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6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평소 느끼지 못하며 살다가도
주변 가까운 이들이 하나 둘 떠날 때마다,
영육간(靈肉間)의 별리를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삶과 죽음을 회자에 떠올린다.

최근 가까이도 아닌
먼 미국 땅에 이민을 가신 숙모님한테
분당에 살고있는 고종 사촌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

암 말기라나...나보다 서너살 아래니,
무엇보다 그 가족들의 슬픔이 크겠다.

그 녀석과는 어릴 때 흑석동 위 아랫 마을에 살아
자주 왕래가 있었던 사이라...
산딸기가 한창일 이맘 때쯤, 뒷 동산에 올라
둘이서 실컷 따먹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만난지가 저으기 20년은 되었을 상 싶다.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얼마나 힘든 삶이었을까...!
지금 그 애 처 자식들의 만감이 교차할 슬픔을 생각하면,
오로지 내 자신 뿐인 내가 먼저 가면 좋겠다는 억지 생각을 해 본다.

숲 속 원추리가 예쁘게 피어나고
물안개 피오 오르는 성거산의 계곡을 따라 나리꽃들이 만발,
짙푸른 녹음 속...다람쥐 토끼들이 뛰어 다니는
이보다 더 좋은 낙원이 또 있을 수 있을까,
세상 좋은 곳, 여행도 많이 해보고 또 한평생 주어졌던 좋은 만남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여한이 없는 생애려니,
가족들이 딸린 그 사촌과의 입지가 바꾸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애는 아마도 저 푸르른 솔잎 향기를 맡을 여가도 없었을 게다.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이며 새들의 노래가 귓가에 맴돌 때나 있었을까? 모든 게 살기에 급급하여...처 자식 치닥거리 하느라
이렇듯 장맛 비 처마 밑 낙수물 소리 따위에 귀를 기울이는...
존재의 여유 따위는 빛 좋은 뭐처럼 여겼졌을 삶이었 테니 말이다.

폐암 말기라면, 지금쯤 얼마나 고통이 심할꼬.
아무것도 대신 해 줄 수 없느니...
기도 만이 유일한 향심(向心),
충호야, 이제는 세상의 연(緣)과 끈이란 것 다 내려 놓고
마지막 편한 시간이려므나!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7 라스베가스에서의 별난 경험 T 평화/ 선   2006년도 여름이었으니 꼭 8년이 지난 일이네요.   그해 저는 '안식년'을 보내고 있어, 좀 여유가 있던 터라 우연히 발동이 걸려 L.A에 갈 기회... 1 김맛세오 2014.06.09 2007
376 러시아 음악을 듣다가... 예전 ‘모래시계’ 드라마 주제곡으로 유명했던 러시아 음악 ‘백학(쥬라블리)의 가사내용을 올립니다.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과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시베리아의 ... 로제로 2008.11.08 2143
375 루까 수사님 축일에... T 평화가 수사님과 함께. "쩌,쩌,쩌...맛..!" 루까 수사님의 불호령과 함께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했던, 까마득한 지원기 시절...수사님은 철없어 길들여지지 않은... 2 2007.10.21 2915
374 리보 또르또의 형제들 T 평화/ 선 오늘 얼핏 리보 또르또(Rivo-Torto)가 떠올려지는 건 웬일일까요. 영(靈)의 타임머쉰이라도 타고 성프란치스코와 그의 초기 형제들이 살던 ... 김맛세오 2012.11.22 3274
373 마(魔)에 시달리는 어느 자매 이야기 T 온 누리에 평화가...   한 생을 지내면서 어느 경우엔 참으로 신비로운 만남도 다 있으니, 오늘 올리고자 하는 경험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역시 2012... 김맛세오 2018.01.09 1386
372 마리나 할머니, 잘 지내시죠? 마리나 할머니, 잘 계시죠?작성자김 맛|작성시간10:21|조회수13목록댓글 5글자크기 작게가글자크기 크게가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마을에서 90세 잔치를 하... 김맛세오 2021.02.14 822
371 마음 씀씀이에 달려있는 것을... T 평화/선 평소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을 좋아한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라는 의미이니, 똑같은 일,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 2010.01.28 1984
370 마음 아팠던 성지순례길 T 평화를 빕니다.     며칠 전 약속이 되어 안양의 수리산 성지를 다녀왔지요.  창박골이라고 하고 병목안(병의 목처럼 좁혀진 지형이라 하여 지어진)이라는 곳... 김맛세오 2015.07.21 1625
369 만남- 워싱턴 D.C T 평화가 강물처럼... 갑짜기 쌀쌀해진 날씨 탓일까... 작년 여름에 있어던 따스한 만남이 떠올려진다. 하기사 절기상 24일이 상강(霜降:서리가 내림)이려니 추수... 2007.10.21 2005
368 만물은 함께 나누어야 할 형제 자매 T 온 누리에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정원에 있는 키 큰 은행나무 전지 작업이 있었다.  그런데 높은 가지 사이에 까치 한 쌍이 집을 짓느라 몇 날 며칠 분... 김맛세오 2017.03.14 116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