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09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어 맞바람에 힘겹게 노를 젓는 제자들에게 가신 일을 들었습니다. 제자들은 신비 현상에 두려워 유령인줄 알고 비명을 질렀고,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형제들, 자매님들은 믿어집니까?
아니 어제는 오병이어(五餠二魚)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으로 난감하게 하시더니, 오늘은 호수 위를 걸어가시고 바람을 멎게 하시니 마음 한 구석으로 정말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질량 보존의 법칙과 중력이 작용하는 물리적 상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을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이 기적들에 대해서 많은 설명들이 있어왔습니다. 그 여러 설명들 중에서 과학적 지식의 전개가 아닌 신앙의 관점에서 보아야 이 기적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는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 위를 걸으신 이야기의 양식을 시현사화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나타나신 이야기 양식을 본떠 예수님이 나타나신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현사화의 양식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1) 시현(48a 49a)
2) “지나가다”(48b)
3) 공포 반응(49b,50a절) 대화 및 자기계시(50b)
그런데 예수 시현 사화 양식에는 구제 이적사화양식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후자의 양식 소재는 이렇습니다. ① 상황 묘사(45-50a) ② 기적적 구제의 말씀과 행위(50a-51a) ③ 구제 실증(51a절의 “바람이 그쳤다”) ④ 목격자들의 경탄(51b)

따라서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가셔서 제자들에게 다가가시고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나다. 두려워마라.”는 말씀과 더불어 역풍이 멎었다는 사건 기술은 바로 하느님 현현의 현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바로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하느님이시다. 이것을 왜 알아보지 못하느냐?
하느님이 모세에게(출애 33,19-23;34,6) 또는 엘리야에게(1열왕 19,11)나타나셨을 때에도 그들을 “지나가셨다”고 합니다. 여기 예수시현사화에서도 의도적으로 같은 낱말을 사용합니다.
또 “나다”(에고 에이미)는 구약에서 하느님이 당신 자신을 밝힐 때 쓰는 문구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기소개 정식인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고 14,62에서는 예수께서는 그 정식을 사용하십니다. “나다”는 “나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다”(1,1;14,62)를 선언하시는 것이지요.
이렇게 오늘의 복음말씀을 분석해 보면 아직까지도 제자들은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아주 심하게 정신이 나갔다”는 것은 구제 이적사화 양식 가운데 목격자들의 경탄에 해당됩니다. 그렇지만 마르코 복음사가는 그것을 경탄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제자들의 몰이해로 보았습니다. 제자들은 구제이적을 목격하고서도 정신이 나간 나머지 예수님이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깨닫지 못하고 유령으로 착각했다는 것이지요.
오늘 제자들이 역풍에 힘겨워할 때, 예수님께서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셨듯이, 이런 예수님의 존재감은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는 신앙인들에게는 더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증언합니다. 자신들이 어려울 때, 예수님의 존재는 구원이었다고 말입니다.
오늘을 시작하는 아침에 들여온 말씀의 존재를 가슴으로 느끼고, 귀로 듣고, 눈으로 봅시다.
그래서 우리도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오늘을 시작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나다 2008.01.09 09:27:32
    어렵고 힘들어 울고 있을 때 나를 껴안고 등을 토닥거리면서 "나다, 두려워마라! 걱정마라, 내가 있잖니?" 하시는 아버지, 어머니같은 모습이 떠오릅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8.01.09 09:27:32
    예수님은 왜 새벽녁에 꼭 나타나시는지...... 밤새도록 맞바람과 싸운 제자들에게 주님 구원의 체험이 더 강하게 각인되었겠지요. 그런 면에서 자신들이 어려울 때 예수님의 존재는 구원이었다는 말씀, 동의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Jan

    [re]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말씀을 들을 때마다 어느 가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를 떠올린다. 사실 하느님의 창조물 중에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피조물, 가장 하느님과 유사한 피조물은...
    Date2008.01.22 By마중물 Reply1 Views2211
    Read More
  2. No Image 20Jan

    1월 21일 성대서약 미사 독서와 복음

    [제1독서](창세 12, 1-4, 아브람이 부르심을 받다) 1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2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
    Date2008.01.20 By말씀지기 Reply1 Views2211
    Read More
  3. No Image 21Jan

    [re] 성대서약을 발하는 형제들에게

    성대서약미사 강론(2008.1.21) 주님께서 주시는 그 평화가 여기 오신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임(臨)하시기를 빕니다. 우리 3명의 형제들이 오랜 준비 끝에 이제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이 형제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박...
    Date2008.01.21 By마중물 Reply0 Views2466
    Read More
  4. No Image 19Jan

    1월 20일 연중 제2주일

    [말씀의 초대] 이사야는 ‘주님의 종’에 대한 두 번째 예언을 노래한다. 그분은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실 분이시다.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실 분이시다. 주님의 구원을 가져다주실 분이시다. 그분이 오셔야 이스라엘은 민족의 빛이 될 수 있다(제1독서). ...
    Date2008.01.19 By말씀지기 Reply0 Views1792
    Read More
  5. No Image 19Jan

    [re] 예수님 알아보기

    나에게 있어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는 예수님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훤칠한 키에 백옥같은 피부, 어깨까지 길게 늘어진 연갈색 곱슬머리, 턱과 코의 멋진 수염, 늘씬한 몸매, 빠져들 것만 같은 눈매 등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그런 모습이 떠오를게다. ...
    Date2008.01.19 By마중물 Reply1 Views2030
    Read More
  6. No Image 18Jan

    1월 19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의 첫 임금인 사울에 관한 기록이다. 사무엘은 벤야민 지파에 속한 키스를 찾아간다. 사울은 그의 아들이었다. 사울은 잘생긴 얼굴에다 키도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컸다. 군인으로서도 손색없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사울이 ...
    Date2008.01.18 By말씀지기 Reply0 Views1961
    Read More
  7. No Image 18Jan

    [re]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서...

    정신지체 저능아를 가진 자매가 하나 있다. 근데 남편은 그 저능아 아들을 본체만체하며 가정을 돌보지도 않았다. 10여년간 홀로 아들 둘을 키워오면서 이제는 홀로서기를 해야겠다며 "보이지 않은 길을 찾아가야 하니 필요할 때마다 힘이 되어 주십시오" 라고...
    Date2008.01.18 By마중물 Reply0 Views21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86 1287 1288 1289 1290 1291 1292 1293 1294 1295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