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10.21 10:12

동창 녀석!

조회 수 21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그대와 함께

 

요즘 가을 밤 하늘엔 별꽃이 쏟아져 내려오 듯 가득 피어

매일 새벽 하늘을 올려다 보는 즐거움 또한 일상의 여간한 기쁨 중에 하나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꽃들 만이 꽃이 아니란 걸 실감하면서 새벽마다 실컷 '별꽃'을 감상하는 겁니다.

그토록 무덥고 오래이련 듯 여름을 뒤로하고,

서울 하늘이 저토록 맑고 높다니!...'오염'이라든가 '공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가을은 분명 가을인가 봅니다.

 

어쩌면 저 하늘의 수많은 별들도 저절로 생겼다는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으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

하느님이 지어주신 생명(生命)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가 봅니다.

별꽃 생명들이 저토록 드높은 밤하늘에 수없이 맺혀있으니,

광대무변의 하늘에 날벼락이 아닌 하느님이 수놓으신 꽃들이니 더없이 소중할 밖에요.

 

최근 저는 강릉에서의 지역회의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가까운 '오색'에서 암투병중에 있는 초교 동창을 만나고 왔지요.

위 제목에 느낌표를 곁들인 바로 그 이유랍니다.

녀석은 벌써 1-2년 전부터 임파선 암으로 투병을 하면서도

건강할 때의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다니고...그래서 아내와 함께 전국 100산을 누비노라 자신있게 지내왔답니다.

그러나 최근 암근이 여러 곳으로 전이가 되어 그동안의 모든 걸 접어두고 자연치유할 요량으로

공기좋은 '오색'에서 민박을 하고 있는 거랍니다.

 

함께 짧은 등산을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녀석은 '자유 여행가이자 공적으로 등단한 문인'으로서 그동안의 삶과 자신의 현처지에 대하여

아직 아버지가 건강하심에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신심이 투터운 가톨릭 집 안에서 지내 온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 우리는 '생명(生命)'에 관한 많은 얘기를 나누었죠.

헤일수 없는 별꽃들이 밤하늘을 수놓는 것은 아마도 어떤 의지가 있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신앙이 없는 분들은 그냥 '자연현상'으로 돌리겠지만,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우주 한 귀퉁이에 먼지처럼 던져진 생명이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상상을 초월한 넓은 우주의 별에 비하면

태양이나 지구조차도 그에 비하면 창해일속(蒼海一粟: 바다 속 조알갱이)에 불과할 뿐,

우리의 생명 또한 그렇게 세상에 태어난 먼지이면서도 숨이 불어넣어진 신비한 존재이니까요.

생명(生命)에 대한 존귀함을 깊이 생각해 보면,

'살아있는 명줄'을 뉜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생명이기에, 그동안 이 세상에 살아 온 것 만으로도 감사할 따름,

더도 덜도 늘이거나 줄일 게재가 아니리라 봅니다.

 

뻐스에 몸을 실려 오면서, 아니 지금까지 내내 기도 중에 잊혀지지않는 그 녀석!

한 순간이라도 살아있다는 고마움에 그저 감사드려야 할 생명일 밖에요.

영원히 스러지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다시금 영원한 생명으로 태어날 그 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세상 소풍을 왔던 것"에 지극히 감사드리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7 세밑, 이웃사촌들 T 평화와 선 강원도 오색에서 임파선 암으로 요양 중에 있던 초교 동창 녀석의 밝은 목소리-       "여러 곳으로 전이가 되어 강도 높은 항암 치료를 해... 김맛세오 2013.12.24 2050
336 '그리움'의 미학(美學) T 평화/ 선   '그리움'이면 족하지 왜 철학에서나 쓰는 '미학(美學'을 붙이는 건지요? 어쩌면 저의 그리움이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향한 본질에 속해 있기 때... 김맛세오 2013.12.17 2043
335 이렇듯 함박눈이 내리면... T 온 누리에 평화   이렇듯 함박눈이 쏟아지면 무엇보다 꼬물꼬물 기뻐서 뛰는 강아지가 떠집니다. 왜 하필이면 항상 추운 엄동설한에 쪼맨한 강아지를 키... 김맛세오 2013.12.12 1988
334 도심산행(都心山行)의 즐거움     T 평화/ 선   예전 한창 영어를 배우던 시절에 외웠던 한 귀절- "He is happy that things himself."(행복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만이 행복... file 김맛세오 2013.11.21 2083
333 '쥐 가족 입양'을 보면서 떠지는 생각 T 온 누리에 평화   '쥐'와 '고양이' 인형 사진들이 나란히 실려진 것을 보니 관련된 여러 생각들이 머리에서 맴돕니다.   서로가 상극인 동물이지만, ... 김맛세오 2013.11.20 2198
332 1만원짜리 가방의 행복 T 온 누리에 평화   엊그제 저녁식사 후 산보길에 지하도에서 쌓아놓고 파는 가방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얼핏 첫 눈에 들어오는 핸디 멜빵 가방이 있어 값... 김맛세오 2013.11.19 2702
331 생태에 관한 우주 단상 T 평화와 선   가을 비가 오려나봅니다. 비 온 후 더욱 가을은 더욱 깊어져 겨울의 문턱에 이르겠지요.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단풍여홍(丹楓餘紅)'이라! ... 김맛세오 2013.11.06 2005
» 동창 녀석! T 평화가 그대와 함께   요즘 가을 밤 하늘엔 별꽃이 쏟아져 내려오 듯 가득 피어 매일 새벽 하늘을 올려다 보는 즐거움 또한 일상의 여간한 기쁨 중에 하나... 김맛세오 2013.10.21 2149
329 청원기도보다는 감사기도를... T 평화와 선   요즘 며칠동안 '어떤 기도를 하며 살아가는 내 자신일까?'를 계속 묵상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기도 내용이 감사보다는 ... 김맛세오 2013.10.17 2865
328 아, 잊을 수 없는 25년 전의 어제 T 평화/ 선    어제는 '성미카엘,라파엘,가브리엘 대천사 축일'이라 '서라파엘' 형제(신부)님의 <금경축>(서원 25주념)을 축하해 드리려 저녁에 성북동엘 다녀... 김맛세오 2013.09.30 209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