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T 평화와 선.

지난 8월, 여기 한국은 폭염으로 시달려야 했단다.
그때 나는 스페인 북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스크> 지방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바스크 전체가 고원 지대요 첩첩 우람한 산맥으로 이어져 있어
백두산보다 높은 2천 미터 이상의 높은 산들이 즐비했다.
<아란자쯔>는 바로 그런 고원의 약 1천미터 중턱에 자리잡은
스위스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특히 <아란자쯔>는 성모님이 발현한 성지이기도 하고,
현재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있는- 배요셉,서라파엘,강알렉산델,...등의 형제들- 바스크 몇 형제들의 수도원 요람으로서,
어린시절 소신학교 때부터의 수도생활 추억이
서리서리 담겨진 곳이기도 하다.

<아란자쯔> 성지 수도원은
수십년 전 과거엔 수백명의 작은형제회 수도자들이
기거했었지만, 다른 구라파 나라처럼 급격한 성소 감세로
현재 20여명 정도의,그것도 대부분 평균 70세 이상의 고령층
수도자들이 지내고 있다.

그런 그곳이지만
아직도 역사와 전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어
수도원 깐또레(성가 주창자) 역을 맡고 있는 신부님의 연세가
작으만치 85세란다. 고령이심에도 여전히 풍부한 성량이며 어찌나 곱게 고음 처리를 잘 하시는지, 자체로서 감동적이었다.
또 젊은이들 못지 않은 우렁찬 성무일도 톤이며 미사 성가를 부르시는데는, 평균 70세 이상의 노인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주말엔 성지라선지 수많은 순례객들이
그 큰 성당에 입추의 여지없이 꽉 들어섰다.
10명의 수도원 노인 형제들이 주일 합동 미사를 집전하는데,
그래도 수십년 동안 들어와 닳고 닳은 내 귀를 의심할 정도로
천상적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가끔 내노라 하는 성악가들의 아리아 따위를 들어 보아 감탄을
불러 일으키곤 했었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중에 아란자쯔 형제들의 성음악은
으뜸중에 으뜸이었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들의 화음이 얼마나 멋졌던지!

그리고 산악 지방이라선지,
7,80세 고령이면 이제 죽음의 문턱을 서서히 바라보는
골골하기 짝이 없는 대부분의 노인들에 비하면,
잦은 눈에 비친 그곳 노인들의 등산하는 모습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꼿꼿하니 매우 활달하였다.

어쩌면 삶이란,
어쩔 수 없는 세월에 순응함보다는
죽음에 임박해 힘 없을지라도 강인한 의지로 강건하게 살아야 하리.
<아란자쯔>의 할아버지 신부님처럼 말이다.
내가 85세 할아버지가 된단들,
결코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운
나약한 존재로서만 살아갈 필요가 없음을...

아름다운 바스크 산악 지방이 내내 아련히 다가온다.
특히 고원지대 <우르비야>라는 고원에 펼쳐진 광대한 목장은
한번쯤 더 가고픈 장엄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그후부터 내 맘 자리엔
바스크 민족의 독립에의 오랜 염원처럼
늘 아란자쯔의 성모님이 발현이나 하시듯,
"아란자쯔 성모여,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로자리오를 바치게 된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김장은 했누...?

    T 평화/ 선 지난 김장철이었다. 김프란...형제, 왈: "형제님, 오늘 김장독 좀 함께 씻을라요? 맛..형제: "우리 김장은 언제 할껀대요...!?" 김프: "헛,허..., 김장이라고요? 한 번도 한 적이 없지요." 맛: "러면, 김장도 안하는데 왠 독을 씻을꼬?" 김프: "다 ...
    Date2007.02.05 By Reply1 Views2384
    Read More
  2. No Image

    한 겨울 이맘때면...

    T 평화가 강물같이. 나 어릴 땐, 동작동에서 바라다 본 한강이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어쩌면 흘러가버린 과거를 기억하는 건 영영 되돌릴 수 없는 허구일런지도 모른다. 기억이 과거의 실체가 아니라 현재의 의식 작용일 뿐일지라도 기억할 수 있는 현재라는 ...
    Date2007.01.31 By Reply2 Views2370
    Read More
  3. No Image

    한겨울 개구리라니...!?

