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4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쓰임 많고 겸손하고 값지고도 조촐한 누나
물에게서 내 주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성 프란치스코는 '태양의 노래'에서
물에 대하여 위와같이 노래를 불렀다.

* * *

오늘 마침 독서의 말씀(에제키엘 예언서)에서도
물이 생명력을 부여하는 하느님 능력의 표상임을 깨닫게 해 준다.

왜 예루살렘이라는 도시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여러 종교의
성지로 존재하고 있을까?
그것은 물이 귀한 사막과 같은 나라에서 예루살렘 만은
생명의 젓줄과 같은 물을 풍부히 간직할 수 있었던 때문이리라.

예전에 예루살렘에서 몇달간 성서 공부를 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성서의 발자취를 따라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골고타 언덕 근처 어느 박물관을 답사했었다.
그런데 건물 지하엔 놀랍게도 배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호수같은 자연 지하수로가 있어,
"아니, 이런 곳에 웬 호수가...!"라는 놀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연중 12월과 1월, 두달 외엔 비한방울 내리지 않는 특이한 광야의 나라라, 내리는 비를 그렇게 가두어 둔단다)
아하! 그래서 물이 귀한 그 나라에서 예루살렘이 성지로 존재해 오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만 같았다.

* * *

현재 지구상 곳곳에서 지진과 화산 폭발, 원전 사고로 지구가
심한 몸살을 앓고있는 것도 물과 무관하지 않음을 본다.

편의 위주로 치닫고 살아가는 인간 문명의 이기에 철퇴를 가하고 있는
자연의 지각 변동이 아니겠는가?
일본의 원전 유출 사건이 강건너 불을 보는 듯한 남의 일이
결코 아니요, 우리 모든 인류의 책임임을 깨닫게 한다.

그동안 일본 한 나라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며 자동차...따위를 만들어 대세계를 상대로
경제대국이라는 자부심 위에 살고 있는가?
원전 유출 사고로 태평양, 아니 온 대양을 오염시키는 흉칙한
무기로 돌변하고 있으니...가공할 만한 물의 반란이 아닌가?
아마도 채소며 바다의 물고기를 뉘보다도 선호하여
남부럽지 않게 살던 백성들이
앞으로 무엇을 먹고 오염된 바다에서 무엇을 잡을 수 있겠는가?

결국 이 근저엔 물에 대한 인간의 겸허한 자세가 아닌,
오만함과 편의 위주로 치닫고 있는...그 사필귀정이 아니겠는가?

물이 귀하고 쓰임이 많은 자연 유산일진데,
자매 물을 통하여 하느님을 찬미하는 겸손함이 요구되는
시대적 요청이 바로 코 앞 옆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고,
결코 나와 무관한 일이 아님을...

성 프란치스코가 그 물을 "조촐한 누나"라고 부르며
하느님을 찬양한 것을 보면,
자연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요 바로 물이요,
평소에 쓰임 많은 그 물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
자못 의미심장함을 깨닫게 해 주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예지의 노래가 아닌가 싶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7 등산길에 만난 젊은 할아버지 T 평화와 자비   지난 주 금요일엔 서울 둘레길의 한 코스인 의정부 사패산 자락, 안골 입구에서부터 출발하여 산 넘어 송추계곡 초입까지로 둘레길이라기보... 김맛세오 2016.05.30 1477
406 여유로운 삶의 주거 공간 T 평화를 빕니다.   언뜻 내 삶의 언저리를 눈여겨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일반인들의 주택이나 아파트에 비하면 내 방은 코딱지만한 좁은 공간... 김맛세오 2015.10.20 1483
405 오묘한 자연의 신비 (3) - 말벌 T 평화와 선   "에∼효!  무서운 녀석들!"   말벌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위와같은 섬찍한 말을 되뇌이게 됩니다. 왜냐구요?  역시 성거산에서 지내을 때의 일... 김맛세오 2015.02.02 1485
404 "육지 것들...!" (올레길에서의 느낌) T 평화와 선   우선 제주 사람들을 폄하하려고 이 글을 올리는 게 아님을...     애초에 피정 목적으로 '평화'에 목적을 두고 걷기피정을 시작하였다. 계란... 김맛세오 2015.06.15 1491
403 소나무 사잇길(Pine Lane) T 평화와 자비   지난 세월 중에서 작건 크건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참으로 많다.   특히 남보다 지난 추억들을 유달리 많이 기억하고 있어, 회자에 떠올리는 ... 김맛세오 2016.06.06 1491
402 올레길에서의 바닷 '게'와 정원에서 만난 '족제비' T 평화와 선     "얘(게)야, 어디라고 겁도 없이 땡볕에 여기 나와 있는 거니?"     해녀 아줌마, 할머니들과 헤어진 직후 화순이라는 마을을 향해 땡볕 속 ... 2 김맛세오 2015.07.05 1496
401 작은 정원에서의 사색 T 평화를 빌며...   작은 정원이라 하지만, 손바닥만 하지도 않을 뿐더러 서울에서도 중심지에 속한 '정동'이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결코 작은 면적은 아닌... 김맛세오 2015.10.12 1497
400 '만주벌판....'과는 전혀 다른 좋은 추억들 T 온 누리에 평화     공부들 하시느라 어려웠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잊혀졌던 그 반대의 옛 일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6학년... 김맛세오 2015.03.09 1497
399 내 인생의 소중한 인연들 T 온 누리에 평화   아마도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나 하는 일에 있어서 많이 회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연(因緣)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애초에 불교에... 김맛세오 2014.12.16 1498
398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 T 평화와 자비   사순시기도 어느덧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2월의 끝자락인 어제, 함박눈이 내려 소복히 쌓였지요.  아쉽게도 금방 녹아버렸지만...! ... 1 김맛세오 2016.02.29 149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