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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2 08:45

성탄절을 앞두고

조회 수 356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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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 밤에 팔리지 않는 성냥에 불을 당겨 동그랗고 환한 불빛 속에서
평소에 원하던 모든 소망을 비춰보며 죽어간,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가 생각이 난다.
소녀는 그립던 할머니의 영접을 받고 그 따스한 품에 안겨 천국으로 갔는데
이승의 추위는 한 조각도 그녀를  따라가지 않았다.
이 소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가려진 모습을 방불케 한다.

행복이란 의식의 충족이다.
꿈꾸는 일의 복됨이여!
오랜 추위가 영묘한 약을 바른 듯이 서서히 벗겨진다.

불우한 이웃들,
참혹한 불구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
조금도 더운피가 흐르지 않는 사회의 기구들,
반목과 온갖 비정,
나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와 나에게 맞춰라, 하는 이기심과
철저히 타인이기를 잘하는 정신의 모든 메마름이 오늘의 비극이다.

눈에 안 보이는 충돌,
거의 절망적인 상실의 아픔,
창조적 에너지의 궁핍들,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의 사랑은
사람의 갈망과 목마름을
당신의 갈망과 목마름으로 채워주셨다.
한결같고 무조건적으로 쏟아주시는 가슴 태우는 사랑이 그분의 목마름이다.
다만 사람은 마음을 열고 그분의 사랑을 공손히 받아들이고
그 품에 안겨 마르지 않는 샘에서 물을 마시며
그분이 주시는 것에 만족함을 배우는 일이다.

행복은 하느님의 사랑과 함께 있음이
나의 의식의 세계로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되면서 시작된다
생명을 주는 말씀과 관계를 맺는 것,
성사적 현존 안에 자신을 두는 것,
그것이 믿음이고, 희망이고, 사랑이다.
그러나 나를 중심으로 하는 싹이 자라기 시작하면
영의 활동이 더 이상 나에게 머물지 않는다.

사랑의 거부,
사랑의 단절, 이것이 우리를 단죄한다.
하느님의 사랑이 더 이상 우리에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세속적 가치로 우리 자신으로 가득 채우는 일,
자만심이 바로 그것이다.
하느님이 필요 없고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자만심으로부터 죄와 악과 어둠이 생겨나고
사람을 죽이는 일이 발생한다.

예수는 이러한 현장에 살리러 오셨고 생명을 주러 오셨다.
그리고 당신의 생명을 바쳐 죽음의 어둠 속에 있는 우리에게
빛이 되셨다.
예수의 성탄이 알려주는 하느님의 낮추심
육화의 겸손을 우리의 일상으로 만드는 일,
가난한 자각으로 자신을 낮추어 빛이신 분을 높여드리는 일,
빛에서 빛을 받아 빛을 전하는 삶으로 사랑의 응답을 드리는 일이
우리를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 머물게 한다.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
하느님 나라의 행복이 여기에 있다.

 

성탄과 송년의 시간에 조용히 머물러

피정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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