    T 평화와 선. 계곡이라야 비가 많이 올 때나 계곡 구실을 할까? 간헐적으로 어쩌다 물이 고여있는 수도원 옆 계곡. 신기한 것이 다른 계곡엔 빙판이 졌는데도 그곳은 겨우 내내 얼지않으니. 하지만 그 마저 낙엽이 켜켜이 쌓여 계곡 물인지 낙엽 웅덩인지 구분...
    Date2007.01.25 By Reply1 Views2331
    Read More
  4. No Image

    남원 아이들

    T 평화가 강물처럼... 얼마 전, 벼르고 벼르던 남원 아이들이 성거산엘 다녀갔다. 실은 아이들이 아닌 중년의 어른이지만, 난 맘 속으로 그 애들에게 만은 그렇게 부르 곤 하니, 바로 큰 이모님의 큰 딸인 이종 사촌 동생 '비비안나' 내외를 두고 그렇게 일컷...
    Date2007.01.23 By Reply1 Views2162
    Read More
  5. No Image

    감기와 함께 여행을...

    T 평화/ 선 서원식과 회의가 있던 정동에서의 몇날, 첫날부터 얇은 이블 덕으로 홈빡 감기에 들고 말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콧물과 재채기,가벼운 기침... 그렇게 며칠을 보내놓은 어느날 밤 사정없이 치솟는 고열로 그때서야 비로서 지독한 감기 자매가 찾...
    Date2007.01.22 By Reply1 Views2122
    Read More
  6. No Image

    쥴리아 할머니,오래오래 건강하셔요!

    T 평화를 빕니다. 할머니- 조선 이씨 왕가의 마지막 며느님이라는 소개를, 예전 몇 편의 글에 올렸다가 웬 이상한 스토커를 만나 급기야는 지워버릴 수 밖에 없었던 웃지못할 사연이 떠오른다. 어찌 지내시나 궁금해 성탄 및 새해 인사를 올릴겸 전화를 드렸다...
    Date2007.01.03 By Reply0 Views2296
    Read More
  7. No Image

    세밑과 생일오빠

    T 평화가 강물처럼... 2006년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성탄과 연말연시 이맘때면 사촌 여동생들의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그녀석들이 붙혀준 내 닉네임이 바로 "생일오빠"- 참으로 듣기에도 상큼한 별명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 어렸을 때 난 생일 ...
    Date2006.12.30 By Reply2 Views2169
    Read More
  8. No Image

    성거산에서의 첫 성탄

    T 축, 성탄! 지극히 가난하시고 하느님 아드님이시면서도, 스스로 겸비(謙卑:겸손하고 비천함)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어 그것도 말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 죄많은 우리를 구원하시려 이렇듯 신비의 모습으로 오시다니, 어찌 놀랍고도 탄복할 경탄이 아니...
    Date2006.12.26 By김맛세오 Reply2 Views2178
    Read More
  9. No Image

    부산, 봉래동 성당

    T 평화를 빌며... 지지난 주일 대림절 특강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좀체로 가기 힘든 부산엘 다녀왔다. 사실 어쩌다 무슨 강의를 한다는 게 나로서는 무척 부끄러운 일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씀에 어림한푼 해당되지 않는 내 존재임을 알고 있고 실...
    Date2006.12.20 By Reply2 Views3293
    Read More
  10. No Image

    까만 밤, 하이얀 길

    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제는 정말 하루 종일, 언덕 길 눈을 쓸었다. 쓸지않음 해빙기까지 겨울 내내 빙판길이 될 것이기에... 아래 성거읍 동네만 하더라도 여기 성거산과는 평소 기온이 4-5도는 달라, 언제 왔었냐는 듯 다 녹아버린 마을 눈에 비해 쉽게 녹...
    Date2006.12.18 By김맛세오 Reply3 Views23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