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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11:07

12월의 추위!

조회 수 246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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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이렇듯 컴퓨터 앞에 앉아 있노라면
언제나 넓은 창 밖의 시야가 펼쳐져 좋다.
물론 기온이 뚝떨어져 지금 영하 14도나 되는 강추위여서,
떨고 있을 크고 어린 나무들이 무척 안스럽지만...
그 인고(忍苦)의 자태가 사뭇 대견스럽기조차 하다.

이렇듯 매서운 추위에
만일 내가 발가벗은 몸으로 저 밖에 있다고 가정을 한다면,
필시 몇십분도 안되어 동태가 되어버릴 게 아닌가.

얼마 전부터 연못의 얼음이 꽝꽝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러니 지난 여름부터 지내게 된 비단 잉어들은 어찌되었을꼬!?
차츰 수온이 떨어지고부터 한 장소 깊숙한 곳에 모여
마치 동면에라도 들어가 듯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었다.
그 후 얼음이 얼어 동태가 된 건 아닌지...내 염려가 그냥
기우(忌憂)라면 좋으련만...
암튼 따뜻한 봄 날이 와야 확실한 귀추를 알 게 되리라.

자연의 섭리는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상식 이상으로 성숙하게 돌아가고 있다.
숲 길을 지나치다 보면,
종종 작고 귀여운 새 무리들을 만나는데
이렇듯 추운 날씨에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날아 다니며
열심히 먹을 걸 찾고 있다.
또 한 자리에서 추우나 더우나 버티기의 명수로서 존재하는
갖가지 나무들은 얼마나 대견한가?
그러한 나무들이기에 곁에 있으면
늘 잔잔한 기쁨과 편안하고 아늑함을 안겨 주나보다.
어쩌면 그들에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영적인 충만감에 젖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특히 저 큰 소나무 곁 어린 소나무를 볼 때마다,
나약하면서 길고 긴 동장군을 잘 견디어 내는
그 강인한 생명의 신비야말로
자못 삶에 용기를 불어 넣어 줌에랴!
그 어린 뿌리를 땅에 내리어
봄이면 어김없이 파릇파릇 약동하는 새 생명,
마치 우주에 뿌리를 내린 충만한 감정의 생명체가 아니겠는가.

어린 소나무와 함께 하기에
성거산의 추위가 오히려 따뜻해 지는...
겨울 햇볕 사이로 가득한 행복이 번진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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