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05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예전, 고문(古文)중 '조침문(弔針文)'이란 글이 떠오른다.
오래 함께 써왔던 바늘이 못쓰게 되어 그동안 정들었던
관계성을 의인화해서 조문처럼 써내려간 글이란 기억이 난다.

취미로 카메라 엥글에 사진을 담아 온 지도
족히 20년은 넘었으리...
요즘도 틈만 나면 철따라 피어나는 성거산의 야생화 접사하며
사계절의 풍경에 매료되어 앵글에 담는 것을
큰 낙(樂) 중의 하나로 여기고 있지만 말이다.

그 카메라 기기 일체를 정리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 이유는 카메라에 대한 집착과 과중 무게-
여기저기 팔 곳을 알아보던중,
팔기 직전, 남원에 내려갔다가
마침 이종 대학생 조카의 카메라 필요성을 접하게 되었던 것.

렌즈 2개에 제법 괜찮은 삼바리...모두 합치면
1백여만원은 훨 넘는 적지않은 값이지만,
헐값으로 처분하느니 앞으로 배움이 많을 성실한 조카에게
선뜻 선물로 주는 게 났다 싶었다.

덕분에 판 값으로 간단하고 가벼운 컴팩트 카메라를
마련하려고 했던 욕심마저 접어 두어야겠다.

암튼 예쁜 꽃들이나 자연 사물들의 접사 사진들이며,
알라스카의 그림같은 장면들, 런던, 바스크에서의 성화...등
이 카메라로 찍었던 칩 속의 사진들을 보노라면,
더 좋은 카메라 장비를 마련하려는 욕심과 아쉬움이야 적지 않지만,
분수에 맞지않는 것은 언감생심도 말아야 하지 말아야 겠고
이제는 오히려 내려놓을 적시가 되었다는 생각.

또 멀리 없어지는 게 아니라, 조카 아이에게 물려주니
슬픔보다는 든든함이 앞서 좋다!

모름지기 '순례자나 나그네'의 인생살이엔
매사에 군더더기기가 아닌
새의 깃털같은 가벼움으로 살아야하지 않는가 싶다.

'카메라야, 그동안 참 고마웠다!
너로 인해 즐거움이 참으로 많았고
세상을 보는 눈이 더욱 아름답고 진기할 수 있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려니, 너와의 오랜 만남이 있어 좋았고
이제는 서로 떠나야 할 때이려니...!!!'
  • 아스라이 2010.10.31 08:49
    새로운 것이 오실려나봅니다^^
    수사님이 쓰신 글을 통해 사진 보다 더 찐한...
    여운이 남는것을 모르시지요?
  • 프랑 2010.10.31 08:49
    제가 이 글을 보지 않았어야 하는데..^^
    저도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데, 아직도 맘에 드는 사진을
    한장도 찍어보질 못했습니다..
    보이는것을 담고나면, 전혀 내 눈에 보이던 모습이 아니어서...ㅎㅎ

    카메라가 있던 자리에
    다른 무언가가 채워지겠군요 ?? ㅎㅎ
  • 변마르타 2010.10.31 08:49
    그래도 서운하긴 하시겠습니다.
    그러나 떠나 보내시는 그 마음...닮고 싶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7 등산길에 만난 젊은 할아버지 T 평화와 자비   지난 주 금요일엔 서울 둘레길의 한 코스인 의정부 사패산 자락, 안골 입구에서부터 출발하여 산 넘어 송추계곡 초입까지로 둘레길이라기보... 김맛세오 2016.05.30 1477
406 여유로운 삶의 주거 공간 T 평화를 빕니다.   언뜻 내 삶의 언저리를 눈여겨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일반인들의 주택이나 아파트에 비하면 내 방은 코딱지만한 좁은 공간... 김맛세오 2015.10.20 1483
405 오묘한 자연의 신비 (3) - 말벌 T 평화와 선   "에∼효!  무서운 녀석들!"   말벌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위와같은 섬찍한 말을 되뇌이게 됩니다. 왜냐구요?  역시 성거산에서 지내을 때의 일... 김맛세오 2015.02.02 1489
404 소나무 사잇길(Pine Lane) T 평화와 자비   지난 세월 중에서 작건 크건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참으로 많다.   특히 남보다 지난 추억들을 유달리 많이 기억하고 있어, 회자에 떠올리는 ... 김맛세오 2016.06.06 1491
403 "육지 것들...!" (올레길에서의 느낌) T 평화와 선   우선 제주 사람들을 폄하하려고 이 글을 올리는 게 아님을...     애초에 피정 목적으로 '평화'에 목적을 두고 걷기피정을 시작하였다. 계란... 김맛세오 2015.06.15 1496
402 작은 정원에서의 사색 T 평화를 빌며...   작은 정원이라 하지만, 손바닥만 하지도 않을 뿐더러 서울에서도 중심지에 속한 '정동'이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결코 작은 면적은 아닌... 김맛세오 2015.10.12 1497
401 '만주벌판....'과는 전혀 다른 좋은 추억들 T 온 누리에 평화     공부들 하시느라 어려웠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잊혀졌던 그 반대의 옛 일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6학년... 김맛세오 2015.03.09 1497
400 올레길에서의 바닷 '게'와 정원에서 만난 '족제비' T 평화와 선     "얘(게)야, 어디라고 겁도 없이 땡볕에 여기 나와 있는 거니?"     해녀 아줌마, 할머니들과 헤어진 직후 화순이라는 마을을 향해 땡볕 속 ... 2 김맛세오 2015.07.05 1499
399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 T 평화와 자비   사순시기도 어느덧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2월의 끝자락인 어제, 함박눈이 내려 소복히 쌓였지요.  아쉽게도 금방 녹아버렸지만...! ... 1 김맛세오 2016.02.29 1499
398 내 인생의 소중한 인연들 T 온 누리에 평화   아마도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나 하는 일에 있어서 많이 회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연(因緣)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애초에 불교에... 김맛세오 2014.12.16 149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