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7.09.30 23:37

안성을 오가며...

조회 수 203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강물처럼.

매월 한번씩 어김없이 안성을 다녀온다.
남다른 인연으로 그곳 재속 형제 자매님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안성하면 무엇보다도 몇 년 전에 하느님 품으로 가신
'김춘형(마리아) 할머니가 떠오르고,
지금도 불시에 성거산 수도원을 찾아 주시며 손자를 어루어 주시듯
그 특유하신 어투로 금방이라도 다가오실 것만 같다.
오죽하시면 안성 재속회의 주보 성인으로 '맛세오 형제회'라
칭하셨을꼬.
예전 안식년을 기해 이곳에 3개월 정도 머물렀을 때였다.
불시에 가끔 수도원에 오시면,
"수사님이 보고싶어서 왔지요." 하시면서
아래 빈 방에 머무르시곤 했는데,
불과 서너시간 밖에 안주무셨다는 말씀과 함께 미소를 띄우셨다.
"할머니, 뭘 하셨기에 그렇게 잠도 안주무셨죠?" 여쭈우면,
"밤새 기도와 독서를 했지요."
그토록 80이 훨씬 넘으신 노인이 책을 가까이 하실 정도로
눈이 밝으셨던 게다.

그 안성을 오가는 길에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것이 포도밭이고,
할머니는 돌아가셨어도 "수사님, 언제 포도 잡수러 오셔야지요."
하시는 걸걸하신 음성이 지금도 귓전에 맴돈다.

<완전한 순종>이란 사부님의 권고 말씀을 강의하면서,
순종/ 마음의 가난/행복한 삶/나그네와 순례자의 모습/...과 함께
안성의 재속 형제 자매님들을 대하면,
마리아 할머니가 금방이라도 나타나실 것만 같아
오가는 그 길이
할머니처럼 폭은하게 느껴진다.
  • 청산에 2007.10.09 16:24
    수사님의 글을 읽고 몇년 전 귀천하신 안양 김명환 아녜스님이 떠올라 부랴부랴 댁에 전화드렸습니다. 요사팟 할아버지 건강도 썩 좋지 않으시다는 이야기... 깨어 계신분들이라서 늘 존경스럽지요, ......지가 뭘 압니까....할아버님 말씀미 귓전에 맴도네요.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요사팟 할아버님을 찻아 뵈야겠습니다.
  • 2007.10.09 16:24
    T 요사팟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다구요...!? 저도 찾아가 뵈야 하는데...할아버지와 수리산과의 특별한 인연,사연이 많거든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7 쥴리아 할머니를 생각하며... T  할머니께 영원한 안식을...   '쥴리아 할머니' 하면 내 인생 여정에서 만난 각별한 분으로 기억된다.   흔히들 할머니를 '쥴리아 여사'라 칭했고, 3-4년 부터 ... 김맛세오 2017.12.08 1242
446 내 마음의 고향 T 온 누리에 평화.  사람은 누구나 한 두군데쯤 마음 속에 품어 둔 고향이 있어, 그 그리움은 그의 삶에 있어서 행복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 김맛세오 2017.11.20 1249
445 봄을 일깨우는 까치 소리 T 평화와 선   4층의 내 방은, 바로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있어 건너 빌딩 사이로나마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가 있고 정원의 동태를 일거일동 자연스럽... 김맛세오 2017.02.08 1250
444 기도와 백인대장의 신심 T 평화와 선   &quot;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내가 진실히 이르노니, 이스라엘의 그 뉘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quot;&lt;마태 8,10&gt; ... 김맛세오 2017.12.04 1252
443 오묘한 자연의 신비! (1) T 온 누리에 평화   얼핏 지나간 옛 일이 떠집니다. 천안 근교 깊은 산 속, 성거산 수도원에서 지냈을 때(2006∼2012년)의 일이죠.   어느 할아버지가 손뼘만... 김맛세오 2015.01.19 1256
442 노루귀와 크로커스 T 누리에 평화!   꽃샘추위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와 봄이 짙어가고 있다. 아마도 저 아래 남쪽 제주도엔 유채꽃이 한창이겠고, 광양  매화마을이나 그쪽 ... 김맛세오 2015.03.17 1259
441 내 인생여정에서 만난 소중한 두 분, 작가(소설가) T 평화/자비   그제 참으로 귀한 책 한권을 받았습니다.   몇 년동안 소식이 적조했던 인천의 로사리아(옥경) 자매님이, '가거라! 내가 너를 보낸다'라는 제... 김맛세오 2017.01.10 1260
440 내 고향, 현충원엘 가면...! T 평화/자비   정동에서 현충원까지 지하철로 고작 30분 거리, 저는 틈만 나면 현충원으로 달려가 걷곤 합니다.   서울 시내의 교통망이 얼마나 편리하고 잘 ... 김맛세오 2017.01.02 1270
439 잊을 수 없는 어느 두 아이 T 온 누리에 평화.   내 기억으로 2019년도 성거산 수도원에서 지낼 적이었다.   성거읍 옆 동네인 입장읍에서 살고있던 두 형제가 있었으니, 가끔 엄마와 함... 김맛세오 2018.01.09 1274
438 천인공명(天人共鳴), 천인공노(天人共怒)! T 온 누리에 평화     태종 때의 일입니다.  정확히 1405년 5월...   때아닌 집중 홍우로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그 와중에 쌀을 가득싣고 강을 건너던... 김맛세오 2015.04.14 128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