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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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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예기치 않게 얻어진 것을 일컬어 '행운'이라고들 하지요.

그러나 알고보면 그 행운의 밑바탕엔 하느님 안배하심이 깔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세월을 거슬러 1985년 5월의 까마득한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저는 그 때 이태리, 아씨시뽀르치운꿀라(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의 못자리)라는 곳에서 6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총회에 참석중이었습니다.

각 국의 프란치스칸 관구장들과 대표자로 이루어진 총회의 멤바 중에 유일하게 오세아니아 지역 대표로서 제가

참석하게 된 것이니, 그 자체가 행운이었던 겁니다.

 

사전 아무런 예고나 준비도 없이 총회에 참석하라는 통고를 받은(당시 성청 성심원이라는 나환우 마을에 1년 3개월 근무중)지

일주일만에 그 멀고 낱선 곳에 던져졌으니, 그때의 알량한 제 외국어 실력으로는 완전 벙어리 신세나 다름없었고- 매번 들어야

하는 발표나 거듭되는 토론에- 갑짜기 바뀌어진 음식 또한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쉬는 시간 잠깐 밖에 나가 구미에 당기는 체리나 빠나나...와 같은 과일을 사먹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게다가 제 방에만 들어가면 전혀 문외한인 신학과 철학에 관한 새로운 용어들을 일일이 사전을 찾아봐야 했던...

그러기를 2달여 반복하다보니, 제 생애 단시일 그렇게 많은 단어를 암기할 수 있었던 것에 저으기 놀랠 밖에요!

 

 

참, 네 잎 클로바는 무슨 얘기냐고요?

그렇듯 반복되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 어쩌다 하늘을 올려다보노라면

파아랗고 평화로운 아씨시의 하늘에 멀고 까마득히 떠지던 고향의 그리움들!

그리곤 발밑을 보니 지천으로 깔려있는 클로바가 눈에 띄어, 자연스레 그 속의 네 잎 클로바를 찾아 보았습니다.

하나, 둘, 셋,...사뭇 눈에 띄는 네 잎 클로바의 재미에 아이들처럼 책갈피에 넣기도 하고...^^

 

네 잎 클로바가 왜 행운을 의미하는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에야 "아∼하!"하고 점오(漸悟)의 미소를 짓게 되거든요.

 

애시당초 프란치스코 성인의 고향인 아씨시에 그렇듯 가 있으리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때의 심심풀이 네 잎 클로바가 결코 우연이 아닌

일생의 필연으로 엮어졌다는 것을 지금에야 알게 되니요.

 

마치 샘물- 계곡- 시냇물- 강물이 휘돌며 감돌아 흐르듯이

제 인생도 어렷을 적의 가족관계며 신앙, 자라온 자연환경...만남과 별리를 거듭하여 온 여러 요인들...

그렇게 흘러흘러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끊임없는 흐름의 와중에 생긴 자정(自淨)의 결실들!

느닷없이 생소한 아씨시에 가게 된거나 그렇듯 힘든 상황에서 향수에 목말라 네 잎 클로바를 따게 된거나

내가 알지 못하는 이면에 하느님의 안배하심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너에게 자비를 베풀 만한 때에 네 말을 들어주었고 너를 구원해야 할 날에 너를 도와주었다."<2고린 6,2>는 말씀이,

어쩌면 제게 내려진 것이었고, 거저 줒어담은 행운이 아니라

"지금이 바로 그 자비의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임을 깨닫게 한 네 잎 클로바였던 것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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