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4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에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혼자 말문이 막혀있던 즈카르야도 비로소 말문이 열리고,

혼자만 성령을 받지 못했던 즈카르야도 드디어 성령을 받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가득 차 예언을 하는데

예언이라기보다는 장엄한 찬미가라고 함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즈카르야의 찬가는 크게 두 분으로 나뉘는데

168절에서 75절까지는 구원역사에 대한 하느님 찬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집안인 이스라엘의 구원자를 약속하신 대로

다윗 가문의 후손 가운데서 일으키려 하신다고 찬미하면서

이는 <예로부터> 예언자들을 통하여 예언된 대로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예로부터 아주 오래된 것인데

그런데 예로부터라면 언제부터이고, 얼마나 오래 된 것입니까?

 

이 구원 역사에 영락없이 등장하는 것이 조상 아브라함입니다.

조상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된 구원, 그렇게 오래 묵은 구원입니다.

 

오래 묵은 구원이라!

그게 무슨 뜻입니까?

 

오래 묵은 된장처럼 깊은 맛이 있다는 뜻입니까?

그렇게 맛있는 구원입니까?

 

그런데 구원의 역사를 보면 그리 맛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뿐 아니라 무릇 구원 역사란 게 모두

그 맛이 결코 달콤하지 않고 오히려 쓰디씁니다.

고난의 연속이고 그래서 구원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오래 묵은 구원이란 맛있는 게 아닌데

그렇다면 무엇이 오래 된 것이고 묵은 것입니까?

쓰지만 몸에 좋은 약처럼 구원의 사랑이 그런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래 묵은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그래서 그 사랑은 오래 묵어 깊은 사랑입니다.

오래 묵지 않은 얕은 사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얕은 사랑은 냄비처럼 금방 달구어졌다 금방 식을 사랑입니다.

작은 실망에도 쉽게 깨져버리는 사랑이고,

작은 곤경에도 쉽게 넘어지는 사랑입니다.

 

달콤하기는 하지만 나의 고통을 같이 감내할 수 없고

더구나 함께 해야 할 고통이 길어지면 못 견딥니다.

그런 얕은 사랑으로는 나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너무 오래 되고 깊어서

시간적으로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하고,

감각적으로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이며

어떤 때는 사랑과 반대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통을 허용하시거나 어떤 때는 일부로 주시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즈카르야 찬가의 후반부 76절부터 79절까지는 예언적 찬미가입니다.

이 부분은 아기야로 시작되는데,

영어는 "Oh, my baby"라고 하지 않고 "you, little child"라고 합니다.

이는 즈카르야가 세례자 요한을 자기의 아들로만 생각지 않는다는 표현이고,

어리고 작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네가 비록 갓난아이고 작지만 옛적 수많은 예언자들의 뒤를 이어

지존하신 분의 예언자가 되고 엄청난 구원의 도구가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세례자 요한보다 더 작은 예언자들입니다.

그렇지만 비록 우리가 어리고 작아도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의 길을 닦고,

말씀이신 분의 소리가 되는 예언자들임을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Apr

    부활 8부 수요일-내가 가진 유일한 것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기도하러 성전에 들어가다가 자선을 청하는 평생 불구자를 만납니다. 이에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
    Date2015.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3
    Read More
  2. No Image 07Apr

    부활 8부 화요일-얼마나 사랑할까 나는?

      오늘 복음은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주님의 애제자라고 불리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보다도 먼저 뵙는 얘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찌하여 애제자보다 먼저 마리아에게 나타내 보이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어...
    Date2015.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2
    Read More
  3. No Image 06Apr

    부활 8부 월요일-승화된 두려움, 승화된 기쁨

      “그때에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오늘 복음의 여인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을 때 두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는데 하느님을 만날 때 우리 인간이 느끼는 두 감정이 ...
    Date2015.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48
    Read More
  4. No Image 05Apr

    주님 부활 대축일-부활의 시차

      사도신경을 바칠 때 우리는 이렇게 믿음을 고백합니다. “본시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 부활하시고.”   이 신앙 고백을 할 때마다 저는 이런 생각이...
    Date2015.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1788
    Read More
  5. No Image 29Mar

    수난 성지 주일-사랑의 수동태

    사회 일반적인 통념에 수동적인 태도는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무엇 하나 스스로 하지 못하고 시켜야만 한다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인생이 좌지우지되고 짓밟히기도 할 것입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
    Date2015.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014
    Read More
  6. No Image 29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사람들이 환호합니다.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 우리를 해방시킬, 우리의 왕이, 왕의 도시인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십니다. 우리의 구원이, 우리의 해방이 눈앞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시는 그리스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겟...
    Date2015.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28
    Read More
  7. No Image 28Mar

    사순 5주 토요일-우리도 가야파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 죽는 것이 낫다.”   민주화가 되기 전 우리나라나 전체주의 독재 국가에서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주 당연한 말이었고, 그래서 어렸을 때 이 말을 들은 저는 당연한 말이라고...
    Date2015.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8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887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