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얼마 전, 둘(남매) 밖에 없는 조카애들중
여자 조카애가 미국으로 영영 가버렸다.
그것도 우연찮게 내가 다리를 놓아...
젊은이의 꿈과 야망이 가득한 넓은 세상에 가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싶다는 단순함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평소에 별 대화가 없어 "어쩜 저리도 재미가 없는 애들일까...?"
의아해 한 적이 한 두번도 아니지만,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천륜을 어쩔 수 없었던지
늘 내 쪽에서 관심을 써 줄 밖에...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일로 그 애가 미국으로 가게 된 것.

그런데 그 애에 대한 섭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으니
정(情)이 많은 삼촌이어선지,
작은 기대마저도 저버려야 했으니 말이다.

대화가 없었으니
서로에 대한 추억이나 이야기꺼리가 없어,
그래도 미국으로 떠나기 전 한번쯤 성거산엘 다녀갔음 싶었지만,
그것은 나 만의 언감생심 바램이었을 뿐...
더구나 미국에 이민 가 사는 숙부 내외나 여러 사촌들은
어른이 될 때까지
모두 한 집 안에서 대가족을 이루어 살았었기에
나와는 각별히 추억꺼리가 많아
서로가 만나면 할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이요...
그리고 재작년 안식년을 기해 만남의 기쁨을 만끽했었다.

그런 세계로 간 조카 애는
이 삼촌에 대한 무슨 추억, 할 말이 있을까?
이야기 소재가 거의 없을 것만 같아
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암튼 한국에선 그래도 명절 때나 특별한 때
오며가며 씩 웃는 게 고작이었지만,
그나마 볼 수가 없게 된 그 애.
잘 살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 모아
자주 기도하게 됨은
단 하나 밖에 없는 삼촌이기 때문이리라.

내리 사랑은 이런 것인 가 보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7 소풍같은 성지순례길 T 평화와 자비   금년 말까지 주어진 '안식년'을 기해 참으로 많은 국내 성지순례를 다녔다. 지금까지는 주로 멀지않은 경기도 일대를 순례하여지만, 얼마 전... 김맛세오 2016.10.06 1417
426 조금만 살펴보면 기적이 따로 없는 게야 T 평화와 자비   살 수록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란 말을 자주하게 된다.   내 연륜을 헤아려보아, 예전같으면 영락없이 아해들로부터 '할아버지' 소리... 김맛세오 2016.09.06 1337
425 여주에로의 하루 순례여정 T 평화와 자비   지도를 보니 여주라는 곳은, 고속뻐스나 직행으로 가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양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그렇다면 양평까지 지하철... 김맛세오 2016.08.22 1501
424 드디어 백두산엘 오르다니...! T 평화와 자비   평소에 제가 늘 하는 말 중에, "중국 유명지들은 별 관심없어도 언젠가 백두산엔 꼭 한 번 가 볼 겁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북한을 통해서 ... 김맛세오 2016.07.04 1362
423 할머니 손은 약손 T 평화와 자비   "할머니, 옛날 얘기 해 줘요."   "인석아, 지난 번에 해 줬구먼.  또 해 달라구...?  옛날 얘기 너무 좋아하면 가난해져요...!"   "응, 응,... 김맛세오 2016.06.20 1683
422 파도바 안토니오 성인 축일에... T 평화와 자비   예전에 하루 날을 잡아 로마에서 북동 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파도바에 순례한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인상깊었던 점은, 파도바라는 ... 김맛세오 2016.06.13 3186
421 소나무 사잇길(Pine Lane) T 평화와 자비   지난 세월 중에서 작건 크건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참으로 많다.   특히 남보다 지난 추억들을 유달리 많이 기억하고 있어, 회자에 떠올리는 ... 김맛세오 2016.06.06 1491
420 등산길에 만난 젊은 할아버지 T 평화와 자비   지난 주 금요일엔 서울 둘레길의 한 코스인 의정부 사패산 자락, 안골 입구에서부터 출발하여 산 넘어 송추계곡 초입까지로 둘레길이라기보... 김맛세오 2016.05.30 1477
419 작은 기쁨들 T 평화와 자비   요즘의 내 일상사는 어떤고?     얼마 전, 연피정으로 한 주간 섬진강변을 걸었었고, 제주도로 3일간 성지순례를 다녀온 일이며 해미성지로... 김맛세오 2016.05.24 1463
418 강 따라 걸으면서...(2) T 평화와 자비 비가 오는 창 밖을 물끄럼히 내다보노라니 떨어지는 낙숫물처럼 상큼하게 떠오르는 가까운 추억들...  며칠 전 저희 5명의 형제들이 걸었던 ... 김맛세오 2016.05.03 141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