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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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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천안행 지하철-

흔히 눈에 띄는 일 중에
삼삼오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서 어데론가 가시는 모습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아마도 가까운 온양이나 덕산 같은 곳에
온천욕을 하러 함께 가시는 모양이다.
그 만남의 장소가 지하철 종점인 천안역이기 싶상이어서
휴대폰의 내용을 들어보면,
"...응, 누구(?)는 벌써 도착했을거야...그래 조금만 기다려..."
약속과 기다림에 관한 흔한 내용들이지만,
대부분 그 표정은 사뭇 만남에 대한
기대감과 행복감으로 충일되어 있어,
인생의 행복한 단면을 엿보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흐뭇해진다.

오늘따라 만원이 아닌 지하철 좌석이었고
내 바로 맞은 편엔 20대 초반에서 중반쯤 되어 보이는
곱상한 아가씨가 계속 휴대폰의 자판기에 열중하고 있어
평소에 흔히 목격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때때로 미소짓고 만족해 하는 그 표정인걸 보면,
아마도 친구나 애인과 문자 메시지를 교신하는 중인가 보다.
그러다가 송탄역에서 또 다른 아가씨가 탑승을 하더니
냉큼 그 아가씨의 옆자리로 다가 앉았다.
필시 오랫만에 약속이 되어 만난 친한 친구였으리.
먼저 앉았던 아가씨는 친구를 만난 반가움에
손을 계속 부벼주고 머리를 만져주며-
"춥지? 그래 잘 지냈어...?"
어쩔 줄을 몰라하는 그 스킨쉽하며 표정 하나하가
참으로 곰살스럽고 행복해 보였다.
아마도 서양에서라면 분명 그런 행동은 동성애자들끼리에나
있을 법한 요상한 행동이었으리...
(예전, 런던 지하철에서 앞에 앉은 꼬맹이가 하도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었다가 엄마의 표정이 얼마나 표독해 지는지
...황당했던 경험이 있다)
아무튼 옆의 할아버지나 건너 편 아가씨들을 보며,
나도 덩달아 흐뭇하고 행복해졌다.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 겐가?
더군다나 서로간 매체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휴대폰>이 성행하는- 이 또한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현상이리라-
한국 사회에 있어서,
깊이 인식만 한다면 행복의 기치가 얼마나 높아지겠는가!?

어떤 상황에서든
욕심이 많으면 그로써 불행지는 법.
결국 행복이란,
가진 것, 누릴 것이 많고 적음에 따라 주어지는 게 아니라
단순하게 자신을 낮추고 느끼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작은 특권이 아닐까...?

친구를 만나 저렇듯 흐뭇한 아가씨들,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은 노년들,
가까이 다가오는 봄이기에
천안역은 더 더욱 친구들 끼리의 만남이 많아져
환해지겠다.
  • 사랑해 2007.03.21 08:26
    왜 있잖아요...도덕교과서나 아이들 이쁜동화책 그리고 영성서적에나 나오는 아름다운 어휘들...온통 그런 어휘들로 대화를 나눌수 있는 영혼의 친구들이 제겐 참 많습니다...그리고 그 친구들은 실제 삶도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지요...
    눈도 맑디맑고...그 숨결도 달디달고...
    독한 말 없이, 가장 단순하고 어찌보면 화려한 수식어 없어 건조해보이기도 하지만, 깊이 음미하고 또 음미하다보면, 그 깊은 곳에 끊임없이 샘솟는 샘물이 있는 것 같은 말들^----^;;
    그대, 맛 수사님도 그런 친구! 이시구요^0^
    제가 사랑하는 아가다 언니께서 이런 말씀 하신 적 있지요...
    저희 형제회 영적보조하셨던 세라신부님 떠나셨을때 (전 떠나신 줄도 몰랐거든요...원래 수도자의 삶이 다 그런거구나..가시오 형제! 오시오 형제! 하시는 장상의 결정에 예!! 하고 조용히 가고 오고...하는 거구나...정말 그렇구나...하며 가슴 먹먹했던 적 있어요^---^;;)
    그때 아가다 언니께서 모임중에 제게 이런 말씀 하셨지요...
    ".. 우리 모둔 같은 별을 바라보고 있으니..." .....
    아~ 참으로 아름다운 그리고 모든 를 살아가는데 힘!! 나는 말씀이었답니다..
    성 프란치스코 사부님을 따라 우리모두 같은 별을 바라보며 의 어휘들로 서로를 격려하는 영혼의 친구!
    또 몸도 있으니 서로를 뜨겁게 보듬어주고 손잡아주고 서로의 손발도 되어주고, 이쁜 두 눈도 있으니 서로를 눈동자 가득 담고 맘 뜨거워지기도 하고, 먼저 본 좋은 것 실감나게 감칠맛나게 (그대처럼^^) 전해주기도 하구...
    아~참 좋지요?^-----^
    수사님도 저도 우리 모두 같은 별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소년소녀들^--^* 되어보아요~♡
  • 2007.03.21 08:26
    T 전 어릴적 형을 언니라 불렀지요. 가까이 계신 "아가다" 언니라는 분의 야그를 들으니...언니가 아닌 형같은 생각이 들어서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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