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6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가끔 이처럼 불면의 밤을 지내노라면,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 된다.
낮동안 일하는 데 지장은 되지만...

어제 '산청 성심원'에서 가정사 축복식이 있어 참석했었다.
와중에 한 통의 전화- "박승룡"이란 낯선 목소리.
기억력이 비상해선지, 그 녀석이 3학년 2반 같은 반 아이였다는 것과
서글서글하니 공부도 잘했으며 건강한 덩치여서
규율부장까지 했었다는 걸 금방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웬일로 전화를 한고하니, 동창회 총무를 맡았단다.

제법 긴 통화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편에선 주로 고교 동창들과 넘 적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그렇다, 난 그 애들과 뾰족히 만나야 할 구실이 없었으니...
몇년 전 서너번 만났을 때- 그것도 30년 이상이 지나서야,
내 생활이 그 애들과 모든 면에서 다르다는 걸 느꼈으니까.
인터넷 사이버 장에서도 동창 명단에 등록되었던 내 이름을 싹 지워버렸을 정도.
동창들 중에서도 가톨릭 신자가 여러명 있었지만,
'신앙이나 진지한 삶의 추구...등'과는
그들의 관심사가 너무나 멀어 있어 대화의 소지가 거의 없었다.

아씨시가 고향인 성 프란치스코는
회개 생활 이후, 서로가 영영 별리의 삶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고향 친구들이 하나 둘 영적인 동료로서 그를 따랐는 데...
나는 뭘까- 동창들과 담을 쌓은 결별을 고했다니!
어쩌면 삶의 패턴이 그 시대와는 사뭇 다르다는- 수도회와 신앙을
통한 몇몇 은인들과의 만남도 벅찬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자위도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고교 동창들과을 생각하면,
나와의 삶과 얼마나 거리가 먼지...
그래도 어쩌다 스치는 소문을 듣노라면
그 애들 모습이 영영 사라지진 않았다는 걸 느낀다.
마치 깨꼬 어린 시절의 동무들과 고향 산천 하나하나가
그리움으로 떠오르 듯이 말이다.

"승룡아, 한번 이곳 성거산엘 다녀가렴"하는 초대의 말로
우리는 긴 전화 통화를 끊었다.
  • 하늘이 2008.10.11 18:49
    네 맛수사님 .
    저도 그런경험을 했답니다
    ... 평화로운 주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 "두려워말라. 용기를 가져라!" T 평화와 선    내 초교 동창중에 한ᆢ란 녀석이 있다.  요즘 유명 배우로서 잘 나가는 한ᆢ의 아버지이기도.  평소 동창 카톡방에 폰 사진이나 글을 얼마나 재밋게... 김맛세오 2022.01.05 784
16 나의 절친, 인왕산  T 나의 절친, 인왕산     점심 후 식곤증이 몰려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늘 오르던 인왕산길을 걷는다.   어릴적 동지기(현충원)가 늘 향수처럼 그려진다면, 인... 김맛세오 2023.12.22 77
15 <재의 수요일> &lt;재의 수요일&gt;&quot;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quot;(2,13).          1이마에 재를 받으며마음에도 받는다.부드럽고 고운 재를 얹으며말씀의 재로내 마음의 바리사이... 고파울로 2024.02.14 75
14 사랑의 무지개 사랑의 무지개&quot;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quot;(창세 9,13).0.01 그램 같은미미한 사랑이라 할지라도실천하기만 하면그 사... 고파울로 2024.02.18 69
13 "이 성전을 허물어라" 1 &quot;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quot;(1코린 3,17). 고요의 신비 속에서 뱀의 형상이 부서지며 트라우마가 사라진다. 깊은 신비의 부드러움 속에서 죽음의 형... 고파울로 2024.03.03 60
1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1) 황금빛 노란색 뱀 이야기 (1)2021년 9월 어느 날 깊은 밤, 사람 몸처럼 굵은 뱀이 내 몸이 닿지 않게 몸 전체를 나선형 스프링처럼 휘감고 있는 꿈을 꾸었다. 얼... 고파울로 2024.03.07 112
11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2)초등학교 1~2학년 시절, 어느 봄날의 토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 멀리 5~6학년 형... 고파울로 2024.03.13 61
10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3)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3)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그동안 적어도 30여 년 이상 온 의식이 뱀의 형상들로 인해 집요하게 시달렸었다. 꿈 이... 고파울로 2024.03.19 72
9 유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 유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어언간 세월이 흐르고 흘러이제는 추억 속 이야기가 되었지만모함 당하는 것이너무도 억울해서 내 가슴 속에도살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 고파울로 2024.03.27 67
8 내 마음의 갈릴래아 내 마음의 갈릴래아“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마르 16,7).             1   나자렡 예수의 고향 갈릴래아, 제자들과 고기를 ... 고파울로 2024.03.31 5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