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하늘처럼.

며칠 전까지
선배님들 무덤가에
구절초가 물결처럼 피어나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구절초도 여러 종류려니- 예 피어난 구절초를
내 나름대로 '성거산 구절초'라 명명하였고,
하얗거나 연분홍빛, 두 가지로 피어나
그 시리도록 눈부신 모습에 반하여
수시로 무덤가를 들락날락거렸는가 하면
때로는 코끝을 간드리는 그윽한 향기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몰랐었다.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다름아닌 아랫 마을 어느 할머니와 며느리가 와서
약용이나 한약재로 내다 팔 샘이었는지
그 많던 구절초를 뿌리채 싹쓸이해가버려
무척이나 맘이 아팠고,
그 고약한 할매가 자꾸만 어른거려
불면의 밤을 지낼 정도였으니까...

* * *

그 구절초 사이사이에 짙은 남보라색으로 피어난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참으로 범상한 꽃이 아님을 직감했다.
알고보니 꽃 이름이 귀한 '용담'이란다.

아마도 용의 쓸개를 닮아 무척 쓰다는 뜻에서
용담이라 했나보다.
암튼 그 푸르기가 바닷빛을 닮아
깊은 바다 속 용왕궁의 전설이 금방이라도 뭍어날 것 같기도 하고
짙은 가을 하늘빛을 찍어다 놓기라도 한 듯...
또 보라색 꽃잎 속엔 하이얀 반점들이 점점이 있어
반짝이는 별마냥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 매력을 놓칠새라
카메라 앵글에 여러 컷을 담기 위해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고...
깊어가는 가을 꽃으로 용담이 있어
그나마 사라진 구절초에 대한 아쉬움을
다소나마 잊을 수 있었다.

작은 꽃 한송이에
하늘이 담겨있고
하느님의 계시가 열려진 듯...
용담이 지면 곧 성거산 겨울이 성큼 가까워지겠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어쩜 이런 인연도 있네!

  2. 성하(盛夏)의 계절에...

  3. 영지(靈芝)야 반갑다

  4. 9월의 끝자락에

  5. 시나브로 가을 비가 내림은...

  6. 안성을 오가며...

  7. 10월은요...!?

  8. 가을 야생화- 용담(龍膽)

  9. 만남- 워싱턴 D.C

  10. 루까 수사님 축일에...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