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해드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들을 멈춰야 합니다.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을 멈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나를 도구 삼아 드러난 선을 내 것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고, 하느님께 다시 돌려드리기 위해 너의 필요성을 채우는 일,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법”(야고보 2,12)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은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통하여 우리로 빛나시기를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나를 통하여 빛나십니다. 나를 통하여 그분의 이름이 빛나게 되는 현장에서는 도구들인 우리가 그분으로 인하여 빛이 납니다.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아버지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이루는 관계의 현장에 파견된 우리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그분의 도구들로써 하는 일이며 부활하신 주님의 영께서 우리를 도구 삼아 기쁨을 발생시키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도구들인 우리를 통하여 관계 안에 선이 흐르게 하여 과정에서 맛보는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십니다. 내가 나에게서 해방되는 기쁨을 준비하시고, 너를 위해 귀찮아하던 일이 더는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이 아니며 몸으로 하는 일을 기쁘게 하기 시작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빛나는 현장에서는 하느님의 기쁨과 나의 기쁨이 교환되는 일치의 기쁨이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선에 참여하는 기쁨은 그렇게 나의 일상을 깊은 만족에 이르게 합니다. 하느님의 기쁨을 공유하면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으로 충만하기에 포장하지 않아도 되고 증명하지 않아도 되며 자랑하거나 경쟁할 필요도 없고 자신을 높이기 위해 비교평가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에게서 내가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하고, 아버지의 나라를 이 땅에 사는 우리의 관계 안에서 발견하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산다는 것은 하느님의 기쁨이요 우리의 기쁨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원하는 것은 자비이지 희생 제사가 아니다. (마태9,13) 라고 말씀하시지만, 우리는 희생 제사를 바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마치 구원이 바치는 데서 오는 것처럼, 기도와 희생과 제물과 재능을 바치는 데에 온갖 노력을 다 기울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진 종교적 심성으로 하는 일이지 믿음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희생 제물이 필요 없으시고 희생 제물을 만들지도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당신 몸으로 희생양의 비극적 결과를 보여 주심으로 희생 제사의 종교를 단 한 번에 끝장내셨습니다. 희생양의 종교를 자비와 선이 흐르게 하는 종교로 바꾸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관계의 혁명을 불러오게 하는 믿음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관계 안에 자비와 선이 흐르게 한다는 말은 나의 수고와 노력의 산물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그리스도교는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그 방법을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신비주의자들과 성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를 통해 발견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정도에 따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고 계신지를 깨닫는 압도적인 체험에 대한 응답으로써의 믿음이었습니다. 우리 믿음의 구체적인 내용은 받은 사랑에 대한 응답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려는 의지보다 사랑받고 있음에 대한 확신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온 힘을 다 쏟아서 가난한 사람들과 거절당한 사람, 관계 안에서 발견한 긴박한 필요를 채움으로써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으로만 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자신의 업적이나 공로로 하느님의 사랑을 얻으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상상을 초월한 압도적인 사랑에 대한 거대한 충격, 부서지고 넘어지고 탐욕과 자기중심성 안에서 단절하고 사는 나를 조건 없이 받아 주심을 놀라운 은총으로 경험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먼저 일하시는 분입니다. 나는 거저 받은 사랑에 굴복하고 즐거워하면서 너의 긴급한 필요를 채우기 위해 나누고 사는 것이 전부입니다. 돌려드리는 사랑에는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도 없습니다. 내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고 받은 것을 내어놓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요한 14,1)

 

