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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3 09:11

무소유의 평화로움

조회 수 195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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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

참, 사람들은 뭐든 왜 자기 소유로 하고 싶어 하는겔까?

연못 속의 고기를 보면 흔히들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야, 고것들 맛있게 생겼다!"
산 속의 토끼나 노루를 발견하면,
"야, 야들야들 맛이 일품이겠는 걸!"

우리 조상들이야 지독히 어려운 시절이라
대하는 모든 것들이 거의 먹거리로 보였겠지만,
요즘에야 넘 잘들 먹어 당뇨다 비만이다 성인병이다...예전에 없던
병들이 더 흔하게 되어버린 세상이 아닌가.

어제 꽃을 매우 좋아하시는 분이 여길 다녀 가셨다.
그런데 묘지에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는 <용담>을
다발로 꺽어가지고 내려 오셨다.
아름다운 꽃을 꺽어다 화병에 꽂아 감상하려는,
또 아직도 근처에 지천으로 피어 있노라 하는 마음이사
십분 이해가 가지만,
모처럼의 예쁜 생명들을 그처럼 댕강댕강 잘라 버렸으니
얼마나 아팠을꼬...또 씨도 맺기 전에 그리되면
내년을 기약하기 어려운 용담 애기들...
이런저런 생각에 참, 슬펐다.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제일 좋은 것.
용담꽃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예쁜 별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속삭여질 수 없는 안타까움!
듣고 싶어도 바닷 속 용왕님의 전설이나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으려니,
그 예쁜 꽃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걸까.
아마도 무척이나 어여쁜 꽃이 좋았기 때문이겠지만...?

'좋아하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이기욕이나 욕심에 의해 마음대로 하기가 쉬워
거기엔 탐욕, 이기욕, 생명 파괴...등 갈등의 소지가 많지만,
후자는 배려와 따듯함, 생명에 대한 존엄이 서려있어
너와 나, 주체와 객체간에 간격이 없어 더없이 평화로우니까.

또 며칠 전엔,
아랫 마을 외딴 음식점에
가을을 한껏 담아 잘 익어가던 감들이
어느 손님들에 의하여 일시에 서리를 당했다.
따는 사람들이야 아무런 생각없이 그랬겠지만,
적어도 탐스런 감이 제대로 익기를 고대하는
주인의 마음은 왜 헤아리지 못할까!
그렇게 마구잡이로 서리를 해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으니...아이들도 아닌 하물며 어른들이...

주변에 본의아니게 평화로움을 깨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들을 대할 때마다,
참으로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평화는 무소유욕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 박필 2007.11.03 23:27
    아멘...ㅎㅎ 글이 아주 평화롭고 여유로워요...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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