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8.03.16 05:37

아름다운 귀천(歸天)

조회 수 17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하느님의 평화

새벽 4시-
늘 5시면 알람에 의해 깨는 일상과는 다르게
오늘은 왠 일로 잠을 청해도 다시 올 기미가 없다.

며칠 전 함께 지내는 형제와 함께
짬을 내어 산청 성심원엘 다녀왔다.
사랑하는 한 형제가
암 말기 투병 - 3개월 내지 6개월의 시한부 진단이 나왔단다-
중에 있는 형제 문병을 갔던 것.
이승에서의 마지막 면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였기에...

막상 그 형제를 만나보니,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매우 말랐지만
'남은 시간 언제든 하느님께 돌려드리야겠다'는 담담함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저으기 맘이 놓였다.

그 형제를 대하니,
Do your best!"란 숙어가 머리를 스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렇게 임종을 잘 준비하기는 결코 쉬운 게 아니니까.

오랜 세월 함께 지내온 형제라
일찍 곁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인명재천(人命在天)이거늘
영원한 여정 길에 들어선 형제를
억지로 붙들어 두고 싶지는 않다.
언젠가는 너나없이 그 분이 부르시면 귀향 길에 올라야 하니까...

성주간이 시작되는 이 시기가 되면,
예루살렘에서 공부하다 죽을 뻔한
지독한 아픔과 외로움으로 범벅이 되어
그토록 눈물의 시간들을 보내야 했던 복막염 수술 사건이 떠오른다.

이 세상 삶이 아무리 좋다한들
귀향, 귀천 만 하랴!!!

불면의 이 밤,
그 형제를 생각하며 사알짝 하느님께 여쭙는다.
짧은 고통이어도
사랑하는 그 형제가 덜 아프면 좋겠다.

함께 지내온 정(情) 때문
어쩔 수 없이 고이는 눈물...!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5 봄이면 왜 이리 가슴이 뛸까? T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 겨우내 조용하기만 하던 성거산이 요즘엔 더없이 부산스럽다. 봄 눈 녹아 흐르는 계곡 소리가 남다른가 하면 새들의 소리 또한 예전에 없... 2008.03.15 1779
» 아름다운 귀천(歸天) T 하느님의 평화 새벽 4시- 늘 5시면 알람에 의해 깨는 일상과는 다르게 오늘은 왠 일로 잠을 청해도 다시 올 기미가 없다. 며칠 전 함께 지내는 형제와 함께 짬... 2008.03.16 1746
413 기특한 꼬마 형제- 모세와 여호수아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 는 입장 본당으로 갔다. 몇 달전 읍내로 이사온 모세 형제네와 함께... 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특이하다는 생각- 모세는 초등 3... 2008.03.20 1912
412 자연의 섭리 앞에 T 오 누리에 평화 3월인가 싶더니 어느새 4월! 영변 약산 진달래가 그러했을테지만... 성거산 옆 능선에도 진달래가 불붙기 시작. 제일 먼저 눈에 뛴 꽃들이 뭣인... 3 2008.04.02 2112
411 쭈꾸미 잔치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내 생애 쭈꾸미탕을 그렇게 맛나게 먹은 건 처음일게다. 몇달 전, 성거읍에서 천안시내로 이사를 한 꼬마 요한이 다 저녁에 전화를 했다... 2 2008.04.04 2051
410 아기 도롱뇽 T 온 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는 성거산의 자연! 산벚꽃, 조팝, 싸리꽃,...등으로 산은 온통 하이얀 꽃잔치를 이루고 연초록 잎들이 다투어 자라는... 2008.04.18 2028
409 봄나물의 수난 T 온 누리에 평화 오래 전 유학 시절의 일이다. 같은 동네에 한국인 신자 가족이 있어 주일이면 우리 수도원으로 미사를 오 곤 했다. 미사를 마치고 '고사리' 얘... 2008.04.23 1685
408 야생화 자매들의 천국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성거산(聖居山)은 야생화 천국, 지금,다투어 피어나는 야생화 자매들로 숲 속마다 아우성이다. 아마도 곳곳에 습지가 많아 야생화들이 ... 2008.04.25 1744
407 할머니와 어린 손자 T 평화와 선. 며칠 전 어린이 날, 천안행 지하철에서였다. 탈 때부터 내 곁에 할머니와 4-5살쯤 되어보이는 손자가 있어, 손을 꼭 잡고 나들이를 가는 그 다정한 ... 2008.05.09 1874
406 내면의 아름다움 T 평화/선 여기 성거산에서 살면서 가끔 천안이나 서울...멀리 외출을 하게 되면 오가며 이런저런 사람들을 스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때로는 측은지심에 ... 2 2008.06.03 192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