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12.22 08:45

성탄절을 앞두고

조회 수 35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 밤에 팔리지 않는 성냥에 불을 당겨 동그랗고 환한 불빛 속에서
평소에 원하던 모든 소망을 비춰보며 죽어간,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가 생각이 난다.
소녀는 그립던 할머니의 영접을 받고 그 따스한 품에 안겨 천국으로 갔는데
이승의 추위는 한 조각도 그녀를  따라가지 않았다.
이 소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가려진 모습을 방불케 한다.

행복이란 의식의 충족이다.
꿈꾸는 일의 복됨이여!
오랜 추위가 영묘한 약을 바른 듯이 서서히 벗겨진다.

불우한 이웃들,
참혹한 불구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
조금도 더운피가 흐르지 않는 사회의 기구들,
반목과 온갖 비정,
나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와 나에게 맞춰라, 하는 이기심과
철저히 타인이기를 잘하는 정신의 모든 메마름이 오늘의 비극이다.

눈에 안 보이는 충돌,
거의 절망적인 상실의 아픔,
창조적 에너지의 궁핍들,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의 사랑은
사람의 갈망과 목마름을
당신의 갈망과 목마름으로 채워주셨다.
한결같고 무조건적으로 쏟아주시는 가슴 태우는 사랑이 그분의 목마름이다.
다만 사람은 마음을 열고 그분의 사랑을 공손히 받아들이고
그 품에 안겨 마르지 않는 샘에서 물을 마시며
그분이 주시는 것에 만족함을 배우는 일이다.

행복은 하느님의 사랑과 함께 있음이
나의 의식의 세계로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되면서 시작된다
생명을 주는 말씀과 관계를 맺는 것,
성사적 현존 안에 자신을 두는 것,
그것이 믿음이고, 희망이고, 사랑이다.
그러나 나를 중심으로 하는 싹이 자라기 시작하면
영의 활동이 더 이상 나에게 머물지 않는다.

사랑의 거부,
사랑의 단절, 이것이 우리를 단죄한다.
하느님의 사랑이 더 이상 우리에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세속적 가치로 우리 자신으로 가득 채우는 일,
자만심이 바로 그것이다.
하느님이 필요 없고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자만심으로부터 죄와 악과 어둠이 생겨나고
사람을 죽이는 일이 발생한다.

예수는 이러한 현장에 살리러 오셨고 생명을 주러 오셨다.
그리고 당신의 생명을 바쳐 죽음의 어둠 속에 있는 우리에게
빛이 되셨다.
예수의 성탄이 알려주는 하느님의 낮추심
육화의 겸손을 우리의 일상으로 만드는 일,
가난한 자각으로 자신을 낮추어 빛이신 분을 높여드리는 일,
빛에서 빛을 받아 빛을 전하는 삶으로 사랑의 응답을 드리는 일이
우리를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 머물게 한다.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
하느님 나라의 행복이 여기에 있다.

 

성탄과 송년의 시간에 조용히 머물러

피정하면서 ...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7 백신접종 백신접종   십자가는 자비의 백신 노출, 수치, 취약성, 실패, 상처, 양심에 불안을 주고 타인들을 희생자로 삼는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   내어주... 이마르첼리노M 2021.03.02 522
606 방법이 길이다.   방법이 길이다.   추상적 사랑은 가슴 없는 머리 개념은 있으나 만남이 없다.   사랑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이다 구체적 순간에 주님과 사랑에 빠진... 이마르첼리노M 2019.07.24 528
605 밤의 끄트머리에서 밤의 끄트머리에서   하느님의 지혜는 무뎌진 양심 무뎌진 정신 무뎌진 감수성을 날카롭게 한다.   고통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잠자는 지혜를 깨... 이마르첼리노M 2019.11.05 463
604 밤비 속에서 2013,10,19 밤비 속에서   빗줄기가 세차다. 홀로 일어나 하염없는 빗속에 나를 놓아둔다.   언제나 차고 넘치는 고뇌 열 손가락으로 감아쥐고도 남는 모순 내 남은 고뇌를 ... 2 이마르첼리노M 2022.05.07 366
603 발견 발견 촛불들이 불탑니다. 혼을 깨우는 손길로 촛불들이 불탑니다. 갈망의 불 희망의 불 감화와 감동의 불 촛불들이 불탑니다. 심연에서 분출되는 벅찬 화염 해방... 이마르첼리노 2011.02.21 3920
602 발견 발견 환상이 현실과 부딪칠 때, 딱지와 나를 동일시 할 때 거짓이 진리와 부딪칠 때 고통을 겪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고통에 의해 눈뜰 때가 많습니다. 상실의 ... 이마르첼리노 2011.04.15 3916
601 발견 발견 환상이 현실과 부딪칠 때, 딱지와 나를 동일시 할 때 거짓이 진리와 부딪칠 때 고통을 겪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고통에 의해 눈뜰 때가 많습니다. 상실의 두... 이마르첼리노M 2013.05.13 5784
600 발견 발견 지향의 순수성이 거의 없이 걱정과 근심만 낳는 무질서한 방법으로 사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얼마나 개방적이고 얼마나 다가가기 쉽고 얼... 이마르첼리노M 2014.02.16 4333
599 받은 것이 있어야 돌려드릴 수 있다. 받은 것이 있어야 돌려드릴 수 있다.   하느님의 통치에 의지를 맡겨드린다는 것은 죽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자유를 얻으려면 반드시 거처야 하는 길목이다.... 이마르첼리노M 2020.06.05 469
598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나의 업적과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선하심과 자비에서 옵니다.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내가 모르고 살아온 하... 이마르첼리노M 2020.01.14 301
597 반석 위에 짓는 집 (루가6,48) 반석 위에 짓는 집 (루가6,48)   유아 세례를 받은 나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합숙하며 교리를 배웠다. 내가 배운 교리는 문답이라는 교리로 무조건 외우고... 이마르첼리노M 2020.09.11 465
596 반사된 선 (추석 달처럼) 반사된 선  - 추석 달처럼   사랑으로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적 생명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 선이며 하느님의 거룩함이다. 선과 거룩... 1 이마르첼리노M 2022.09.11 399
595 반복되는 영장 기각 앞에서 요즘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된  영장 기각들을 바라보노라면 아쉬움이 씁쓸히 피어오른다. 분명 영특한 판사들이 심사숙고하는 가운데 객관적 중립성을 유... 고파울로 2017.02.22 935
594 반달이 보름달이 되기까지 반달이 보름달이 되기까지   머리 없는 가슴 가슴 없는 머리   영적인 것은 언제나 인간적이다. 영적인 삶은 결코, 분리된 적이 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 이마르첼리노M 2019.08.20 531
593 반가운 형제 분들 ^^ + 평화와 선 목동 수련소에 일이 있어 갔었는데, 한참 무슨 작업을 하시는지 전부 작업복?에 장갑을 끼고 열심히 일을 하시는 모습 군복을 입으신 형제님께서 마... 정마리아 2007.02.09 5165
Board Pagination ‹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