여러분의 모든 걱정을 그분께 내맡기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 (1베드로5,7) 여러분이 잠시 고난을 겪고 나면, 모든 은총의 하느님께서, 곧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당신의 영원한 영광에 참여하도록 여러분을 불러 주신 그분께서 몸소 여러분을 온전하게 하시고 굳세게 하시며 든든하게 하시고 굳건히 세워 주실 것입니다.” (1베드로 5,10)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하려다가 오히려 그분께서 나를 빛나게 해주심으로써 사랑이 주는 압도적인 충격으로 굴복하고 맙니다. 이렇게 굴복하고 나면 주님의 영과 그 영의 거룩한 활동을 지니고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나의 의지를 내어놓는 빈자리에 머무시는 주님께서 너를 받아들이도록 돕습니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관계 안에서 자신을 내어주는 기쁨과 나를 개방하고 내어놓는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빛이 납니다. 기쁨으로 빛나는 내 얼굴과 몸짓, 부드러운 말씨, 겸손하게 너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관계를 비춥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2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 그 아픈 세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민중을 일으켜 세우시는 하늘의 손길.   죽이는 문화를 확장하려는 음... 이마르첼리노M 2024.01.08 122
1481 자유를 위한 몸값으로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자유를 위한 몸값으로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남이 자신을 사랑하기 쉽도록 허용하고 또 남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하느님께 자신의 자유를 내... 1 이마르첼리노M 2022.03.19 408
1480 의로움의 차이를 극복하는 믿음 의로움의 차이를 극복하는 믿음   사도 바오로는 바리사이의 의로움을 쓰레기로 버렸다.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은 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벤야민 지파 출신이... 이마르첼리노M 2023.03.03 461
1479 웃음꽃이 핀 곳에 부활이 있다. 웃음꽃이 핀 곳에 부활이 있다.   하느님이 보이지 않는 삶은 유혹에 빠진 삶이다. 인간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자신이... 1 이마르첼리노M 2022.04.22 404
1478 욕구 충족의 노예에서 욕구 충족의 통제에 이르기까지 욕구 충족의 노예에서 욕구 충족의 통제에 이르기까지   욕구 충족의 노예에서 욕구 충족의 통제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갈등과 넘어짐을 반복하면서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3.02.10 488
1477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의 여성성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의 여성성   너무나 많은 이들이 교회를 다니는 이유가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진리를 따라 살기보다는 사교클럽 삼아 다니거나 인간 ... 이마르첼리노M 2024.03.21 277
1476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46
1475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앎에 이르기까지 정직한 자기 앎으로부터 지각과 인식의 새 지평이 열립니다. 앎... 이마르첼리노M 2024.02.05 90
1474 수난의 사랑이 무엇인가요? 수난의 사랑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선택했을 때 견딤과 피 흘림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다만 사랑으로 하는 일에는 멍에가 가볍고 짐이 좀... 이마르첼리노M 2023.07.25 300
1473 성탄과 공현의 신비 ( 관계 안에서 안전과 온화함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 ) 성탄과 공현의 신비 ( 관계 안에서 안전과 온화함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 )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말씀의 잉태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자신의 자유를 하... 1 이마르첼리노M 2023.01.05 390
1472 성체성사 - 내어 주는 몸과 쏟는 피 성체성사 - 내어 주는 몸과 쏟는 피   하느님께서 우리가 행한 업적과 공로에 대한 보상으로 주신 것이라면 그것은 대가로 받은 것이지 은총이 아닙니다. 은총이... 이마르첼리노M 2023.11.15 140
1471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하느님 사랑의 극치 극치의 하느님 사랑   성목요일 내어주는 몸 쏟는 피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현장 극치의... 이마르첼리노M 2024.03.27 338
1470 선의 흐름 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존재함으로써 치유합니다. 선의 흐름 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존재함으로써 치유합니다.   위대한 사랑은 인간의 자유가 사랑을 위해 쓰일 때 가장 위대합니다. 위대한 고통은 벗을 위해 ... 이마르첼리노M 2023.06.06 229
1469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께... 이마르첼리노M 2024.02.01 210
1468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사람에게 쏟아부으시는 하느님 선에서 흘러나온 한 모금 기쁨에서 분출되는 웃음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현존   어느 것 하나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01 22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