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02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예전, 고문(古文)중 '조침문(弔針文)'이란 글이 떠오른다.
오래 함께 써왔던 바늘이 못쓰게 되어 그동안 정들었던
관계성을 의인화해서 조문처럼 써내려간 글이란 기억이 난다.

취미로 카메라 엥글에 사진을 담아 온 지도
족히 20년은 넘었으리...
요즘도 틈만 나면 철따라 피어나는 성거산의 야생화 접사하며
사계절의 풍경에 매료되어 앵글에 담는 것을
큰 낙(樂) 중의 하나로 여기고 있지만 말이다.

그 카메라 기기 일체를 정리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 이유는 카메라에 대한 집착과 과중 무게-
여기저기 팔 곳을 알아보던중,
팔기 직전, 남원에 내려갔다가
마침 이종 대학생 조카의 카메라 필요성을 접하게 되었던 것.

렌즈 2개에 제법 괜찮은 삼바리...모두 합치면
1백여만원은 훨 넘는 적지않은 값이지만,
헐값으로 처분하느니 앞으로 배움이 많을 성실한 조카에게
선뜻 선물로 주는 게 났다 싶었다.

덕분에 판 값으로 간단하고 가벼운 컴팩트 카메라를
마련하려고 했던 욕심마저 접어 두어야겠다.

암튼 예쁜 꽃들이나 자연 사물들의 접사 사진들이며,
알라스카의 그림같은 장면들, 런던, 바스크에서의 성화...등
이 카메라로 찍었던 칩 속의 사진들을 보노라면,
더 좋은 카메라 장비를 마련하려는 욕심과 아쉬움이야 적지 않지만,
분수에 맞지않는 것은 언감생심도 말아야 하지 말아야 겠고
이제는 오히려 내려놓을 적시가 되었다는 생각.

또 멀리 없어지는 게 아니라, 조카 아이에게 물려주니
슬픔보다는 든든함이 앞서 좋다!

모름지기 '순례자나 나그네'의 인생살이엔
매사에 군더더기기가 아닌
새의 깃털같은 가벼움으로 살아야하지 않는가 싶다.

'카메라야, 그동안 참 고마웠다!
너로 인해 즐거움이 참으로 많았고
세상을 보는 눈이 더욱 아름답고 진기할 수 있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려니, 너와의 오랜 만남이 있어 좋았고
이제는 서로 떠나야 할 때이려니...!!!'
  • 아스라이 2010.10.31 08:49
    새로운 것이 오실려나봅니다^^
    수사님이 쓰신 글을 통해 사진 보다 더 찐한...
    여운이 남는것을 모르시지요?
  • 프랑 2010.10.31 08:49
    제가 이 글을 보지 않았어야 하는데..^^
    저도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데, 아직도 맘에 드는 사진을
    한장도 찍어보질 못했습니다..
    보이는것을 담고나면, 전혀 내 눈에 보이던 모습이 아니어서...ㅎㅎ

    카메라가 있던 자리에
    다른 무언가가 채워지겠군요 ?? ㅎㅎ
  • 변마르타 2010.10.31 08:49
    그래도 서운하긴 하시겠습니다.
    그러나 떠나 보내시는 그 마음...닮고 싶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7 새 가족들이 생겨...이 아니 즐거우랴!? T 평화가 샘물처럼 우리 원내엔 큰 연못 2, 작은 연못 3개나 있으니 요즘처럼 시도때도 없이 폭우가 쏟아지는 때면, 연못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크고 작은 폭... 3 2010.08.31 2177
196 포도철과 보나의 어머니 T 온누리에 평화 '성거읍' 하면 거봉으로 유명- 이맘 때 포도철이 오면, 청포도와 거봉이 그야말로 주저리 주저리 열리는 신나는 고장이라. 무엇보다도 큰이모(부... 2010.08.31 2440
» 정들었던 카메라와의 별리(別離) T 평화/ 선 예전, 고문(古文)중 '조침문(弔針文)'이란 글이 떠오른다. 오래 함께 써왔던 바늘이 못쓰게 되어 그동안 정들었던 관계성을 의인화해서 조문처럼 써내... 3 2010.08.13 2002
194 이보다 더 좋을 수가! T 온누리에 평화 전망 좋은 방 앞 의자에 앉아 이렇듯 책을 읽고 있노라니, 세상의 행복이 다 내 것인 양 한껏 감사지정에 푹 젖는다. - 물론 존재의 주인이신 하... 2 2010.08.06 2043
193 산책 겸 운동 T 평화/ 선 올해 70세가 되시고 오래 전 이민의 삶을 선택하신 롱아일랜드의 작은엄마가 가끔 좋은 메일을 주신다. 지난 봄이었나싶다. 연락도 없이 갑짜기 학교 ... 1 2010.07.18 2137
192 임종이 가까운 고종 사촌의 소식! T 온누리에 평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평소 느끼지 못하며 살다가도 주변 가까운 이들이 하나 둘 떠날 때마다, 영육간(靈肉間)의 별리를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 2010.07.11 2609
191 설악산 다람쥐 T 온누리에 평화 한 10년은 되었을 게다. 나를 포함한 5명의 형제들이 3박 4일, 설악산 '서북능선' 코스를 탄 적이 있다. 그렇듯 험한 코스라는 걸 조금이라도 알... 3 2010.07.01 2142
190 외로움과 고독...!? T 평화와 선 눈을 뜬 새벽 5시, 라디오서 흘러나오는 선율과 가사가 솔깃 귀를 간드린다: "그댄 외롭고 쓸쓸한 여인, 끊임없이 방랑을 하는... 밤에는 별 따라 낮... 1 2010.06.29 2181
189 "나, 가요!" T 온누리에 평화가... 얼마 전 산청에서 일주일 연피정이 있었다. 오랫만에 흐르는 경호강을 대하니 그렇듯 흐르는 시퍼런 물만큼이나 세월의 깊고 긴 이야기들이... 2010.06.08 2243
188 곤즐박이 새 부부 T 샘물같은 평화 한 차례 새하얀 산벚꽃이 지나간 봄의 자리에 연초록 봄의 이야기도, 어느덧 짙푸러져만 가는 성거산의 모습! 쥐방구리 드나들 듯 유리 문을 여... 1 2010.05.19 250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