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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이 사랑이 되기까지

 

1. 갈망 (기도하는 영혼의 첫번째 새벽)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하나의 갈망입니다. 울음은 허기를 알리는 소리이기 전에 누군가의 품을 찾는 영혼의 첫 번째 기도이며, 갓난아이가 두 팔을 허공으로 뻗는 몸짓은 아직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사랑을 향한 본능적인 기억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아무것도 가진 채 오지 않았지만 이미 누군가를 향하고 있었고, 이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이미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존재는 처음부터 관계였고, 생명은 처음부터 사랑을 향한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가장 깊은 본성은 생각하는 존재이기 이전에 갈망하는 존재이며, 그 갈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깊어지고 더욱 넓어져 마침내 우리 존재 전체를 하나의 질문으로 만들어 갑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욕망을 배우지만, 그 모든 욕망의 가장 깊은 곳에는 하나의 오래된 갈망이 숨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성공이라고도 부르고, 행복이라고도 부르고, 사랑이라고도 부르며, 때로는 자유라고도 부르고 평화라고도 부르지만, 이름이 아무리 달라져도 그 중심에는 언제나 하나의 동일한 목마름이 살아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소유로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며, 아무리 많은 것을 손에 쥐어도 다시 빈손이 되는 신비로운 허기입니다. 사람은 집을 얻고도 안식을 얻지 못하고, 명예를 얻고도 존엄을 얻지 못하며, 사람들의 박수를 받아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자신을 사랑해 줄 단 한 사람의 눈길을 기다립니다. 세상이 채워 주는 만족은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손님이지만, 영혼이 기다리는 평화는 영원히 머물 분을 기다립니다.

 

오늘의 세상은 이 깊은 갈망을 끊임없이 다른 이름으로 부르도록 우리를 유혹합니다. 광고는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고 말하고, 시장은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말하며, 경쟁은 더 높이 올라야 한다고 외칩니다. 사람들은 늙음을 두려워하고 주름을 감추려 하며, 성공을 생명의 증거처럼 붙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몸을 아름답게 꾸며도 영혼이 메마르면 얼굴에는 설명할 수 없는 피곤함이 드러나고,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마음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공허가 남습니다. 소비는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더 큰 욕망을 만들어 내고, 비교는 행복을 약속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끝없는 결핍을 생산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더 많이'를 말하지만, 영혼은 조용히 '더 깊이'를 원합니다.

 

우리가 가장 자주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도 아니고 건강도 아니며 재산도 아닙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잃어버리는 것은 자기 마음의 방향입니다.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잊어버리는 순간 사람은 길을 잃습니다. 갈망은 여전히 살아 있는데 방향이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하느님께 향해야 할 강물이 자기 자신을 향해 흐르기 시작하면 사랑은 소유로 변하고, 자유는 통제로 변하며, 관계는 경쟁으로 변하고, 축복은 비교로 변합니다. 죄란 하느님께서 심어 주신 갈망이 사라진 상태가 아니라, 가장 거룩한 갈망이 가장 작은 대상 안에 갇혀 버린 상태입니다. 무한을 향하도록 창조된 마음이 유한한 것 안에서 안식을 찾으려 할 때 인간은 자기 자신과도, 이웃과도, 하느님과도 화해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심어 놓으신 그 불씨를 결코 거두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때때로 그분을 잊어버려도 그분은 우리를 잊지 않으시며, 우리는 다른 것을 사랑하느라 길을 돌아가도 그분은 우리의 가장 깊은 갈망 안에서 여전히 조용히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을 느끼는 것은 잃어버린 하느님을 찾아가는 길이 아니라, 우리를 먼저 찾고 계시는 하느님의 발걸음이 우리 마음에 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날에는 이유 없이 하늘이 그립고, 어떤 저녁에는 이름 모를 슬픔이 밀려오며, 어떤 침묵 속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눈물이 흐릅니다. 영혼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며, 사랑은 언제나 자기의 근원을 찾아가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노는 우리의 마음은 당신 안에서 쉬기까지 평안하지 않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 고백은 한 사람의 회고가 아니라 모든 인간 존재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찾으려고 세상을 헤매지만, 평화는 장소가 아니라 관계였고,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현존이었으며, 생명은 무엇을 가지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라는 존재는 혼자 완성되지 않습니다. ''의 생명은 언제나 '당신'을 향하여 열려 있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이 됩니다. 그래서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며, 기도는 의무가 아니라 존재가 자기 근원을 향하여 숨 쉬는 가장 자연스러운 호흡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 놓으신 갈망이 우리를 하느님께 데려갑니다. 기도는 그 갈망의 언어입니다. 말이 없어도 기도는 시작될 수 있고, 눈물이 먼저 흘러도 기도는 이미 하느님께 닿아 있습니다.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서 '당신이 아니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 침묵, 그것이 기도의 시작이며 갈망의 시작이고,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첫 번째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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