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1.

속마음을 비추는 벌거벗은 촛불 앞에

미사가 끝난 후 텅 빈 성당의 쓸쓸한 제대 같은 모습처럼

혼자의 고독과 여럿의 고독,

그리고 고독의 단합이 만들어 내는 탄원과 절규,

저항의 날개를 접고 단념의 눈시울을 내리감습니다.

홀로된 자의식 속에서 아들을 떠올리며

아들의 빈자리를 바라볼 때마다

가라앉는 슬픔을 간간이 흔들면서 흐느끼는 모성의 눈물,

걷잡을 수 없이 엄습하는 유실의 위기

 

2.

사람의 심연 속을 살펴봅니다.

쫓아갈수록 놓쳐버리게 되는 존재의 숨바꼭질,

벼랑에서 굽어보는 소름 끼치는 깊이,

헤아릴 길 없는 한없는 미로,

겁나면서 슬프기만 한 칠흑의 어둠에 짓눌려

투신하는 이들을 받아주소서,

끊임없는 목마름과 소리치는 가슴 안의 불무더기,
고단한 사랑의 서러운 눈시울로
갈망과 비탄과 그 나머지 한 가닥 빛을 찾는 신앙
때로는 터져나갈 듯 벅차고,
더러는 너무나 마음이 비어 허적한 그곳에
유일하게 함께 계시면서
집 떠난 작은 아들의 귀환을 기다려 주신 주님의 자비는
사람에게 감사와 감동으로 감격의 전율을 느끼게 하십니다.

 

3.

차가운 밤바람에 섞여 불어오는 텅 빈 공허

그 안에 놓아기르는 야생의 고독

물리고 뜯기고 피 흘리는 영혼

걷잡을 수 없이 다가오는 풀지못할 수수께끼

생명의 애련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애련합니다.

묘하게 아프고 아름다운 감동이 물의 파장처럼 퍼집니다.

풀이 돋아나지 못하는 백사장에서

오직 강물이 적셔 주는 쓸쓸한 위안의 자국을

오래오래 눈여겨보고 있는 사람,

그 한 사람을 찾기까지

닻을 내리지 못한 이름이여!

생명의 시작과 그 끝을 올바로 헤아림은

결코 손쉬운 지혜가 아닙니다.

사람은 홀로의 고립감을 감내하기도,

둘의 상극을 넘어서기도 어렵기만 하고

여기 보태어 여럿의 관계에 알력과 차질을 감당하기란

정녕코 끔찍한 부담이라 할 것입니다.

 

4.

견딤의 극한 한계 안에서도

자비로우신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와 함께 견디고 계십니다.

 

생명은 추위를 탑니다.

생명은 춥습니다.

생명에 머물려고 하는 모든 진실이 춥습니다.

 

사랑도 춥습니다.

하나의 관심

하나의 연민

하나의 축복마다

얼마나 외롭고 목마른 일인가요.

 

진리도 그렇게 춥습니다.

소금 뿌려진 듯 아픕니다.

절반은 불에 타고

절반은 피 흘리고

마냥 쓰라리기만 합니다.

 

사람의 생명에 따라오는 시린 가슴

지향과 의지로 하여 앓게 되는 상처들,

 

견딤의 용광로에서

제련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

어려울수록 성장으로 내달리는

생명의 추위여!

 

스스로 힘을 내려놓는

십자가의 무력함에서

추위를 녹이며

희망을 봅니다.

