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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는 병도 치유 되고 죄도 용서 받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입니다.

중풍병자란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니

누군가 구원의 장소까지 옮겨줄 사람이 있어야 했는데

오늘 복음의 중풍병자에게는 들것을 들어줄 네 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태도를 보면 중풍병자가 애걸을 하니

마지못해서나 억지로 도와준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뭇 적극적이고, 어떻게 보면 극성스러울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지붕을 벗겨내면서까지 병자를 예수님 앞에 데려가려고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그들의 열성을 보시고 감탄하시며 한 말씀 하시는데

그런데 주님의 그 말씀이 조금 이해부득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그들의 사랑이나 열성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에 대해서 칭찬을 하시고,

그리고 그들의 믿음 때문에 중풍병자가 죄의 용서를 받았다고 하시고,

그의 병이 나은 것이 아니라 그의 죄가 용서 받았다고 하십니다.

 

우선 그들의 믿음이 아니라 사랑과 열성을 칭찬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물론 주님도 그들의 사랑과 열성을 칭찬하고 싶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긴 하지만 주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나 열성보다

하느님께 대한 그들의 믿음을 구원의 더 중요한 요건으로 보신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이웃 사랑이 그저 인간적인 사랑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사랑은 믿음에 바탕을 둔 구원의 사랑으로 승화되어야 한다는,

그런 메시지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저는 생각해봅니다.

 

다른 이들의 믿음 때문에 병자의 죄가 용서 받는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병자의 죄는 병자의 믿음 때문에 용서 받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요?

 

물론입니다.

병자의 죄는 병자의 믿음 때문에 용서 받아야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믿음 때문에도

병자가 용서 받을 수 있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통공의 교리나 믿음은 이 말씀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를 하고,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희생이나 봉사도 하며,

다른 사람의 죄벌을 면하게 하기 위해 대사를 받기까지 합니다.

 

올해는 봉헌생활의 해이고, 전대사의 은총이 있지요.

그러니까 참으로 회개하고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신자들이

수도원 성당을 찾아가 수도자들과 같이 성무일도를 하거나 묵상을 한 뒤

주의 기도, 사도신경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기도를 바치면

자신과 연옥영혼을 위한 전대사를 수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받을 수 있지요.

 

이것이 개신교와는 다른 가톨릭교회의 믿음입니다.

나는 나 홀로 하느님 앞에 있지 않고 공동체, 교회와 함께 있습니다.

나 혼자 성무일도를 바쳐도 사실은 혼자 바치는 게 아니라

교회와 함께 바친다는 것이 우리의 성무일도 신학입니다.

죄의 용서도 하느님께 직접 받을 수 있지만 교회를 통하여 받습니다.

구원을 받아 천국에 가는 것도 나 혼자 가지 않고 같이 갑니다.

나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같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만 사랑하지 않고 하느님 안에서 교회와 공동체도 사랑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가장 이상한 것은 네 병이 나았다고 하지 않고

네 죄가 용서받았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병은 죄의 결과라는 구약과 같은 생각의 표현일까요?

욥기를 보면 욥의 병은 죄의 결과라고 친구들은 훈계하면서

마치 자기들이 건강한 것은 죄가 없기 때문이라고 교만을 떱니다.

 

그렇다며 제가 비교적 건강한 편인데 그 것은 제가 죄가 없기 때문이고,

저보다 건강치 못한 사람들은 저보다 죄가 많기 때문이란 말인가요?

예수님도 구약의 이런 믿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셨을까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 , 죄악이 각기 있습니다.

그러니까 악에는 죄로 인한 악, 곧 죄악도 있지만

모든 악이 다 죄로 인한 악이 아니듯이

병도 죄로 인한 병이 있을 수 있지만

모든 병이 다 죄로 인한 병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네 죄가 용서 받았다는 말씀으로 병을 치유하심은

죄로 인한 병을 용서를 통해 치유하신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주님께서는 육신의 병만을 치유해주신 것이 아니라

영혼과 육신의 병을 모두 치유해주신 거라고 이해함이 좋을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무튼 오늘 복음은 묵상거리가 많고

그래서 오늘은 묵상이 많이 필요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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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1.16 11:26:36
    그렇습니다.
    가족 안에서 형제와 다투고 미운 마음에 용서하고 싶지 않는데
    속상해 하시는 어머니가 자꾸 마음에 걸려 형제를 용서 할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사랑이 기억으로 떠오름니다.

    아마도 "지붕을 벗겨내면서까지 병자를 예수님 앞에 데려가려고"했던
    그들의 마음은 주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의 믿음에서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하느님의 또 다른 이름이 왜, 사랑인가를...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새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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