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1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아마 부산, 봉래동 성당엘 가본지는
3회 형제회를 위한 강의 때문이었으니
족히 10 수년은 넘은 것 같다.
평소 "왜, 한번도 오지 않느냐?"는 최아오스딩 형제님의 채근이 생각나
큰 맘 먹고 거금 5만원이란 교통비를 들여 며칠간 부산엘 다녀왔다.
그런데 글쎄 가보니 당연히 있으리라던 최..는 교구 사제들 모임으로
중국엘 갔단다.
솔직히 부산보다는 최..와의 형제지정에 이끌려 간 거지만...
대신 배디모테오 형제의 친절로 잘 지내다 왔다.

부산항은 예전보다 상당히 깔끔해진 모습.
정박해 있는 거대한 선박들이며 영도대교의 위용으로도
바닷가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항구도시!
비가 온 다음날,
혼자 최..님이 등산 마니아처럼 매일 간다는 봉래산엘 올랐다.
산 중턱에서부터는 안개가 잔뜩 서려 시야가 가려졌다.
구민들을 위해 마련된 체육공원엔 5시 이른 새벽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395미터의 낮은 산인데도 바다 한가운데에 봉긋 솟아
제법 낮지 않은 느낌을 주고 정감이 가지는,
그리고 "봉래산 제1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라고한 옛시조의
그 봉래산과는 다르겠지만, 내 마음은 벌써부터 낙락장송처럼
오랜 세월 이슬을 머금고 지내온 고고(孤高)한 기품을
떨칠 수가 없어 마냥 흐뭇하였다.

정상을 휘돌아 다른 길로 한참을 내려오는데,
숲 속에 새초롬이 피어있는 그날의 주인공인 인동초(忍冬草)를 만났다.
그것도 보기 드믄 하이얀 인동초를...
그 반가움은 마치 평소에 그리던 순진무후한 아해의 모습이나
상상의 연인과 같다고나 할까.
중국으로 날아가버린 최..형제를 볼 수 없던 아쉬움은 있지만,
뜻밖에 하이얀 인동초를 만난건 지기(知己)를 만난 반가움에랴.

하산하면서 중턱에서부터 훤히 바라다보이는
영도대교의 주변 바다 정경은,
비온 다음날이라 청명한 하늘 아래
손끝에 묻어날 듯한 에메랄드 빛 푸르름이다.

그날 남도 항구에서의 하루는
봉래산과 바다 그리고 인동초의 가녀림에 반해버린
더 없이 흐믓한 속삭임들이어서
그 자체로 하느님의 작품이었음을...!!!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7 '하늘'이라는 맘에 쏙 드는 작품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랫동안 뵙지 못한 큰이모가 궁금해 전화를 드렸습니다. 붓글씨 전시장인 "예술의 전당"에 가 계시다기에 불연듯 저도 가 보기로 결심했... 김맛세오 2012.05.15 2187
496 '하늘'이라는 맘에 쏙 드는 작품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랫동안 뵙지 못한 큰이모가 궁금해 전화를 드렸습니다. 붓글씨 전시장인 "예술의 전당"에 가 계시다기에 불연듯 저도 가 보기로 결심했... 김맛세오 2012.05.15 2754
495 10월은요...!? T 평화를 빌며. 오늘 가리봉동, 우슬라 할머니 수녀님의 장례미사에 다녀왔다. 우술라 할머니는 2년 전 돌아가신 분다 할머니와 산청, 나환우 마을에서 친 자매지... 2007.10.09 2096
494 11월의 시작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모든 성인대축일인 오늘, 한국의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면서 뒷 산, 줄무덤 성지로 11시 미사를 드리려 갔다. 옆 능선으로 하여 40여분 걸... 1 2007.11.01 2005
493 12월의 만월(滿月) T 평화가 강물처럼... 새벽에 눈을 떠보니 서편 밤 하늘에 유난히 청명한 달 빛! 만월인걸 보니 12월의 보름이런가. 달이 흐르고 구름도 흘러가니, 달빛과 어둠이... 2008.12.12 1810
492 12월의 추위! T 평화와 선 이렇듯 컴퓨터 앞에 앉아 있노라면 언제나 넓은 창 밖의 시야가 펼쳐져 좋다. 물론 기온이 뚝떨어져 지금 영하 14도나 되는 강추위여서, 떨고 있을 ... 2010.12.15 2466
491 1만원짜리 가방의 행복 T 온 누리에 평화   엊그제 저녁식사 후 산보길에 지하도에서 쌓아놓고 파는 가방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얼핏 첫 눈에 들어오는 핸디 멜빵 가방이 있어 값... 김맛세오 2013.11.19 2702
490 2013.07.31 에 페북에 신부님 묵상글을 읽고 재 창조하여 제 페북에 남긴 글입니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작은형제회의 당쇠신부님 복음나누... D.Andrea 2013.08.09 2427
489 4월의 첫 순례 T 평화와 선. 아침 미사 끝나자 마자 성령의 바람이 불어- 전혀 계획없이 추진된 일이었으니까- 우선 새남터 성당으로 향했다. 거긴 내 학창 시절의 잊을 수 없는... 1 2006.04.01 2252
488 9월의 끝자락에 T 온누리에 평화를... 다시금 선배님들 묘소에 구절초가 새하얗게 피어나고 있다. 새로 고쳐진 인터넷과 함께 그동안 아픔과 기쁨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 일들을 ... 2 2007.09.29 196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