 

그리 멀지 않는 날

부활하리라고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3 성가정 이야기 내가 생각했던 성가정 모두다 신자이고, 모두다 본당활동 열심히하고, 교리 신학 영성지식 박학하고, 사제 수도자 한명정도 있고, 이것이 내가 생각했던 성가정... 일어나는불꽃 2015.03.09 1205
702 겨울의묵상-겨울눈의 지혜- +그리스도의 평화 겨울에  하늘에서   내리는눈들 한송이  작고작은   눈들이지만 그작은  눈속에는   지혜가있어 우리게  삶의지혜   가르쳐주... 일어나는불꽃 2015.02.17 1189
701 유일한 희망 유일한 희망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다. 촉촉한 습도가 알맞다 고요와 정막 속에서 간절한 염원을 담아 도처에서 피 흘리는 이들을 떠 올리며 자비와 선... 1 이마르첼리노M 2015.02.17 1100
700 아름다운 밤 밤이 어두워 깜깜하여도 그 어두움때문에 아름다운야경이있고, 내 삶을 어둡게하는 그 무엇이 있어도 그것이 나로 하여금 빛이 되게 할 수있다. 예수님을 만난 자... 일어나는불꽃 2015.02.07 898
699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사랑이 머물다간 자리 새벽의 첫 시간 재단 위에 어둠을 밝히는 가장 외로운 촛불 하나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빛으로 누구도 빼앗지 못할 진실로 불탑니다. 서로... 1 이마르첼리노M 2015.02.06 1261
698 도둑과손님 몇년전 친정집에 갔을적에 집안에 고양이가들어왔다. 내가 보기에는 명백한  도둑고양이였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그 고양이가 들어어게끔 문도 열어놓고 밥도... 일어나는불꽃 2015.01.27 1167
697 중세 기행 (3) :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Abelard and Heloise]의 연애 사건 하느님 중심의 사고방식에 젖어있던 중세에 인간의 가치성은 현대에 비해 미미했다. 교회의 가르침이 사회 모든 분야를 다 지배했고, 종교에서의 인간은 하느님의... file 이종한요한 2015.01.26 11928
696 추위를 타는 영혼 추위를 타는 영혼   새벽 두시 어둠의 세력과 격렬하게 싸우다가 꿈에서 깨었다   차가운 밤바람에 섞여 부는 공허 그 안에 놓아기르는 야생의 고독... 이마르첼리노M 2015.01.16 1404
695 눈먼수도자의기도 기도가 기도를 가로막는다.  며칠전 명동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떤 온전치 못한 남자분이 혼자서 언성을 높여   말을하고 울고 성경을 큰소리로 읽고 하... 일어나는불꽃 2015.01.09 1377
694 새해의 다짐 새해의 다짐   인생이라는 예술품을 만들기 위하여.   신앙을 위해서는 많은 가르침이나 말보다 단순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삶으로 말하고 삶... 이마르첼리노M 2015.01.07 1091
693 길에서 길을 만나 길이 되다 길에서 길을 만나 길이 되다   하느님 나라 더불어 누리는 참된 행복   빛이 되는 길 소금이 되는 길 복음 선포의 길   깨끗한 마음으로 기초... 이마르첼리노M 2015.01.05 1227
692 첫 기도 첫 기도   새해 첫날 새하얀 도화지에 첫 글자 새로 시작하는 맑고 순결한 첫 시간   삶은 굉장한 감격이다 삶의 의욕은 삶의 길잡이가 된다. 첫 ... 이마르첼리노M 2015.01.01 1384
691 먼 데서 오는 새벽 - 송년의 시간에 먼 데서 오는 새벽 - 송년의 시간에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밤의 끄트머리에서 순결한 새해가 팔을 벌리고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세상 격... 이마르첼리노M 2014.12.31 1228
690 송년의 성찰 송년의 성찰 1 훔쳐 먹은 떡이 맛이 있다. 아닌 줄 알면서도 가고 싶은 길 설익은 욕망의 그 감미로움 그릇된 일의 열정 어리석은 이들끼리 ... 이마르첼리노M 2014.12.29 1144
689 도시와자연 자연은 고요한 산속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시끄러운 도시에도 있다. 자연속에 도시가 있고, 도시속에 자연이 있다. 도시도, 자연도,  우리 마음속에 있다. 마음이... 일어나는불꽃 2014.12.29 1081
Board Pagination ‹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