내셔요!"

타래난들과의 대화와 아우성같은 기원에서인지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기력이 좀은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 * *

이곳 성거산에 지내면서
묘지에 철따라 피어나는 3가지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어
참으로 특이한 볼거리란 생각이 든다.

이른 봄에 피는 할미꽃이 그러하고
여름엔 타래난이, 그리고 가을이면 구절초와 용담-
몇년 전 양지 바른 무덤가 잔디 밭에 타래난을 처음 대했을 때,
"꼭 타래처럼 꼬여 핀 작은 꽃이 참으로 예쁘고 희한하네!"
한치의 어긋남 없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꼬여 피는 그 정교함에
탄복할 정도였고, 명절 때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아들의
귀여운 댕기 머리 모양 같기도 하였다.

그 타래난이 올 해는 지천으로 피고 있으니,
야생화의 천국이 따로 있을까보냐.

하늘나리, 말나리,...꽃들이 한껏 폼을 자랑하더니
성모상 옆의 노란 물레꽃이 꽤 오랜 날들 피고있고,
좀 있은 토종인 참나리와 백합이 피어날 기세인 요즘.

정말 타래난 덕분인지, 쓰디 쓰기만 하던 입맛이 되돌아 왔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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