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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쓴 묵상 글 7

 

병동의 새벽

 

아침고요를 깨는 4인실 병실에서 두런두런 들리는 살아있는 생명의 소리

 

타인의 새벽잠을 설치게 하는 것쯤은 아랑곳없이

아침고요를 깬다

 

살아 있다는 것

말을 건넨다는 것

삶의 병동에서 들리는 생명의 소리들이 싫지 않다.

 

아침을 깨는 소리는 아름답다

도시에서의 소리들은 자연에서 들리는 소리보다 억세다.

 

자동차 소리와 온갖 종류의 기계 소리는

내가 사는 시골의 소리와는 너무나 다르다.

 

도시의 소음에 길들어진 이들은 자연의 소리를 찾아 떠나고

자연은 그들을 품에 안는다

 

살아 숨 쉬는 생명들의 교환이 자연의 이치다.

생명은 다른 생명에게 자신을 주고 떠난다.

거대한 생명의 순환

 

여기 작은 병실에서 환자들의 상태를 점검하러 간호사가 왔다

체온과 혈압을 재고 밤 사이에 증상들을 묻는다

 

난 아주 작은 통증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삶의 부상자들은 병동에 넘쳐나지만

이를 치유할 사람은 누군가?

고맙게도 아버지께서 밤새워 왕진 가방을 들고

앓는 이들을 찾아 다니신다

자연치유라는 손길.

창조때부터 생명을 돌보시는 아버지의 손길이다

 

살아 숨 쉬는 소리가 들리는 병동의 아침

나도 살아있다는 자각 속에 아침을 맞는다

 

2025, 4, 23.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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