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시냇물처럼...

지난 부활대축일
미사를 마치고 공동체 행사로 제법 먼 진주로
엠마오 길을 다녀 왔다.

세 형제들은 본당 형제와 함께 오랫만의 해후를 나누었고
'진주'하면 언제나 지을 수 없는 기억의 한 분이 떠올라
찾아보니, 본당 신부님이 즉시 연결을 해 주어
10분 정도 되었을까...빅또리아 할머니가 나타 나셨다.

할머니를 뵌 지 꼭 30년,
곱상하신 얼굴 모습은 옛 그대로이셨지만
나보다 훨씬 크셨던 키가 작은 나보다 더 작아지셨다.

빅또리아 할머니에 관한 사연은 이러하다:
30년 전 성대서원 개인피정을 하러 진주 칠암동 수도원으로 갔을 때,
전혀 면식이 없는 자매님이(당시 50대 초반) 내 방 노크를 하시는 게다.
"무슨 일이신지...!!!???" 물었지만,
그 준수하신 모습에 말씀을 하실 듯 말 듯...이내 접어두시곤
그냥 가버리셨다.

그런데 그날 밤,
지극히 양호한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밤새도록 악몽에 시달리고
가위 눌리며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그게 하도 이상해
아침 식사 때, 본당 신부님께 꿈 이야기를 해드렸다.
식사를 마친 후, 부엌에서 나오시며 꿈 이야기를 다 들으셨다며
그 내용이 바로 당신이 하고자 하셨던 사연이란다.

들어보니 꿈 내용과 자매님의 사연이 기막히게 딱 들어 맞았다.
몇 년 전 부군을 여의었고 그 무렵 대학생이던 외아들마져
해변가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뇌친탕으로 하늘 나라로 갔다는..
그래서 아들 묘를 쓰려다 보니,
부군의 소유지였던 산지가 가장 친했던 친구 명의로 넘어간...
꿈 속에 깊은 산중 두 묘 앞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던...바로 그 사연!

바로 본당 신부님께 의뢰하여 잘 해결이 되었으니,
꿈 치고는 명 꿈이 아니었던가.

30년 세월이 흘러 그 빅또리아 자매님이 할머니로 변해 계신게라.
뵙자마자 내 손을 꼬옥 잡고 놓지를 못하시는 할머니!
그렇게 30년 만의 해후를 짧은 듯 긴 이야기와 함께,
장장 3시간동안이나 지나 온 세월을 나누었다.

빅또리아 할머니,
엠마오 길에서 주님께서 만나게 해 주신 소중한 인연이려니
기도 안에 30년 세월에 이어 늘 기억해 드리지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7 새들과의 교감 T 온누리의 평화 이곳 성거산은 새들의 천국이다. 특히 봄철인 이맘때면, 그 춥고 긴 겨울을 어디서 지내다 오는건지 새들의 짝을 찾는 지저귐과 숲 속 여기저기... 2010.05.08 2011
186 성거산의 봄 꽃 잔치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바야흐로 다투어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만개한 진달래와 개나리 앞에 서면 꽃샘 추위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구나 하는 반가움에 ... 2010.04.21 2082
» 엠마오 길에서 만난 할머니 T 평화가 시냇물처럼... 지난 부활대축일 미사를 마치고 공동체 행사로 제법 먼 진주로 엠마오 길을 다녀 왔다. 세 형제들은 본당 형제와 함께 오랫만의 해후를 ... 2010.04.18 2076
184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십자가의 길 T 평화가 자연의 벗들과 함께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줄무덤 성지엔 미사가 없어, 성지에 가는 길이 나에겐 동면을 지낸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성모상 뒷쪽, ... 2010.03.25 2038
183 나목(裸木) T 자연과 함께 평화를... 방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창밖을 보노라면, 거기엔 늘상 담장 밖 연못가에 느티나무가 보인다. 지난 가을 잎들을 훌훌 벗어 버렸기에 ... 1 2010.03.22 1989
182 정(情)...?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보면 곧잘 "정(情)이 많은 편이거든요."라는 표현을 곧잘 쓰곤 한다. 정(情)이란 무슨 뜻일까? 마음 심에 푸를 청을 짝... 1 2010.03.22 2043
181 참을 수 없는 아픔이여, 고통이여! T평화/ 선 그러니까 정확히 1996년도, 을 기해 예루살렘의 성서 코스를 밟던 해, 성주간 바로 전 주였다.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예수님의 수난 체험을 톡톡히 ... 2 2010.03.14 2322
180 도룡농이 철 T 평화가 샘물처럼... 벌써 2주 정도 전이었으리... 모처럼의 외출에서 돌아 온 깜깜한 밤 길 거의 집에 도착했을 즈음이었다. 큰 연못엔 아직도 두터운 얼음이 ... 1 2010.03.04 2872
179 색동 저고리 T 온누리에 평화 밤새 내리던 비가 새벽부터는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아예 난분분(亂粉粉) 백설로 변해버린 이 아침! 덕분에 원없이 설경을 대하는 올 겨울의 성거... 2010.02.11 2265
178 빛 맑고 절묘한 아름다움이여!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끔 한 밤중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다시금 잠이 아니 오는 경우가 있으니, 흔히들 불면(不眠)이라 하지만 내 경우엔 불면이 아니라 즐거... 2010.01.29 196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