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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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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진정한 제 친구들이자 이웃은 뉘(무엇)일까?"

 

사람일 수도 있고 사람이 아닌 어떤 대상일 수가 있을텐데,

사람은 서로가 스치면서 좋아도 하고 때로는 상처를 받고 주기도 하여 늘 그 관계가 변화무쌍합니다.

과연 나를 지탱해 주는 믿을 만한 존재가 있다면...?

 

늘 인간관계 속에서 떠날 수는 없지만,

어쩌면 제게는 사람들이 아닌 작은 사물들과의 일상적 교류가 더 충족함을 가져다 줍니다.

방 안에 있는 몇 가지 친숙한 대상들이 그런 것들이죠.

늘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작은 사물들이니까요.

또 복도와 식당에 있는 여러 화분들,

그리고 정원에 오래된 나무며 일년초, 텃새인 직박구리...와 같은 생명들은 위의 사물들보다 더 가까이 제 삶 속에서

살아있는 것들- 매일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풀을 뽑는 따위의 보살핌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주는 것 이상으로 저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는 이런 생명들이야말로

제 삶을 지탱해 주는 썩 믿을 만한 존재들임을 부인할 수가 없는 거지요.

 

엊그제 오랫만에 다녀 온 '성거산'만 하더라도,

제가 지내왔던 6년지기 진한 우정인을 느낄 수 있었지요.

거기엔 성지 내의 다양한 야생화들이 반기고 있었고 우거진 술 속의 새들이며

예 그대로인 작은 계곡과 '천흥리' 저수지와 산의 비단같은 흐름들!

그런데 수도원 내 군락지를 이루고 있던 귀한 구절초며 용담, 타래 난...들은 모조리 제초기에 잘려버려

마치 무명 순교자들의 순교처럼 전혀 볼 수가 없어 마음이 짠했답니다.

역시 사람의 지나간 흔적은 자칫 깊은 상처의 골을 남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주 정원의 친구들과 교감을 나누노라면, 계절에 따라 그 친구들이 가져다 주는 속삭임이 달라

여름인 오늘만 해도 화려한 꽃을 선사해 주는 무궁화며 인동꽃, 나팔꽃과 백일홍, 채송화, 수국, 샛노란 오이꽃, 몇 그루의 장미,...

그리고 빗방울이나 겨울에 하늘거리며 쌓이는 눈도 마찬가지.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이나 열매, 과일, 자연의 모습을 선사해 주는 이런 친구들!

오죽하면 하느님의 계시라고 까지 할까요!

 

하느님의 고독 속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머무르는 한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나의 이웃들, 나의 친구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좋은 인연(因緣), 작고 큰 복(福)

  2. 진정한 내 친구이자 이웃...?

  3. 해바라기 나팔꽃

  4. 자연과 동반한 살구

  5. 추억 사진 이야기

  6. 일상의 작은 기쁨들

  7. 라스베가스에서의 별난 경험

  8. 자연에 대한 이런저런 기억들과 함께

  9. 고향의 미루나무

  10. 하이얀 목련(木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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