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0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프란치스코와 초기 형제들은 가난하게 복음을 사는 삶을 삽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복음을 살며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삽니다. 형제들은 로마에서 가서 이러한 극단적이고 간결한 삶의 양식을 교황으로부터 확인을 받습니다. 이후, 형제들은 리보토르토의 버려진 헛간에서 한동안 지냅니다. 하지만, 어떤 농부가 그곳을 차지하기 위해 나귀를 몰고오자,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은 그와 다투지 않고 그곳을 떠나 포르치운꿀라의 천사들의 성 마리아 성당으로 와서 움막을 짓고 그곳에서 지냈습니다. 형제회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형제들은 이제 막 시작한 수도회를 위해 건물을 짓지 않았습니다. 형제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복음적 삶의 기틀을 다집니다. 형제들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 손노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일한 대가로 돈을 제외한 필요한 것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형제들이 일할 수 없을 때에는 가난한 이들의 특권이라는 동냥을 하였습니다.(참조: 1221년 회칙 7장 3, 7-10절; 유언 20-22)


  형제들이 회개생활 가운데 일하기를 시작했을 때, 형제들은 자기들의 세속의 능력과 경험 때문에 일하는 곳에서 책임있는 일이나 관리직을 맡도록 초대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형제들은 그러한 초대를 거절하였습니다. 가난하셨던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그리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그러하였습니다. 그리고 형제들은 금전이나 돈을 받기를 거부하였습니다. 당시 도시들이 발전하면서 힘있는 이들은 돈을 이용하여 자기들의 힘과 부를 키웠고, 가난한 이들은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형제들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체계를 받아들지 않고, 복음의 정신으로 이러한 흐름에 대항하였던 것입니다. 돈의 힘을 따르지 않음으로 돈이 만드는 '소외'를 사람들이 보게 하고, 돈이 만들 수 없는 세상을 형제들은 돈을 소유하지 않으며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맥락 안에서 형제들은 가난한 이들조차 거들떠보지 않던 나병환자들을 돌보며 더 낮아지는 삶을 살았습니다.


 

  '마샤'라는 심리학자는 개인이 어떻게 자아 정체감, '나는 누군인지'를 알게되는지를 '위기'와 '헌신(commitment)'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위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경험하고 또한 헌신을 할 경우에만 개인은 탄탄한 정체감을 얻게된다고 그는 말합니다. 고통이 없는 세상이 아니라 고통 가운데에서 그 고통에 짓눌리지 않고, 창조적이고 사랑적인 것에 자신을 열어젖히고 몰두할 때 자기가 누구라는 것이 점점 뚜렷해진다고 합니다.


 

 

                            위 기(crisis)

               -------------------------------------------- ----------

                         경험여부             있음             없음

          헌신            있음        정체감 성취    정체감 유실

(commitment)       없음         정체감 유예    정체감 분산

 

 

  마샤의 이론은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이론이지만, 형제회의 시작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기 시작한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은 자발적으로 위기상황을 맞이하였다. 형제들은 가난한 삶을 선택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동냥하였습니다. 자발적인 가난 선택은 그 안에 형제들의 헌신도 포함하였다. 그리고 형제들은 자기가 아니라 가난 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께 자신을 열어젖혔다. 그 결과 형제들은 사랑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고, 사람들과는 사랑을 공유할 수 있었다. 작은 형제로서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2 가서 허물어져가는 내 집을 고쳐라 프란치스코의 회개의 여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다미아노 십자가 체험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외딴 곳에 버려진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십자가... 김상욱요셉 2012.09.24 9472
171 가브리엘천사의 발현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삼종기도에서 &quot;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셨나이다','주님의 종이오니   그대... 김기환베드로M. 2013.04.20 10081
170 가면을 쓴 천사 가면을 쓴 천사   개는 좋아해 주는 만큼 반응하기 때문에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행한 선에 감사가 뒤따르지 않으면 통탄할 일이 벌어진다.... 이마르첼리노M 2020.03.31 514
169 가렴주구 새벽편지중에서 2009.06.06 7923
168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공존의 지혜)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공존의 지혜)   하느님은 까닭 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셨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 완벽하기만을 기대하고 사는 이들에게는 ... 이마르첼리노M 2021.12.05 363
167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꽃향기를 맡아보아라 만산에 일렁이는 새순을 바라보아라   길지 않은 너의 생애에 짧은 너의 방문은 긴 세월 동안 하지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8 357
166 가난한 자들에게 전해진 복음 가난한 자들에게 전해진 복음   교회가 처음 생겨났을 때, 교회는 가난한 자들의 교회였다. 복음은 당시 어부들을 중심으로 하류 계층에 먼저 전파되었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9.03 404
»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작은 형제들 프란치스코와 초기 형제들은 가난하게 복음을 사는 삶을 삽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복음을 살며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삽니다. 형제... 김상욱요셉 2013.11.17 4037
164 가난한 운전기사 가난한 운전기사   가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하는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 가난에 성공할 수 없다. 구원이라고 부르는 성공에 실패했을 때 가난해지... 이마르첼리노M 2019.09.14 535
163 가난한 소망 가난한 소망   삼라만상에게 혈액을 공급하는 창조의 생명력 확충하고 확산하는 선의 신비 수혜자의 기호를 초월하여 주시는 아버지를 떠나서는 어떤 소... 이마르첼리노M 2017.09.25 1007
162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quot;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quot; (마르코 8:34)   예수님을... 이마르첼리노M 2021.06.04 437
161 가난과일에 대한 묵상   +그리스도의 평화    가난과 일은 어떻게 본다면   전혀 다른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깊이 있게 생각해 본다면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2 김기환베드로M. 2013.07.12 4890
160 가난과 형제애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삶을 살았었고 형제들도 가난한 삶을 살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는 그냥 가난을 위한 가난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 1 김상욱요셉 2012.09.08 9123
159 醜의 이력서 醜의 이력서   수치를 모르는 수치 우월과 자아도취 자만과 교만 요란한 빈 수레 폭력의 정당화 궤변의 논리 질서의 파괴 반응의 조작 즉각적인 통제 ... 이마르첼리노M 2019.07.18 810
158 消防의 지혜를... 消防의 지혜를...   폭우와 가뭄 부익부 빈익빈의 장마 속에 얼굴을 내민 이글거리는 태양 불과 불이 만나 거세진 불가마속의 화염이 바다에 빠졌다 수... 이마르첼리노M 2017.07.13 817
Board Pagination ‹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