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3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1980년대중반   그무렵 명동성당에서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님들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시국미사가 자주 봉헌되었다.

그 미사에 참예 하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명동성당으로  구름처럼 모여 들었던 시절이었다.

그날도  12시  미사를 집전 하시고  나오신 추기경님 께서는  들머리에서 데모라는 학생들을

바라 보시고 계셨다.

나는 초등학생  딸과  함께    성당  마당을  거니는데  화창한 6월의  초여름  날씨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성물판매소 까지 가려고  딸의 손을 잡고  뛰는데  성당마당에

추기경님이  우뚝 서 계셨다.  뒤에서  비서 신부님이  급히 우산을 펼치시며  추기경님을

씌어  드리려는데   추기경남께서  내딸을  가르키시며  "  여기 아이가  비맞고 있는데 

얘를 씌워 줘야지"   하시며  우산을 받아 드시고  딸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고  한참을 서 계셨다.

독재정권의  불의에는  거룩하신 분노로  호통을  치시던 추기경님 이  돌아서시면  사랑과 연만의

부드러운  어머니의  모습으로 우리를   감싸  안으시는  정 깊고  인자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이셨다.

 

나는 추기경님께서  성탄미사를 명동성당에서 집전 하시는 모습을  본  기억이없다.

서울시 쓰레기 하치장이였던  난지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미사를 봉헌하시고  그들과함께

떡국을 잡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몸붙여  살던 집에서  재개발이라는   허망한 정책에 밀려  하루아침에   오갈데   없었던  상계동 철거민  들에게   테니스장과  그옆의 공터에   천막을 치고   살게 하시고  자주 들르셔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시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위로해  주시고   정부가 그들의  갈곳을  마련하게  하시어  감동의

이별을  하셨던   거룩한 빈자 이셨던  우리의  추기경님 !!!

 

그해 1월  "탁"  하고치니   "억"  하고  쓰러져  죽었다고  정부가 위장 하여 발표한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이 있었고  경찰의 곤봉이 권력의  앞잡이가  되어 국민을 억압하는   끝장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었다.

늙은이가  젊은이의  장례를 치르던 어둠의 역사속을  헤매던  절망과 분노의  기억들.....

 

진실과정의를   갈망하던  국민적  분노가  6-29 선언을 이끌어 냈고    활화산처럼 불타는

그 투쟁의  중심에  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이  있었고     추기경님께서  함께  하시어

버팀목이  되어 주셨음을  우리는 기억 하고 있다 

 

그 암울하고 엄혹했던시절  추기경님이  계시지 않았으면  서슬퍼런  정권의 공포스러운

군화발  앞에서  희망의 끈 을  놓지않고   견딜수  있었을까?

 

진정한 삶의  길을  몸소 걸으신  바보 할아버지  김 수환추기경님!!!

 

가끔은  엉뚱하신  유모어로  우리를  웃기기도  하셨지요

하늘나라 에서도  유모어를 즐기시는지요

 

위대하신  우리들의 성자 !!!

잊지못할  6월에

당신을  기억   합니다

 

 

 

 

 

 

 

 

 

 

 

 

'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7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선행에 자만 한다는 것 스스로를 높이는 것 하느님의 선물을 자기 것으로 하는 것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사랑하는 것 보이기 위한 것 상대방... 이마르첼리노 2011.01.15 4078
1096 겨울 해 겨울 해 연한 회색하늘 한 가운데 겨울 해가 흐릿한 주홍빛 물감으로 풀어져 있다 창호지 넘어 조명등을 켜 놓은 듯 눈이 전혀 부시지 않아 그렇게도 편하고 부... 2 이마르첼리노 2011.01.25 4678
1095 설 정월 초하루 가는 해와 오는 해의 교차로에서 네 탓을 네 덕으로 덕담을 건네는 날 시린 손을 잡아주고 빈손을 채우며 유실과 절망 단절의 벽을 넘어 용서와 ... 1 이마르첼리노 2011.02.03 3817
1094 불붙이는 사람들 불붙이는 사람들 추위네 방문 앞엔 외출 중 얼음장을 살찌우던 추위가 남녘의 봄기운에 밀려난 것일까 차갑지만 맑고 깨끗한 날이다 여기 저기 들려오는 건 추위... 이마르첼리노 2011.02.06 4396
1093 환대 환대 &quot;환대는 손님에게 집중하는 것 오래도록 이 한사람만을 고대한 것처럼 집중과 사랑으로 접대하는 것입니다.&quot;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한 원장신부가 한 말입니... 이마르첼리노 2011.02.08 5793
1092 생명의 노래 3 생명의 노래 3 사람은 저마다 추위를 탑니다. 아주 힘겨운 추위도 있습니다. 영혼의 추위를 타는 이들 추위의 다른 이름은 외로움이라고도 하며 공허감이라고도 ... 이마르첼리노 2011.02.15 4129
1091 수줍음의 美 수줍음의 美 꽃은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모르므로 더욱 아름답듯이 행위의 값진 의미를 눈감아 알지 못하는 무심의 경지가 선하다는 의식이 없이 행하는 선으로 ... 1 이마르첼리노 2011.02.18 4119
1090 발견 발견 촛불들이 불탑니다. 혼을 깨우는 손길로 촛불들이 불탑니다. 갈망의 불 희망의 불 감화와 감동의 불 촛불들이 불탑니다. 심연에서 분출되는 벅찬 화염 해방... 이마르첼리노 2011.02.21 3920
1089 맛보기 맛보기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 그 한몫을 얻기까지 인간의 자유는 사랑하기 위한 것이며 자유가 사랑에 기여할 때 가장 위대합니다. ‘사람에게 ... 1 이마르첼리노 2011.02.27 3855
1088 시대의 아픔 속에서 시대의 아픔 속에서 죽이는 문화 죽음의 문화 서로간의 칸막이를 더 굳혀 의지로는 허물 수 없는 단절의 벽 여기저기 들리는 건 참담한 소식들 전쟁과 지진과 전... 1 이마르첼리노 2011.03.04 4050
1087 육화의 드라마 육화의 드라마 믿음은 확실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품는 확신입니다. 하느님이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습니다. 하느님을 부인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3 이마르첼리노 2011.03.09 4426
1086 만남의 신비 만남의 신비 충실한 열매는 농부의 땀과 하늘의 축복이듯이 값진 만남은 충실한 준비에 대한 보답이다. 첫날의 만남이 묘목이 되어 자라나 하늘로 향해 두 팔을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2 4510
1085 쓰나미 쓰나미 땅이 흔들리던 날 삶의 근본도 흔들렸다 무너진 삶 무너진 희망 끝나버린 생명 파도가 삼켜버린 삶의 터전 암흑속의 불바다 갇혀버린 외침 단절의 아픔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5 4142
1084 생명은 추위를 탄다 생명은 추위를 탄다. 생명은 춥다 생명에 머물려 하는 모든 진실이 춥다. 사랑도 춥다 하나의 관심 하나의 연민 하나의 축복마다 얼마나 외롭고 목마른 일인가.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7 4190
1083 삼월의 달빛 아래 삼월의 달빛 아래 삼월의 달빛이 고요하다 대피소의 밤하늘에 달빛이 울고 있다. 재앙이 몰고 온 슬픔 며칠 동안 잡히지 않는 일손 슬픔의 의자에 깊숙이 앉아 ... 이마르첼리노 2011.03.18 4151
Board Pagination ‹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