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이 글은 작은 형제회 "한알" 지에 실린 글입니다. )

글 재주가 없는 저에게, "무언가를 써야한다는 것" 은 늘 곤욕스러운 일입니다만, 그러한 어려움 안에서도 부끄러운 저의 글을 올려봅니다.

1. 드디어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아니 오래 전부터 간직하고 있었던 "일본교환체험'을 떠난다. 3월 19일 수요일, 형제들의 배웅을 뒤로한 채, 난 공항 게이트로 들어섰고, 순간 밀려오는 설레임과 함께 두려움이 앞서느 ㄴ이유는... 정말 지금 나는, 일본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아름다운 우리 나라의 상공을 지나 동해 위로 접어들자, 난 멀어져가는 우리 나라의 땅덩어리를 바라보며 순간, 울컥! 눈물을 쏟고 말았다. 한참, 동해를 지나자마자 나타난 새로운 섬과 땅덩어리들, 그리고 조그맣게 보여지는 산과 들과 주택들, "이제부터 진정 이곳이 일본 땅이렷다." 어딘가! 많이 닮았지만, 왠지 낯선 곳, 그것이 처음으로 방문한 일본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었다. 잔뜩 긴장한 채, 입국 심사와 세관 검사를 모두 마치고, 난 여유로운 마음으로 입국장 안에서 굳게 다짐을 해 본다.

"그래!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분과 함께 하고 있다." ... "오스테파노, 감바레!(화이팅)"

출구를 빠져 나오자, "OFM"이라는 푯말을 들고 있던 한 일본인 형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지금 나는 홀로 있지 않음을 다시 발견한다. 그분과 함께, 그리고 일본 형제들과도 함께... 공항을 빠져나오자 시원하게 불어오는 일본의 따스한 봄바람을 느끼며, 나는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 여정을 시작하였다.

2. 삶과 죽음이 동시에 공존하는 동경

동경에 살면서 내가 놀란 만큼 참! 어색하게 보여지는 풍경 하나는 바로 도심 속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공동묘지"(아니 "공원묘지"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동경에서 그것도 땅 값이 비싸고, 번화가로 유명한 "시부야" 근처의 "아오야마"에는 동경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높은 마천루를 그늘 삶아, 넓은 공원 묘지가 펼쳐져 있다. 뭐! 이곳 뿐만 아니라 동경 시내에서는 주택가와 빌딩가 옆으로 즐비하게 들어 서 있는 공원묘지를 수비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춘분의 날"인 오늘, 난 아직까지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그리고 그 나뭇가지 위에 한 없이 울어대는 거대한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홀로 공원묘지를 산책하고 있다.
조금은 괴기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또 조금은 으시시~ 할 수도 있을 텐데, 지금 이 순간, 내 눈 앞에 보여지는 도심 속, 공원묘지의 돌비석들을 바라보며 문득, 삶과 죽을을 생각해 본다.
한 곳에서는 수많은 빌딩과 자동차, 그리고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속에서 울고, 웃고, 기뻐하고, 아파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군상들...
어쩌면 같은 공간 안에서도 이리도 다른 삶이 평쳐질 수 있을까! 왠지 삭만하고, 괴기스럽기까지 한, 이 공원묘지의 풍경은, 오늘 따라 유난히 현재라는 시간 안에서 자신을 위해 정신없이, 또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유혹과 욕망의 꿈틀거림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는, 오늘 날의 우리 인간들에게, 또 나에게 마치도 "무언의 외침"을 쏟아내고 있는 듯하다.
삶과 죽음, 그것은 인간 세상 안에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우리들의 묘한 운명, 그리고 그 속에서 현재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 다음에 계속.....)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7 일상의 만남들 T 각 가정의 평화를 빌며. 그젠 등촌동의 율리에따 할머니가 따님과 함께, 그리고 어젠 3회원이신 두 자매님이 위령성월의 끝자락에 연도를 하시러 이곳을 다녀 ... 2007.11.29 1961
» 일본에서의 "교환체험기"(1) (이 글은 작은 형제회 "한알" 지에 실린 글입니다. ) 글 재주가 없는 저에게, "무언가를 써야한다는 것" 은 늘 곤욕스러운 일입니다만, 그러한 어려움 안에서도 ... 오스테파노 2006.01.24 3317
365 인조지상정(人鳥之常情)...? T 평화가 함께 인조지상정- 사람이나 새나 보통 느끼는 정. 글쎄, 사람에게만 정(情)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나는 새나 미물에게도...심지... 2009.07.05 1864
364 인왕산(仁旺山) 길 T 평화와 선 치통으로 마지막 씹을 수 있는 이를 뽑아 근 2주 정도 죽 만을 먹고 지내는 힘든 요즘입니다. 꼭 사순시기에 맞추어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면 어지... 김맛세오 2012.03.11 2319
363 인왕산(仁旺山) 길 T 평화와 선 치통으로 마지막 씹을 수 있는 이를 뽑아 근 2주 정도 죽 만을 먹고 지내는 힘든 요즘입니다. 꼭 사순시기에 맞추어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면 어지... 김맛세오 2012.03.11 2454
362 인왕산 호랑이...? T 평화/ 선   이렇듯 가까운 곳에 마음만 먹으면 기꺼이 산책이나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바로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 2 김맛세오 2015.02.16 1703
361 인생... T 평화와 선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이 겨울! '살아간다는 의미'가 더욱 절실해지는 까닭에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예민해 지기도 한다. 예년 ... 2011.01.09 2529
360 인생 T 평화가 온누리에... 아침부터 무섭게 쏟아지는 장대비를 보고 있노라니 여기저기 인명 피해가 많으리란 생각에, 염려한들 자연재해 앞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 2 김맛세오 2011.07.27 2714
359 인도 체험기 인도로 가는 길.... 2005년 2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 만 10개월을 인도에서 살았다. ‘해외 교환체험’이라는 정식 명칭 있지만, 이 말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지나... 이 프란치스코 2006.03.07 2291
358 이홍재 목사님 T 온누리에 평화 세월의 먼 뒤안길 다시 뵙고픈 몇 분이 늘 내 안에 자리해 있다. 아주 어린 동지기(현 현충원 자리) 꼬맹이 시절, 서글서글하시던 옆 집 아줌마-... 2010.10.09 2548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