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들면 그 이상 바라 것이 없는 듯, 모든 복잡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완전히 잊어버리는 어린아이처럼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기쁨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게 합니다. 나를 잊어버리고 너의 필요를 마음에 두면 내 안에 계신 주님의 영께서 창조의 손길로 관계를 비춥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배우는 관계적 선은 누군가의 필요성을 발견하면 즉시 자신을 내어주기 위하여 몸으로 하는 일, 즉 말없이 부축의 손을 내밉니다. 하루하루 일상의 작은 일들이 그렇게 큰일로 삶을 즐겁게 합니다. 쓰레기를 비우고, 화장실과 욕실과 창들을 청소하고, 정성을 다 쏟아 음식을 만들고 세탁하고, 화분에 물을 줍니다. 먼저 말을 건네고 먼저 다가가고,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허용하고 놓아줍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선을 공유하는 공유된 선으로 너를 대하는 것입니다. 명랑한 현존은 기쁨으로 분출된 얼굴에서 드러납니다. 그 기쁨이 새로운 관계를 창조하도록 돕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이제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빛납니다.

 

진실에 기반을 둔 사람은 혼돈의 긴 밤을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더는 포장하지 않아도 되고, 증명하지 않아도 되며, 자신을 높일 필요도 없고,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기쁨과 자유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에서 너를 통하여 나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닥에까지 추락한 후에 상승하는 경험은 영의 활동입니다. 하느님의 허용으로 한없이 추락해 본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받아야만 내어주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경험합니다. 내어주기를 배우면 꼭대기에서 굴러떨어져도 아무렇지도 않게 됩니다.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만이 든든한 기초 위에 있다는 새로운 앎 위에 자신을 두기 때문입니다. 추락이 멈추고 갈망이 멈추는 유일한 샘, 생명의 에너지가 삼위일체 하느님이라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되는 것입니다. 위로 더 위로 향하던 마음을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낮추심이 나를 비추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눈이 멀고 귀머거리가 되어 캄캄하던 현재가 눈이 열리고 귀가 열려 듣게 되는 것입니다.

 

전능한 힘과 초월자이신 하느님의 이미지가 물러나고 지금 여기에 내재하시고 안전하시며 내 안에도 계시는 하느님에 대한 느낌이 깊어지면 하느님은 나보다 더 나와 가까운 분으로 느끼게 됩니다. 나의 가장 깊은 나 속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은 나의 밖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낍니다.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하느님을 내 안에 모시는 것입니다. 내 안에 모신 하느님은 성체성사의 핵심입니다. 이 성스러운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자기 영혼에 받아들이고 하느님이 나를 선택하셔서 내가 그분으로부터 선택된 존재라는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신성한 거울로 나를 비춰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 앞에서 그토록 기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나에게서 너에게로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내어주는 사랑으로 너를 살립니다. 2024, 5, 26. 삼위일체 대축일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2 여덟째 날: 경탄함과 경외함 여덟째 날: 경탄함과 경외함 당신의 삶에서 경탄함의 문으로 들어갈 때, 당신이 일상사의 빛을 경험하게 하는 단순한 방식들은 무엇인가? 다른 말로 하면, 당신의... 김상욱요셉 2024.06.12 18
1501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당신이 세 겹의 부르심을 들을 때, 무엇이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가?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라. 다른 이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김상욱요셉 2024.05.22 30
1500 마리아의 노래, ( 마니피캇) -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의 만남 마리아의 노래, ( 마니피캇)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의 만남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이 이 땅에 사람이 되시어 우리 눈에 볼 수 있는 존재... 이마르첼리노M 2024.05.31 50
1499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하느님께서 당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함으로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모든 선물과 달란트에 대해 나열하시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나열... 김상욱요셉 2024.01.31 51
1498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51
1497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60
1496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존재하고 있고 어떤 희망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회상하는 삶은 회상을 통하여... 이마르첼리노M 2024.05.29 60
1495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   준 것은 잊고  다만 받은 기쁨을 되새기며 노래하자,   이별은 잊고 언젠가 그 날의 만남, 청신한 환희를 돌아보며 노래하자,   가장 훌륭한 애정... 이마르첼리노M 2024.03.08 63
1494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63
1493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당신이 삶의 일상적 선물들을 음미하는 작은 방법들로 어떤 것이 있는가? 당신이 이 질문을 숙고할 때,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삶의 ... 김상욱요셉 2024.02.16 69
1492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4
1491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여유를 가지고 제공된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하며 그것들이 당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자기 방식으로... 김상욱요셉 2024.01.23 74
1490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75
1489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수많은 이들이 복음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쉽... 이마르첼리노M 2024.02.06 76
»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들면 그 이상 바라 것이 없는 듯, 모든 복잡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완전히 잊... 이마르첼리노M 2024.05.26 7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