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91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수사님과 함께.

"쩌,쩌,쩌...맛..!"
루까 수사님의 불호령과 함께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했던,
까마득한 지원기 시절...수사님은 철없어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들에게
그렇듯 매사에 호랑이 존재로 통하셨던 수사님!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일깨워 주신 고마움에
- 특히 지원기 때 해 주신 많고 유익한 명 영성 강의와
함께 사셨던 일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사이자 대형제님.

며칠 전, 루까 축일이라 축하해 드리려 수원, 세류동엘 갔었다.
기운이 쇠하신 때문인지 계속 주무시고만 계셨다.
'알 몸으로 왔다가 알 몸으로 가는' 인생이려니,
갓 태어난 애기들이 먹고 자는 일을 반복하는 것처럼
생을 마감하려는 시기에도,
사람은 영원한 잠의 예행 연습이라도 하 듯
깊은 잠을 반복하게 마련인가.

가만히 수사님을 깨워드렸다.
한참 후에야 지그시 눈을 뜨신 수사님-
반가움이 역역하셨지만 말씀을 하지 못하시며 손을 꼬옥 잡으신다.

엄마가 몇 년 전 81세에 영면하셨고
수사님도 금년 81세이시란다.
6.25 무렵 공산당들의 박해로 모진 수모를 당하셨다는 말씀을
예전에 종종 들어 알고 있는 거에 비하면
그래도 건강히 살아오신 편이다.
어쩌다 뵙는 날이면
평소에 별로 말씀이 없으시던 것과는 달리
참으로 재미난 지난 야그들을 줄줄이 해 주시곤 하셨다.

수사님은 기운이 없으시다며
함께 식사하러도 가지 못하셨고,
축하해 드리려 간 형제들 객들 만이 가까운 음식점으로 갔다.

예루살렘에 계시는 안베다 신부님과 루까 수사님이
현제 제일 윗 어른들로서-
두 분이 다 내겐 아버지 같은 자부적 사랑을 주셨고
참으로 사연이 많기도 한 걸 보아서도,
수사님을 뵈오면 옛적 내 할아버지 앞에 있는
손자인 양 마냥 응석을 부리고파 진다.

루까 수사님,
임종을 더 잘 하실 수 있도록 기도할 밖에요,
잊지않고 기도해 드릴께요.
  • 청산에 2007.10.25 08:45
    수사님, 뵈온적은 없지만 글을 읽을때마다 따스함이 전해옵니다. 요사팟 할아버님댁에도 다녀 가셨다구요, 수사님의 방문을 기적처럼 반가워하시더군요. 저희는 오늘 다녀왔습니다. 수척해지신 모습이 더 맑게 느껴졌습니다., 아프니까 기도를 더 할수 없으시단 말씀, 죽음전 몇 시간만이라도 누가 선종기도를 해주셨으면 하시는 바램을 들으며 생각해 봤습니다.
    생로병사에서 생 이야 사는게지만 늙음을 받아드리기도 어려울턴데, 병고며 죽음을 과연 제가 잘 받아드릴 수 있을까, 늘 주님을 붙들고 잘 살 수있을까, 사위어가는 제 어머니께 아기가 태어나듯 또다른 태어남이 죽음인데 왜 받아드리시질 못 할까 하는 아쉬움이 나에게는 정말 없을까 하는 것들,
    생로병사를 잘 받아드릴수 있게 해달라 아직 젊음이라는게 조금은 남아 있을때, 건강할때 열심히 빌어둘까 합니다.
    혹여 압니까? 수사님처럼 따스한 마음들이 잊지않고 찻아줄지...ㅋㅋ
  • 2007.10.25 08:45
    기쁨과 슬픔은 동전의 양면과 같나봅니다. 즐거운 소풍을 끝내고 헤어지는 자리처럼...어른신들을 뵈면 그렇게 느껴지네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7 아카시아 향기와 엄마 T 평화와 선 아카시아 향기가 온 누리에 진동하는 이맘때면, 이 향기처럼 엄마에 대한 추억이 더욱 짙어진다. 엄마는 우리 형제의 교육, 그리고 어려운 가정 살림... 김맛세오 2019.06.21 989
476 광화문 문화 예술 축제 마당을 지나치면서... T 온 누리에 평화   오전 재속회 월례회를 마치고, 여유로워진 오후에는 산책을 나갔다.   그런데 이번엔 늘상 택했던 인왕산 길이 아닌 시청 앞- 광화문- 경... 김맛세오 2017.10.09 1041
475 사진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T 평화를 빌며...   꼽아보면 사진찍기를 좋아해 취미로 찍어온지 어림잡아 25년 이상 되었으니, 적은 세월은 아니리라.   아마도 처음 사진을 대한 것은... 김맛세오 2018.11.19 1045
474 어쩜 애기가 고로콤 귀여울꼬! T 평화와 선   공덕역에서였다.  바쁜 출근 길이라 너나없이 총총걸음으로 발길들을 재촉하고 있는 아침 시간. 마침 젊은 엄마가 애기(겨우 말을 익히고 걸음... 김맛세오 2017.09.25 1058
473 사진 이야기 T 평화가 온 누리에...   사진...하면, 역시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떠오르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사진기가 매우 귀했던 동작동 어린시절에 우리 집엔 ... 김맛세오 2017.07.18 1069
472 추억 사진 T 온 누리에 평화를...   오랫만에 페북(Face book)을 통해, 바로 밑 사촌 동생이 안부를 묻는 짤막한 글과 함께 가족 사진을 올렸다.  그 녀석 식구들은 흑석... 김맛세오 2017.09.12 1070
471 사랑을 듬뿍 주신 분들 덕분에... T 평화와 선   "난 사랑을 많이 받으며 지내왔다."는 표현을 곧잘 하는데, 실제가 그랬다.   지난 달에 영면하신 막내 숙부님을 비롯하여, 참으로 많은 어른... 김맛세오 2017.11.15 1083
470 평창동 수도원에서의 생활 T 평화와 선 평창동 수도원은 북한산, 보현봉 자락에 위치하여 정동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공기가 맑아 좋은 곳이다. 한가지 예로서- 정동에서 지냈을 땐, 수도... 김맛세오 2019.12.11 1091
469 자연의 계절, 인간의 계절 T 온 누리에 평화   어젠 가리봉동 수녀원의 주일 미사에 참례한 후, 가까운 산으로 산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딱히 정해진 산은 없었지만 지하철 노선을... 김맛세오 2017.08.08 1093
468 사실 매화보다 섬진강 물결이...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맘때면 매화가 피기 시작했을 터인데...콤퓨터에 광양의 매화마을을 처보니, 거의 다 예전에 실은 사진이나 글이어서 올해엔 며칠... 김맛세오 2017.03.27 109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