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6.04.26 19:15

자연- 하느님의 계시

조회 수 199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알렐루야/ 평화와 선

오늘 일이 있어 고향인 흑석동엘 다녀왔다.
내친김에 어린 시절 자주 올라갔던, 3동회 위 동산엘 올랐다.
가까이 성당과 중앙대 그리고 동양공전...등 낯익은 건물들이 보이고,
예와 다름없는 한강의 여유로움이며 멀리 63빌딩도 한 시야에 들어와,
그야말로 금석지감(今昔之感)을 수놓은 한 폭의 그림만 같다.

말로만 듣던 <달마사>가 그곳에 있는지 처음 알았고,
절에선 며칠 후에 있을 초파일 행사 준비에 사뭇 분주하다.
그리고 발닿는 곳마다 한꺼번에 피어나는 봄꽃들!!!
피어나는 꽃을 보고 뉜들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으랴!
삶의 목적이 누구나 추구하는 '행복'에 있다면,
어쩌면 참 행복은 아주 가까이 꽃을 바라보는 흐뭇함, 기쁨...등의
<마음의 가난; 여유>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소유욕,물욕,쾌락욕...등에서 행복을 얻으려 덧없는 것들을 끝없이 쫒으며 바쁘게 아우성이지만,
추구하면 할수록 산 넘어 산이요, 끝없이 요원한 것일 뿐...
행복은 아마도, 그 무엇을 추구함에 있지 않고
정작 꽃 한송이를 바라 보고도 자족할 줄 아는 여유로움에 있으리.

현충원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어 더욱 발걸음이 가벼웠다.
<지장사>를 지나 어린 시절 뛰어놀던 실개천을 따라 내려가니,
찰랑찰랑 재잘재잘 개천의 흐름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작고 큰 돌맹이, 바위에 부딪혀 나는 그 옥구슬 소리는
그 자체로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현악!
맞다!- 자연은 저렇듯 혼자일 때가 아니라 서로를 보듬을 때 더욱
환상적인 음률을 내는 게 아닌가?
많은 이들이 추구하는 탐욕과는 너무나 먼 자연의 순수함은,
그 자체로 탄복할 하느님의 계시!!!

그런데 좀 걷다보니 맘이 아파졌다.
실개천을 따라 내려갈수록 인공적 계단이 많아져,
그런 곳엔 물고기가 오르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한참을 눈여겨 보아도 거기엔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귀여운 친구들이 없다.
인위적 깨끗함에만 치중하다보니 전혀 자연친화적이지 못한 아쉬움!
오랜 세월 함께 동거동락해 오던 그 많은 송사리며 붕어, 메기,쏘가리,가재...등의 친구들을 잃어버린 실개천이 얼마나 허전할까!
예처럼 돌맹이 하나 바위 하나...자연 그대로 복원시켜 놓으면 좋으련만...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깨꼬 어린시절처럼,
실개천도 그렇게 행복한 재잘거림이면 좋겠다.
  • 박필 2006.04.29 08:30
    실개천이 휘돌아 도는 곳....그곳이 그리워라...^^
    고향땅을 밟아보셨구먼유...
    여유로움, 마음의 가난에 축하를 보내며...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 하느님의 어릿광대 T 평화/ 선 프란치스코 성인을 눈여겨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당시 유행했던 &lt;음유시인&gt;들의 노래를 즐겨 흥얼거렸다는 것. 두 나뭇가지를 집어... 김맛세오 2012.12.12 3442
36 하느님의 촌지(寸志) T 평화와 선   원래 ‘촌지(寸志)’라 함은,「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주는 작은 선물(돈)」의 뜻이 담겨있는 좋은 말이지만, 오늘에 와서는 뇌물의 성격에 가... 김맛세오 2014.01.20 1953
35 하이얀 목련(木蓮) T 온 누리에 평화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어제 오늘 거리에 비가 내리듯 이 가슴, 아니 우리 모두의 가슴마다 슬픔이 내린다. 불과 얼마 전 따스했던 봄날... 김맛세오 2014.04.28 1365
34 한 겨울 이맘때면... T 평화가 강물같이. 나 어릴 땐, 동작동에서 바라다 본 한강이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어쩌면 흘러가버린 과거를 기억하는 건 영영 되돌릴 수 없는 허구일런지도 ... 2 2007.01.31 2370
33 한강의 잃어버린 보석들 T 평화가 강물처럼...   내 고향 '동재기'에서 내려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한강이랍니다. 그리곤 웬지 마음 한구석 허전해지는... ... 김맛세오 2013.04.30 2214
32 한겨울 개구리라니...!? T 평화와 선. 계곡이라야 비가 많이 올 때나 계곡 구실을 할까? 간헐적으로 어쩌다 물이 고여있는 수도원 옆 계곡. 신기한 것이 다른 계곡엔 빙판이 졌는데도 그... 1 2007.01.25 2331
31 한사랑공동체 윤석찬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신문기사 평화와 선 행려자를 위하여 봉사하고 있는 작은형제회 윤석찬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기사를 나눕니다. 기사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file 홈지기 2013.01.30 4437
30 할머니 손은 약손 T 평화와 자비   &quot;할머니, 옛날 얘기 해 줘요.&quot;   &quot;인석아, 지난 번에 해 줬구먼.  또 해 달라구...?  옛날 얘기 너무 좋아하면 가난해져요...!&quot;   &quot;응, 응,... 김맛세오 2016.06.20 1683
29 할머니와 샘 T 평화가 샘물처럼...   어린 시절, 세상에 대해 처음으로 제 의식에 자리잡은 것은 다름아니 '동재기 능말'(4-5살 무렵)이라는 곳의 할머니와 샘터이지요. ... 김맛세오 2013.04.30 2006
28 할머니와 어린 손자 T 평화와 선. 며칠 전 어린이 날, 천안행 지하철에서였다. 탈 때부터 내 곁에 할머니와 4-5살쯤 되어보이는 손자가 있어, 손을 꼭 잡고 나들이를 가는 그 다정한 ... 2008.05.09 187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