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7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누리에...

옆 계곡 산 넘어에
만일사라는 자그마하고 오래 된 절이 있다.
4km 정도 걸어서
스님들께 석가탄신을 축하해 드리려 집을 나섰다.

종교는 다르지만,
이렇듯 특별한 날(석가탄신일), 일부러 봉축드리기 위한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웠으니,
축하, 경축의 맘이라 그렇듯 즐거운 게다.

봄 기운이 만연한 길섶엔
야생화들이 갖가지 자태로 뽐내고 있어,
가던 길 멈추며 인사를 나누는 꽃 자매들-
예쁜 구슬이 뿌려진듯 남색 구슬봉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하이얀 반지꽃하며 민들래, 유채꽃이 제법 화사한 자태로
봄날을 한껏 장식하고 있으니,
야생화 형제 자매들 역시 부처님 오신 날의 특별한 의미를
사뭇 되새기려는...사랑스런 표정들이다.

천흥 저수지 위를 비상하는 학 한마리는 어떤고?
그 우아한 자태로 시공을 넘나드는 고고한 선비만 같아,
절로 마음을 비우고 깨끗하게 한다.

그동안 두어번 뵌 적 있는 마가 (주지) 스님이 반색을 하시며
꽈악 쥔 두 손을 연신 놓을 줄 모르신다.
봉축 행사로 들뜬 손님들로 좁은 절 주변을 빼꼭이 메웠고,
스님은 그들 사이를 헤집고 대웅전 앞에 서시더니
불자들에게 특별한 손님이 오셨다고 소개까지 해 주셨다.

그렇다,
부처님이란 한 분 존재로 얼마나 많은 불자들이
세속의 때를 잠시나마 잊고, 저렇듯 불심에 감읍하고 있는지...
세상 살아가는 아름다움 모습이란 저런 것이 아니겠는가.

이웃에 접한 절이기에
즐거운 날, 덩달아 즐거워지는 오늘,
자비와 사랑이 만나면 하나라는 걸
하느님이나 부처님도 흐뭇이 내려다 보실게라.

되돌아 올 땐,
특별한 손님도 아닌데,
스님은 말랑말랑 갓 만들어진 인절미를 바리로 싸주셔서
우리 형제들 몇끼 공양을 하고도 족하겠다.
하느님의 자녀로 부처님의 공덕을 톡톡히 본 하루,
감사, 감사,...축하해 줄 수 있던 다복한 시간들!
  • 영희 2010.08.26 18:17
    그러셨군요... 석탄일 하루 전, 지리산에 계신 스님께 문자가 왔습니다... 연등 하나에 제 이름도 써서 달아 놓으셨다며...저를 모니카 보살님이라 부르시는데 그러고 보니 연등의 이름도 '모니카 보살님'이라 쓰셨겠네여^^
  • 고 바오로 2010.08.26 18:17
    천사들의 만남이었군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7 누나 달! T 평화/선 밤 3시쯤. 달 빛이 얼마나 밝은지 방 안조차 형광등을 켜 놓은 것 같았고 (빛이 좋아 내 방 덫 문을 늘 열어 놓는다) 읍내 쪽 마을의 불빛이 오히려 어... 6 2009.03.14 2319
366 나의 첫 사랑 T 졸졸 흐르는 시냇물 평화 연중 어느 때가 제일 좋으냐 물으면, 꽃샘 추위로 움추려든다 해도 단연코 생명이 약동하는 이맘때의 봄인걸 어쩌랴. 의식의 눈을 뜬 ... 2009.04.22 2106
» 만일사(晩日寺)로의 나들이 T 평화가 온누리에... 옆 계곡 산 넘어에 만일사라는 자그마하고 오래 된 절이 있다. 4km 정도 걸어서 스님들께 석가탄신을 축하해 드리려 집을 나섰다. 종교는 ... 2 2009.05.02 2078
364 피는 꽃처럼 세상이 아름다웠으면... T 평화와 선 성거산엔 나리꽃이 한창 예쁘게 피고 있어, 푸르른 솔 숲에 더욱 돗보이게 사랑스럽다. 새벽 산보하며 묵상하노라면, 어디 나리꽃 뿐이랴. 얼마 전에... 1 2009.06.14 1959
363 은총의 만남들 T 평화를 빌며... 며칠 "영성 학술 세미나'에 참석하느라 오랫만에 정동에 머무르고 있다. 이곳에 올라오던 전날이었다. 안성 형제회(O.F.S) 일로 안성 터미널을 ... 1 2009.06.24 1925
362 자연 친구들과의 바쁜 나날 T 온누리에 평화 하기사 내 처지에 바쁜다는 건 표현상 그럴 뿐, 유유자적하다 함이 더 적절하겠다. 아무튼 하루의 일과가 그렇듯이 늘 기도하고 일하고...모두가... 2 2009.07.04 1979
361 인조지상정(人鳥之常情)...? T 평화가 함께 인조지상정- 사람이나 새나 보통 느끼는 정. 글쎄, 사람에게만 정(情)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나는 새나 미물에게도...심지... 2009.07.05 1864
360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성거산에는 얼마나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지, 그 약동(躍動)하는 생기발랄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풀을 매고 있노라면 개구리들이 ... 4 2009.07.14 2042
359 무궁화 꽃...!? T 평화가 온누리에 오늘 새벽 묵상 길에 무궁화 한송이가 오롯이 피어있어 눈에 확 띄었다. 성거산의 첫 무궁화이기에 반가운나머지 가만히 들여다 보니, 아침 이... 2 2009.07.19 1888
358 속 깊은 아이 T 평화/선 "예, 제가 가야 할 행선지를 좀 상세히 일러주실래요?" 그렇게 전화 통화를 하면서 빈 종이에 메모를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가... 1 2009.08.03 186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